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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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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 19시 00분 등록



살다본께...

1

 

해는

여전히 거그에 있고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 있는디.

나는

온전히 여기에 있쓰까?

 

2

 

어디서 와가꼬 어디로 간다요

그 흔하디 흔한 물음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하고

누구나가

한 번쯤은 답해봤을 그 물음

 

나는

오늘, ‘시방-여그서 (now-here) 라고

금방 왔다가 금방 가기를

끝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오늘은 말하고 잡끄마이.

 

3

한 번도 같은 것, 같은 날이 없써분디도

하루, 한달, 일년

구분하고 이름 짓고

맨날, 같은 짓거리하믄서

매여 살다가

 

오메 이거시 아닌디.. 싶은 순간에

덜컹 겁이 나고

어메! 웨째야쓰까? 싶은 생각이

쏜살 같은 시간이

가슴속의 뚫려있는 커다란 구멍으로

지나갔다는 것을 알므는

그것이 아닌디…’ 그것이 아닌디…’

함시롱 잃어버린 시간을

 허전해 한다

 

4.

 

이름 부쳐진 그 날이 되서야

이름부쳐지지 않은 날들을

기억하게 되고는

 

또 잊고 살다가

문득 늘어나 있는

눈가의 보지 못했던 주름에

어메,  젠장 그거시 솔찬흔디...

그렇게 한 뭉텡이로

세월이 쏟아져 내린다.

 

5.

 

항상 대답하기 궁색한 그 물음

뭣땀시 산다요.?

 

온갖 생각을 해봐도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내가 우쭈고 알것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답을 나는 알지 못한 것 같다.

 

6

한 해,

마지막 날에

재수더럽게 없었는데

그래서 집에 와가꼬 발 팍팍 씻고

무좀약 확바르고

눈텡이가 밤텡이되도록

실컷 자고 났더니

 

.. 니게미, 성질나는  어제 일이

그저.. ;~..; 하고

액땜한 것 같고 고사치른 것 같아

피식 웃고 말았다.

 

7.

 

복많이 받고 건강하시라는

그 때마다 하는 멘트

안 받고 안 하면 찝찝해서

문자판을 어설프게 누르다가

생각났다.

그래~  요로코 살다가 죽는 거시여

사는 거시 별거 있간디…’

 

8.

 

 나는 이렇게 새해를 맏는다.

 48 x 0.7 = 35도 안 되구마이
  
요한이 글에서 배운 현대인의 연령계산
  
근께,  나는 아직 때가 안 된기여
    
그란께, 열심히 살다가

   내 년 요맘 때, 또 보는기여

  

    어쩌것수,,,

 

사는 것이 그런거신디

자... 내 년에 봅시다 잉~

 

 

 

 

변경연의 가족 모두를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IP *.131.1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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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2 07:14:08 *.220.176.137
어쩠겄수...

형님..그게 인생인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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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02 08:39:25 *.36.210.182
ㅎㅎㅎ

웃는다. 웃어라. 웃자.


"그.. 니게미, 성질나는... 어제 일이
그저..;치~이.."

완죤히 해탈한 중생이 따로 없네 그랴.

기축년 새해를 맞아 소띠 해에 지대로 임자 만나 살판난 소맨코로 논으로 밭으로 아니면 지구를 발칵 뒤집어서라도 강으로 바다로 악착같이 기를 쓰고서리 우야둔동 잘 살아뻔져 봐유~ 특히나 대한민국 절벽에서 번지점프라도 해야 할 판인 아홉수 신축생들의 권투를 빌어드릴께유~ 백산 화이팅~ 변.경.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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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01.02 08:44:31 *.209.32.129
하하, 무좀이 겨울에도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발 팍팍 씻고
무좀약 확 바르는 의식이
재수없는 날을 액땜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

성렬님,
올 한 해 마음먹은 일 차근차근 이루어나가셔서
그 섬세한 따뜻함이 더욱 무르익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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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02 09:49:26 *.94.31.27
햇빛처럼 // 근께로...^^

써니 // 잘 살고 있제? 첫 책 올해는 볼 수 있것제?

한선생님 // 고맙습니다. ^^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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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
2009.01.04 21:46:14 *.49.112.151
그러네요. 그게 살아가는 인생인걸요..
저도 제 나이에 0.7을 곱해서 아직 설흔도 안된 나이..
그 나이 믿고 "아직 나이있다!" 큰 소리 쳐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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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05 20:49:47 *.131.127.69
지해님!
새 해 복 많이 받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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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sabo anhänger
2010.10.11 16:49:01 *.218.12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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