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길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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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8. 버전
끝으로 가라! 세상의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 끝으로 가라. 세상의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은 ‘끝으로 가라’ 이다. 똑 같은 관광지 지역에서 잠자고 다르지 않은 음식을 먹고 다르지 않은 자세로 사진을 찍고 온다.
여행이 아니라 웨딩 사진을 찍으러 가는 행사라고 여겨질 정도다. 그런 공간은 인간들로 붐빈다. 소위 바가지, 불친절, 가격대비 품질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도 그런 곳을 찾아 가서 뭐 볼 것 없던데, 별것없네 라고 한다. 그런 평가가 나올 곳만을 정확히 찍어서 갔으니 인과율에 의한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그러나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그 점이 매우 불만족스럽다.
그런데, 누구도 어디를 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아니 말하지 못했다고 함이 맞을 것이다.이 글은 그들을 위한 글이 될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은 여행정보가 아니라 철학이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며,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하면 그에 쏟는 노력은 인터넷 검색어에 여행지 추천 정도 검색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어디를 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비교할 것도 없이 필요하다. 어디를 갈 것인가는 자신의 세계관이 반영된 물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어디로 갈 것인가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연구해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 오랫동안 나를 의구심에 빠지게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이 곳에서 구체적인 여행지 정보를 추천이라는 형태로 줄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떤 곳을 찾아 가야 풍경과 길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지는 알려줄 수 있다.
한 번의 여행지 추천은 한 번의 만족으로 끝나지만,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여행관이 생긴다면 평생에 걸쳐서 여행에 써먹을 수 있다.
나는 다른 여행을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 여행철학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라고 말한다.
여행은 예술행위이다 여행지 공간을 찾아내는 것은 예술가의 창조작업과 다를 바 없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미의 창조행위가 예술행위다.
여행정보를 모으고 여행지를 선정하고 여행지로 향하는 그 행위는 예술행위이다. 그 여행을 통해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미에 대한 창조행위다'라는 명제에 동의하는가? 여행이 미의 창조행위가 아닐 때 우리는 허접하고 시시한 여행에 평생 발목 잡히게 될 것이다. 가끔 떠나는 여행마저 허접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여행이란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예술행위인 것이다.
이 존재들을 한마디로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밤, 겨울, 산동네, 골목, 갯벌, 서해안, 섬, 암자, 언덕 정자, 능선, 새벽, 달밤, 클래식, 오지, 시골장, 돌담길, 흙길, 별, 일몰 위 존재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 그 상대되는 개념에 비해 소외되어 온 존재들이다. 쉬이 선호하지 않는 것들이다. 나는 이들을 한 마디로 '끝'이라 부른다. 위의 몇 가지를 설명해 본다. 밤 여행은 낮에 하는 여행에 비해 소외되어 있다. 아니 '밤여행'이란 것이 존재하는가 하고 물을 정도다. 겨울여행은 떠나는 이들은 극히 적다.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이기에 겨울 나름의 정취가 있다. 산동네는 여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찾지 않는다. 그러기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가 가야 할 곳이다. 서해안은 동해안에 비해서 소외되어 있다. 몇 가지 이유로 물이 많지 않다. 물이 맑지 않다는 이유로. 하지만 그렇기에 다르게 느껴지는 풍경이 있다. 섬은 최고의 끝이다. 다만 너무 유명한 섬이 아니라야 그곳은 단절의 공간이다. 기나긴 바닷길을 지나야만 만나게 되는 격절의 공간이다. 이외에도 끝은 발굴하기에 따라서 무수히 많다. 결국은 자신만의 끝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
여행은 화려함과 중심을 찾아가는 여행이 있고, 이면과 변방을 찾아가는 여행이 있다.
왜 나는 '끝'을 말하는가? '끝'의 철학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어디를 여행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철학적 배경은 '끝'이다. 한 마디로 어디를 가야 여행의 심장 속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한 것이 ‘끝’이었다.
'끝'은 마지막인 동시에 시작을 의미한다. 공간을 의미하면서 또한 시간을 의미한다.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어디를 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하는 여행원리를 발견하고 싶었다. 대중적인 여행정보를 쫓는 일반 여행자들로부터 소외된 공간들을 소외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다. 몰리는 곳으로만 집중되는 대중성으로는 멋진 여행을 시작할 수 없다. 여행을 떠났어도 참담한 실패가 예정된 여행인 것이다. 실패가 예정된 여행이라니. 나는 그 실패로부터 창조적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구해내고 싶었다. 끝의 발견은 행복의 발견이고, 세상에 없던 여행의 발견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한국의 아름다움, 충청도의 아름다움, 충주의 아름다움이라고 한정 짓지 않았다.
'세상'의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유럽의 아름다움, 스페인의 아름다움,마드리드의 아름다움이라고 한정 짓지 않았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끝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끝을 찾아가는 여행이란 무엇인가? 끝을 향한 첫발은 세상에 없던 창조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끝은 존재를 찾는 여행자들이 좋아한다. 자신만의 여행방식을 창조한 사람들이 해 오던 여행법이다.
그곳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공간이다. 이면을 찾아 가는 여행이다.
끝은 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한다. 남과 다른 여행을 의미한다.
끝 여행자가 되어라. 다른 여행을 하고 싶은가? 끝을 연구하라. 대중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취향이 고급이다.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낯선 곳이다. 그러기에 일상성의 탈피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공간적 개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치적 개념을 포함한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곳 역시 끝이다.
땅끝은 해남에만 있지 않다 세상에 땅끝이 해남 뿐인 것은 아니다. 바다가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나 땅끝이 존재한다. 여행지 공간 어디나 끝이 있다. 그 끝을 발견하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획득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서든 인간이 의미 부여한 끝으로 가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래서 끝이 주는 매력은 떨어진다. 오히려 허울 좋은 공간일 뿐이다. 그곳은 여행을 방해하는 적인 사람로 붐비고, 주차장과 식당이 즐비하다. 한적함을 맛보려 갔다가 오히려 소음과 대면 하게 된다. 멀리 떨어진 그 곳에 까지 가서 일상을 그대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편중은 소외를 낳는다. 인간이 의미부여한 끝으로 인해 그곳 외의 다른 아름다운 곳들은 소외된다.
끝으로 향해 가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무슨 여행을 하든 끝인지 여부를 염두에 두라. 끝으로 가라. 그 곳에 다른 여행이 있다. 끝을 추구하는 여행은 기존의 여행 방식과 다르게 여행하는 것이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여행 정보가 있더라도 미끝론을 염두에 둔 여행자와 그렇지 않은 여행자는 여행 떠나기 전 정보 선별 과정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여행하는 과정에서도 일반 여행자가 피상적인 것만을 보고 느낄 때 이면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다.
누구나 여행을 가지만 끝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만족은 요원하고, 누적된 피로 상태로 일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갈 수만 있다면 그대의 여행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 많은 이들이 美끝論 여행철학을 가지고 여행한다면 사회 전체의 여행패턴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창조적으로 여행하려는 여행자에게 그 방법을 찾는 데에 단초가 된다.
무인지경을 느낀다. 여행의 5적을 벗어나서 아름다운 길 위에서 풍경과 만나고 스토리와 사람과 만난다. 그리하여 궁극에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끝은 가치 있는 존재와 만나게 하는 공간이다. 끝은 어디에 있으며, 끝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끝은 우연히 발견하기도 하지만, 철저히 기획을 하면 무수한 끝을 발견할 수 있다. 끝은 여행자에게 물론이고 지역민에게도 소외된 곳이다. 끝은 사람이 없는 곳에 있다. 사람만 피해 가더라도 그대의 여행은 성공에 근접해 진다. 그래서 가는 길에 풍경이 살아 있고, 길이 아름답다. 그들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큰 도로를 벗어나 좁은 길로 걸어 들어가면 끝이 나온다. 끝은 TV에 소개되지 않는 곳이다. TV에 소개되는 순간 끝의 지위를 상실한다. 끝은 평지가 아닌 높은 곳에 있다. 평지는 개발하기 좋기에 각종 건물, 도로와 건물 그리고 소음으로 점철되어 있다. 직선이 없는 곳으로 가라. 매끈하게 포장된 고속도로, 왕복4차선 국도 주변은 풍경도 없고 아름다운 길도 없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도로의 속도는 음미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여행하는 사람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직선에는 없다. 콘크리트 건물인 63빌딩 조차도 곡선의 멋을 살렸다. 고층 건물 자신도 뻣뻣한 직선이 싫은 지 바람이 불 때는 굽이쳐 곡선을 향해 흔들린다. 기차마저도 철길이 휘어지는 곡선 구간에서 가장 멋지게 빛난다.
직선을 버려라.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다. 신은 곡선에만 아름다움을 부여했다. 곡선이 굽이치는 공간을 찾아가라. 직선의 길이 아름다운 길은 드물다. 아름다운 길은 대개 곡선이다. 얼마나 더욱 굽이치며 휘어졌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의 정도가 결정된다. 끝은 입장료와 주차장 그리고 식당가가 없는 곳에 있다. 입장료가 있는 그런 곳은 필연적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이미 사람들로 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을 갔더라도 일상의 연장이 되는 것이다. 일상을 피해 달려왔는데, 형태만 달라진 일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끝은 풍경의 적인 시멘트,콘크리트,아스팔트가 없는 곳에 존재한다. 시멘트류가 없는 곳으로 떠나라. 그들은 풍경의 거대한 적이다. 풍경과 자연을 영구 회복불능으로 만든다. 끝으로 가면 사람,차,도시의 소음 대신 적막과 만나게 된다. 적막은 성찰을 이끌어 낸다. 끝은 샛길을 타고 간 공간에 존재하고, 아름다운 길을 따라 가다가 존재한다. 끝은 직선의 도로위에는 없고, 굽은 길을 타고 들어간 곳에 있다. 그러다가 길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그곳에 정자가 있고,언덕이 있으며,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그러니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샛길의 유혹에 기꺼이 굴복하라. 강과 바다 그리고 호수의 언덕 끝자락에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관광안내지도에는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끝은 유명관광지와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끝은 여백이 있는 공간에 존재한다. 끝은 여러 존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예컨데, 바닷가.강가.호숫가 언덕에서는 땅과 물 그리고 산야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다. 이면부이다. 변경이다.
끝이 아닌 곳에는 아름다움이 없는가? 통일신라의 중앙탑이 충주 남한강가에 있다. 이 곳은 남한강을 바로 옆구리에 끼고 있기에 여느 탑보다 주목을 받는다.
보폭이 같은 두 사람이 북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도달한 지점이 이 곳이라는 것이다.
끝이 아니라 중앙이 아닌가? 그런데 영토의 중앙에 있다는 중앙탑마저도 강가 바로 옆에 있다. 즉 달리 표현하면 땅이 끝나는 강가에 있는 것이다.
탑은 명절이나 세시풍속 때에 일반인은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고, 선남선녀는 탑을 돌면서 놀기도 한다. 아마도 일부러 원래는 이 곳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 실제로 중앙이었을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반하고 자주 찾게 하려면 풍경이 있는 곳에 두어야 했을 것이다. 중앙탑 마저 끝에 있다.
어떤 이는 중간에는 끝이 없냐?고 묻는다. 나는 수도 서울의 곳곳을 여행했다. 서울 여행인 것이다.
수도 서울은 우리나라의 중심 도시다. 아니 그런 곳에 풍경이 있기나 하냐고 다들 의아해 한다. 아무리 도시라 해도 변방은 있다. 그곳이 아름다움이 있는 끝이다.
“그렇다면 4대문 안은 너무도 중심이니까 아름다움은 없겠네요?” 아니다. 아무리 중심이라해도 중심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름다움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저의 여행 철학 ‘세상의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미끝론(美끝論))에 입각한 여행의 기술과 가치, 여행의 철학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새로운 여행에 목마른 여행자들과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름다운 길 연구가/여행연구가 김 성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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