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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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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9일 00시 48분 등록

1...선생님 죄송합니다..

2...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으며 불끈불끈 머리로 등줄로 요동치는 정신적 신체적 이상반응을 느끼며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했던 사람이고,
잠시 하다 안돼서 님에게 "하고싶은거 하다 인생 종친다"는 식으로
막말도 썼던 4사지 없던 사람입니다..

3...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처음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과 더불어
책이 나올때마다 읽으며 하고자 함의 동력으로 삼았던 것 같아요.
사자같이 젊은 놈들"을 읽고 더이상 읽지 못했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이 들어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4...포기할만도 한것이 전 고민끝에 택한 것이 세속적일지 모르지만
주식거래전문가"라는 그럴사한 이름을 붙이고, 단기 시세의 움직임을
전문영역으로 삼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하루 등락이 주변 정황에 어떤영향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거기서 수익창출을 하고 떼돈 벌어 보자"였기 때문에
힘이 들었습니다...한 5~6년간 20여회 깡통차며 망가질대로 망가졌으니까요.

5...있는거 다 털어 먹고, 빚내서 털어먹고,
그랬습니다....무슨 공부를 했다면 그래서 안됐다면 그간의 노력과 시간만 손해인데
이건 금전적인 손해로 인한 상황의 여파로 가정파탄과 부모 형제 자식 친구등등이 다 하나같이
끝장으로 내몰리더라구요...

6...그래서 그랬어요.
혹 님의 책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지 않았다면 고민도 않하고, 고민 안하면 주식도 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님에게 제가 살며 큰 잘못을 했네요..

7...이제 제나이 서른 여덟, 십여년의 매달림과, 여러번의 이혼당할 위기와 아내의 고생, 오랜 가까운 친구들과의 소외와, 내소식으로 인한 어머니의 병세와, 병세로 인한 주식 안하겠다는 거짓맹세의 괴로움과, 아이들이 어떻게 컷는지 모르게 지낸 십년의 무관심한 아빠....

8...십년을 해보니 내 인생목표가 아니다"라는 결론이에요...
물론 그 고통들에 대한 보상인지, 아내는 부드러워졌고, 떠나간 친구들이 되돌아 왔고, 어머니는 웃음을 찾았습니다...돈의 위력을 새삼 또 느낍니다..

9...근 3년만에 싸이트를 다시 찾고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다시보며 오래전 일에 대한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도움을 주려 하는 배려의 말씀에 어기짱이나 놓구ㅜㅜ...
...
늘 그래왔듯 , 다시 시작하려 님의 기를 쫌 담아 갑니다.
밑바닥에 갔다온 과거 때문인지 겁두 나지만요..

커뮤니티의 " 살다보면 ".. 말 그대로 살다보면 (무엇무엇)한 것일 텐데...
내게 사는건 무엇무엇인지,

10...늘 건강하세요...
30년 후에도 선생님 열정의 기를 좀  받아 필요하면 인생 다시 시작하게요.

IP *.204.4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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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2.09 12:03:09 *.67.52.200
저도 제 의무와 책임을 못하고 사는 보통 사람입니다. ^^
마음이 많이 무거우신 것 같아서요.. 요즘 시절도 그렇고 사람들도 많이 우울한 것 같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유가 되시면 몸을 많이 쓰시는 활동을 해보심이 어떠하신가 해서요.
어떤 마음의 상심이나 위기를 극복하려면 내 몸이 튼튼해야 일을 다시 시작 할 수 있다고 그러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어떠한 불행을 당해 상대를 용서하려해도 용서가 정신(마음)의 영역이 아닌 '신체적 능력(기질)'의 영역이라고 고미숙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몸부터 강하게 만드시는 과정을 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미육군 중령(?)으로 예편하신 서진규 선생님의 글을 보면 '체력은 실력이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 경험해보니 사실인 것 같구요.
저도 스트레스로 많이 아파봐서요. 답답한, 울증, 순간 화가나는 화병... , 일을 그르치는 성급함 뭐 이런 것들을 겪어봐서요. 두서없이 몇 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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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9.02.11 21:40:20 *.180.230.158
바닥까지 갔다 오셨다면 이제 도가 통하실 정도의 공력을 쌓았겠군요.
저 역시 단기 시세를 노리고 파도를 타는 날이 가끔 있지만, 주업은 조직의 녹을 먹고 사는 범러리(평범한샐러리맨)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거대한 깨우침을 얻었다면, 이제 좋은 결과만 남았으므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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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9.02.12 08:18:21 *.160.33.149
그런 일이 있었군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겠군요.
그러나 지금은 좋아보이네요. 아내가 봄처럼 되고, 떠난 친구들이 돌아오고
어머님이 안심하고 웃으신다면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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