-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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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치스의 경환회장이 말하기를 친구란 말 자체가 오래묶은 사람이랜다..
경환이 친구 종인씨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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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래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힘들어 하는 모습이 목소리에서 느껴진다. 지난해에 전문투자가가 되겠다고 희망을 품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그다. 지난 몇 개월 전에도 어려움이 묻어나는 (시장이 워낙 그러하니 누군들 쉽게 버티겠는가?) 목소리였는데 이제는 손을 떼기로 결정을 한 모양이었다. 일년의 공백이 두려운지 새로운 직장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이다. 이런 친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고민을 상담해 오면 그 고민보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로 나를 선택해 주었다는 사실이 더 기쁜 얄팍한 사람이다. 나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월감인지 아니면 세상에 모든 사람이 다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어 얻게되는 평안함인지 구별이 가지는 않는다.
어쨌든 어줍지 않은 충고 몇마디를 찾아가며 자기것도 아니면서 어느 책에서인가에서 줒어들은 말들을 읊고는 한다.
전화를 끊고 어떻게 말해 주는 것이 좋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인생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영광이 아니라 넘어질 때 마다 일어서는 것이 영광이라고..” 몇마디 더 보태어 보았지만 친구가 “일어서야 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약한 모습 보여주기 싫은데 미안해”라고 답장이 왔다.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그냥 지켜보는 것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은 해석의 문제라고 했는데 친구가 지나치게 문제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내가 경험하고 좋아졌던 “꿈벗”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도 싶은데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막상 추천하려니 주저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자신이 알고 그 길을 찾아가면 좋겠지만 말이다. 전에 책을 선물했었는데 그 뒤의 반응이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보아서 그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날씨는 좋은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노는 물을 제대로 만나야 한다. 허욕이 아니라 그것에 감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서히 주변을 이해하고 따라 살펴 살게 된다. 나는 아직 진행 중이다. 벗들을 따라 살펴 사는 일의. 내게 벗이 있고 가인의 선배들이 있고 정도를 살랑거리는 스승님이 있어 좋다. 저절로 편안해 질 때까지 지치지 말고 따라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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