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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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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8일 17시 23분 등록
저는 지난 3월 부터 아무도 시키지도 않은 연구원 과제책을 읽느라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똑같은 방식은 아니고 제식대로 합니다. 북리뷰는 못쓴다해도 관련된 칼럼을 쓸려고 노력은 합니다.이제 거의 마무리를 할 때가 다되었고 당초에 내책을 써보려고 해서 무슨 책을 써야 되는 고민도 무섭습니다. 그간에 과제책을 읽으면서 잘 감당이 안되는 놈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단 책을 잡으면 정독할려고 애를 썼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많은 아이디어를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이 안타가웠습니다.맨처음에는 비교적 열심히 기록을 한다고 했는데 끝나갈 때가 다되어가서인지 이것이 쉬운일이 아니네요.아이디어가 많아서도 게을러서도 너무 편하게 책을 읽어서도 잘 안되었습니다.거기다가 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과제책 읽기의 상당 부분을 감당을 하고 있어 그 맥이 끊어 지기도 합니다.그러다가 최근에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이것 만큼은 꼭해보고 싶은데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 가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적어도 확실하게 정리만큼은 해두고 기회가 되면 해볼가 합니다.

이문구작가의 관촌수필과 신영복선생의 강의를 읽고 느낀 것인데 우리의 근대사에서 사상논쟁으로 우리의 생활에 남긴 상처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제가 그 사상 자체에 대해서 뭐라고 할 계제는 못됩니다만 남이 선택한 사상때문에 평생을 자기 뿐만이 아니라 주위사람도 같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그렇게 해서 인생이 엉망이 된 사람이 그런 시각으로 보니 주위에 너무 많은 것입니다.그런데 이런 것을 좀 시원하게 얘기를 해주고 그 고생을 살풀이 하듯이 해서 카타르시스 시킨 것이 의외로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주위에 보아도 두가지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저의 부친이 육이오때 피난을 가질 못하고 적의 점령지에서 가족들 하고 힘들게  살고 있었는데 어디서 어럽게 양식을 구해서 가지고 가다가 공산당 패거리에 들키었답니다.그러다가 며칠간 그들한테 몰매를 당하고 갇쳐 있다가 은익장소에 다시 오시긴 했는데 그 때 맞는 상처로 한동안 심하게 고생을 하시었답니다.그러시다가 그간에 고생을 하시긴 했지만 60살까지도 못사시고 돌아가시어서 혹 그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얘기는 저의 장인얘기입니다. 저의 장인은  학생신분이었지만 좌익으로 몰려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답니다.그리고 나서 초등학교 교원생활을 하시었습니다.그런데 이때도 무슨 교원 노조운동을 하시다가 계속 좌익으로 몰리어 사시면서 겪은 고초는 이루 말로 다 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합니다.특히나 육이오때 예비검색에 걸리어서 총살당하는 무리에 끼었다가 극적으로 살아오시기도 했답니다.그러시다가 그런 경력으로 이세상에 사시기가 너무 힘드셨는지 50개 초반에 일찌거니 서둘러 저승길에 오르셨더랍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일로 우리의 생이 얼마나 이그러졌는지 모릅니다.사실 지금도 그 상채기가 많은 사람들이 감당이 안 될 정도이지요.그러나 지금까지는 사상얘기라고 하면 이것이 무슨이야기든지 터부시 해왔고 그 근처사람이나 비슷한 얘기라고 해도 피해야 온전했던 겁니다.그만큼 우리는 일본순사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압제를 견딜 수 밖에 없었다고 하듯이 그간에 사상관련 범죄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하는무서운 일이라서 입에 벙긋도 못했던 거지요.우리의 생활을 아무리 옥죄어도 말입니다.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사상자체 때문에 우리가 그 고생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그런 싸움으로 즉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우리네 민초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당한 것이 결국 우리의 삶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그러나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이고 이제 그런일도 어느정도는 관조를 하고 좀 냉정하게 바라볼 때도 되었지 않았을 가 합니다.그렇게 해서 우리의 생활을 여유롭고 마음 포근하게 감싸주어야 하지 않을 가 합니다.그래서 이런 주제로 많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감당할수 있을 지 막막합니다.단지 하긴 해야 되는데 할 뿐입니다.

그다음 연구원 과제책으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으로 중국 베이징 대학 장파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일입니다.물론 평소에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얘기이기도 합니다.우리는 한글이 우수한 글자이고 우리가 지금 문자 생활을 하는데 이 좋은 글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그러면서 과연 이글자를 우리가 정말로 잘 쓰고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럴가 하면 고개가 가우뚱해집니다. 이책에서는 많은 중국의 고전을 우리말로 풀어 놓아서 우리말이 중국말 내지 한자에서 우리말로 바뀌면서 우리말의 뿌리가  한자말이 되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집니다.그러면서 일본 사람들은 일단 외국말이라고 해도 자기식대로 발음하기 편한대로 고쳐서 사용합니다.그런데 우리는 잘 안되지만 외국어는 가급적 원어 발음에 맞추어 쓸려고 하는 것입니다.그러면서 저는 이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이 안듭니다.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외국어를 외국식대로 우리말에 옮겨 쓸려고 하여도 안되는 것을 억지로 그리 할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우리말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한자말인데 이놈을 인정할 것은 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우리 식에 맞는 우리말로 만들어서 써야 하나 하는 과제가 크다고 보여집니다.이것은 비단 한자말만이 문제가 아니고 이제는 서양언어의 대표격인 영어도 받아 드릴 것은 받아드려서 우리식대로 소화를 해서 쓰는 일이 남았다고 봅니다.제가 무슨 국어학자거나 언어 학자여서 어설피 이런 주제를 거론했다가 웃음거리밖에 아니될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모두 글자로 치자면 소비자인데 소비자로서 못마땅한 것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 가 합니다.

요즈음 저는 학교에서 공부할 때만큼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심심하면 우리국어 사용법을 바꾸어대서 혼란스럽게 해왔습니다. 외국어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자주 바꾸는 바람에 혼란을 감당하면서 그냥 그런것이려니 하고 살아 왔습니다.지금도 부산을 Busan 이라고 하는 지 Pusan이라고 하는 지 헷갈립니다. 무엇이 맞는지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것을 따지기 이전에 자주 바꾸어서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더 나쁜것이고 사회적인 비용을 훨씬 더 치루는 일이라고 봅니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우리 글자의 우수성 때문에 콤퓨터에서 사용의 편의성으로 우리가 세종대왕한테 고마워 해야 한다지요.우리말의 뿌리가 한자인데 이것과 관련지어서 우리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자말과 우리 글자에 궁합이 잘 맞는지 한번 따져 봐야 되지 않을 가 합니다.어떻게 보면 우리가 본격적으로 우리 한글을 쓴지가 너무 짧은 기간이어서 아직은 용례가 굳어졌다고 볼수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하는 범위나 규묘가 예전과 다르니 그것도 이유가 안 된다고 보여집니다.제가 이런 분야에 왠만큼 기초가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만 엄두가 안남니다.그러면서 누군가 이런일을 해주었으면 하고 제가 시간이 나면 이런 주제로 아니면 비숫한 주제라고 해도 관련된 자료를 뒤져보고 싶은 것입니다.

바삐 연구원 과제책을 읽느라 미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그냥 흘려 보내고 마는 것이 안타까워서 여기 두가지 과제를 적어두고 후일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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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2.09 07:36:08 *.220.176.192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여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이슈가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창시절에 읽었던 태백산맥이라는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조정래라는 분에 대하여 대단함을 새삼 느낍니다.

이수형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공산군과 국군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아버님이 말씀해 주셨던 이야기는 아픔입니다

=

연구원 과제를 따라하셨다니 참 대단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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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08.12.09 18:13:23 *.102.161.48
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올해 형님과 여러 꿈벗을 만난 것은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렇게 연구원 과제를 직장생활을 하시며 따라 하시다니........
저는 무얼 했나 싶네요.
지난 서울 모임에서 형님을 뵐수 없어 아쉬웠지요.
건강히 잘 계시죠.
뵙고 싶네요.... 청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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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8.12.10 15:00:59 *.75.127.146
햋빛처럼님 댓글 고맙습니다. 태백산맥은 저도 한때 열심히 읽었습니다.그런데 저는 이책이 상당한 부분이 사실왜곡이 되었다는 비판책이 나돌아 다니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제가 이책의 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질 계제가 아니 됩니다.선을 분명히 긋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문학작품이고 픽션이라는 생각으로 읽는 것이 맘이 편할 것 같습니다.

세정아우 지난 모임에 못간것 미안합니다.꿈벗친구들 모두 열심히 꿈을 영글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것이 맘대로 안되네요.다음 기회를 기약해봅니다.그때 까지 서로 좋은 이야기꺼리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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