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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 조회 수 3398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08년 11월 5일 09시 43분 등록

 무섭게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빠르기도 하다.
 그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년말이 코앞이어서 그 중압감이 크다.
 날씨가 으시시해지고
 지나온 금년을 생각하니 그런 것이다.

 년초 년중 년말 각각 길고 짧은 것도 아니고
  매일 매일이 다르기도 하지만 똑 같기도 한 것인데
 무엇이 그리 유별난지 년말이 가까워지면
 괜스레 심란해진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도무지 평상심이라는 것이 세상에 있는 것인지.
 
차라리 12월 마지막 달이면 그냥 체념해 버릴턴데
 이놈의 11월을 달력에 그려 놓아서
 내맘을 살랑 살랑대며 못살게 하느냐 말이다.

 훠이 훠이 하며
 하루 빨리 11월을 내곁에서 쫒아버리고 싶다.(끝)
IP *.75.127.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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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1.05 12:51:01 *.169.188.199
이수 선배님.

안녕하시죠?

=

"전적으로 무능한 사람에게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만족만 있을 뿐입니다. 자신 안에 아무런 잠재성이 없는 사람은 성취와 실현을 기대하며 불만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아무런 내용물이 없는 냉장고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습니다. 냉장고 안의 내용물이 음식을 위하여 사용되지 않을 때 재료가 부패하게 되며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이 잠자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금방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중에서.

=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무상한 세월보다는 더 좋지 않습니까?

제가 선배님 나이가 되면 그런 열정이 남아있을지 그게 두렵군요.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하고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은 저를 몸으로 가르쳐 주시는군요.

저는 내용물이 없어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인지 내용물을 사용하지 않아서 썩어 나가는 악취가 나지만 비염 때문에 그 냄새를 못 알아차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언급한 책을 읽으면서 불만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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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8.11.06 08:29:19 *.75.127.146
햇빛처럼씨 잘 채워지지 않은 공부욕심으로 괴롭다 못해
허전해진 저의 마음이 들키어 버린 것같습니다.
좀더 겸손해지고 자족하는 기분으로 한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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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1.06 13:16:39 *.169.188.181
선배님의 그 알싸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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