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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6일 02시 51분 등록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상사와 부하가 만나는 곳이 직장이다. 직장에서 이들은 일로 만나고 일로 인해 관계를 만들어 간다. 상사와 부하 사이에는 이들의 직업인 일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무대인 직장과 이들의 활동양식인 직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선택을 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나의 주제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인턴세대, 에스컬레이터 족, 이퇴백...' 글로벌 경기침체와 극심한 취업난으로 이러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턴을 해도 정규직으로 되기 어렵고, 취업조건을 높이기 위해 편?입학을 거듭하고 졸업을 늦추며, 몸값을 올리는 대학생들, 급하게 취업했다가 적성이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일찍 회사를 나오는, 스스로 퇴직을 선택한 20대를 일컫는 단어들이다. 학점과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에 사회활동까지 취업에 유리한 조건들(스펙specification)을 열심히 쌓아 놓아도 취업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정작 취업을 해도, 직장인이 되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시작했든, 현실과의 타협에서 시작했든 누구나 자신만의 완벽한 일을 늘 꿈꾸기 마련이다.

 

지금의 나는 이러한 취업 현장에서 오래전에 벗어나 혼자의 노동과 소수의 인원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또한,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장담할 수 없고,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과 자주 만나는 까닭에,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이럴 땐,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우선 잡다한 스펙 경쟁으로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면접 때 막연하게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 말고, '어떤 물건을 어떻게 마케팅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위해, 확실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된 경력을 쌓아야 한다. 활을 쏠 때도 과녁이 확실하게 보이면 더 정확하게 쏠 수 있고, 달리기를 할 때도 저 앞에 깃대가 있으면 똑바로 뛸 수 있다. 자신의 과녁을 향해 자신의 활시위를 제대로 겨누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면서 똑바로 나아가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평생 직장도 없고, 한 사람이 직업을 여러 번 바꾸며 살아야 한다고 한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평생 직업도 힘을 잃어가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의 근거로 삼느냐에 따라 몇년 후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남에게 이야기하기 멋진 타이틀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힘든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쉽게 일을 포기하지 않게 된다. 설사 그간의 경력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해도 자신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이후이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과 전혀 다른 길을 꿈꾸기 보다는,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차원의 전직을 고려하게 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버리고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경제적 희생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가 기업의 홍보 담당자나 스타일리스트로 전직하는 경우도 있고 일반 회사에서 해외 업무를 보다가 여행가로 나선 사람도 있으며 20년을 한 직장에서 변화경영을 총괄하다가 '변화경영전문가'라는 1인 기업가로 독립한 구본형 소장님을 봐도 그렇다. 어디서 일하건, 어떤 방식으로 일하건, 큰 틀안에서 자유롭게, 응용이 가능한 자신만의 완벽한 일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이것'이라는 것을 나 자신에게 계속 주지시키고 그 안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정말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적어도 몇 년만 일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인생을 멀리 그리고 길게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직업을 힘겨운 밥벌이가 아닌, 나의 자긍심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직장보다는 직업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은 나를 배신할 수 있지만 나의 재능과 적성을 고려해 선택한 나의 직업은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싸고 좋은 물건을 찾기 어렵듯이 직업을 찾는 일에도, 직장를 구하는 일에도, 나만의 완벽한 일을 찾는 일에도 쉽고 빠른 길은 없다.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선택 후의 감당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언제나 스스로 선택한 짐은 행복이 담긴 배낭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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