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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일 23시 14분 등록

여기는 다시 지구로 환생하기 위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영혼들이 모여 있는 지구로의 환생소이다. 아직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영혼들이 차례로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 차례가 오면 그 영혼들에게 4개의 수갑이 채워진다. 왼쪽 팔에 하나, 오른 쪽 팔에 하나, 그리고 각각의 발목에. 어떤 이의 왼쪽 수갑에는 50이라 쓰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의 수갑에는 92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어떤 이의 오른쪽 수갑에는 일본이라 적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네덜란드라 적힌다. 다만 발목의 수갑에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내 왼쪽 팔에도 수갑이 채워졌다. , 이상하다. 아무런 숫자가 적히지 않았다. 오른쪽 수갑에는 한국이라 적힌 수갑이다. 그리고 이어서 발목에 각각.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질문을 한다.

 

: 천사님, 왼쪽 수갑의 숫자는 무엇이죠? 왜 저만 제 왼쪽 수갑에는 아무 숫자도 없죠?

천사: 왼쪽 수갑의 숫자는 이번 생에 지구에서 살 기간이지. 네 수갑에 아무 숫자도 없는 이유는 이번으로 너는 991번째 환생하는 거여서이고.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천사: 인간에게는 천 번의 생이 기회로 주어진단다. 모든 동물들 중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는데, 그건 인간의 모습일 때 진리를 향한 깨달음을 얻으라고 주는 능력이지.

: 그런데요?

천사: 그런데 991번째 삶부터는 정해진 운명의 시간이 없어. 영혼의 깨달음에 따라 지구에서의 시간이 무의미해지거든.

: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천사: 가보렴. 가서 진리의 세계를 갈구하다 보면 깨달을 수 있을 거야. 부디 이번 생에서는 더 많은 성장을 이루렴.

: 어떻게 해야 영혼의 성장을 이룰 수 있죠?

천사: 영혼이 깨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맑게 하여 집중하렴. 넌 이미 이 방법을 알고 있단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마음을 집중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나머지는 네 영혼이 알아서 인도해줄 게다. 그러나 잊지 마라. 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리를 향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단다.

: 이번에 갈 나라는 한국인가보죠? 그런데 발목의 수갑은 뭐였죠? 기억이 안 나요. 왼쪽

수갑은 시간, 오른쪽 수갑은 공간, 이건 뭐였더라…?

천사: 그건 물질. 모든 인간은 두 개의 물질 수갑을 차고서 아침부터 밤중까지 물질을 쫓아 밤낮없이 뛰어다니게 되지. 제발 이번 생에서는 그 모든 수갑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제 갈 시간이다. 내려가거라. 지금부턴 이 모든 기억은 사라질 게다.

 

 

2009년 서울 한 도시의 출근 길이다.

어쩜 이리도 길이 막히는지. 오늘도 또 지각일지 모르겠다.

마음이 바쁜 나는 계속 왼쪽 손목의 시계만 바라본다.

회사에 늦을 때마다 혹은 약속에 늦을 때마다 시계를 더 많이 보면서 난 늘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지배하는 것 같은 묘한 생각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차가 막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도 아까부터 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왜 이러고 살아야 할까? 도대체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얼마 전부터 들기 시작한 생각인데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아니 생각하면 할수록 어쩐지 내가 너무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하지만 생각은 늘 제자리를 맴돌 뿐 딱히 어떤 답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어제 밤에도 결국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늦게 잠드는 바람에 결국 오늘도 지각일 것 같다. 그 순간 버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다행이다. 드디어 길이 뚫렸다.

기사 아저씨도 속이 답답했던지 속력을 막 올린다.

좋아, 빨리요, 아저씨. 좀 더 빨리요.

간만에 버스가 쌩쌩 달린다.

 

그 때였다. 바로 그 순간.

!!

뭐지? 사고다.

아저씨가 너무 심하게 달리다 앞차를 들이받은 것이다.

? 이상하다. 그런데 내가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 것 같아 보인다.

? 그럼 난 뭐지? 분명 난 멀쩡한데.

그 때였다. 눈 앞에 이상한 광채 같은 것이 보였다.

분명 사람의 형상은 아닌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 통한다.

 

광채: 내가 느껴지니?

: . 누구시죠?

광채: 너의 수호천사야.

: 그럼, 혹시 저 죽은 건가요…?

광채: 아직은 아니다.

: 그럼… ?

광채: 네가 내게 도움을 요청해서 도와주러 왔지. 잠시 널 쉬게 해주마.

 

. 하늘을 나네. 따듯한 기운이 날 감싸며 날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숲 속이다. 와우, 앞 쪽에는 호수가 있는데 정말 물이 맑다.

마치 사진으로 본 북유럽의 깨끗한 호숫가 같다.

햇살이 밝게 비쳐 물가가 반짝반짝 비추는 그 곳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 이상하다. 내 양쪽 팔목과 양쪽 발목에 수갑이 있다. 이건 뭐지?

다시 광채 아니 내 수호천사가 말을 건네온다.

 

수호천사: 깨달음을 얻었니?

: 무슨 깨달음이요? (알 것 같다. 수호천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뇨. 아직이요.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 수갑이 선명하잖아요 (그래, 이건 이 세상에 내려올 때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물질에 지배 받는 모든 인간이 받는 운명 수갑이었지. 맞아, 여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말이야.)

수호천사: 인간으로서의 네 꿈은 이루었니?

: 아뇨.

수호천사: 왜 아니지?

: 아시잖아요. 제 꿈은 작가에요. 지난 수많은 생을 살면서 겪은 제 모든 경험과 인연 맺었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하나씩 풀어내고 싶어요.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수 많은 생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제 안에서 걸러내어 저의 언어로 이 세상에 다시 내어 놓는 거죠. 그럼 그 글을 보고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위로 받고 또 누군가는 생각하고. 정말, 근사해요!

수호천사: 그런데?

: 그런데, 일을 해야 해서 글을 쓸 시간이 없어요.

수호천사: 왜 일을 해야 하지?

: . 무슨 천사가 그런 것도 몰라요.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니까죠.

수호천사: 지금 일을 그만두면 돈을 벌 수가 없니?

: 그건 아니죠. 하지만

수호천사: 하지만 뭐지?

: 이것저것 해야 할 일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아서, 지금 일을 그만 둘 수가 없어요.

수호천사: 그럼 언제 그만 둘 수 있는데?

: 글쎄요사실 저도 그게 늘 고민이에요. 제 꿈과 현실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수호천사: 방법은 너를 죽여서 너를 살리는 것 뿐인 것 같은데.

: ? 저를 죽여서 저를 살려요? (무슨 선문답도 아니고 이건 너무 어렵다).

수호천사: 너무 어렵다는 얼굴인데. 잘 생각해봐. 너를 죽여서 너를 살리는 길이 무엇일까를 말이야. 내가 이미 수없이 일러준 말이기도 하잖아. 깨달음은 돈오라고 했어. 너의 영혼은 이미 많이 성장해있으니까 단 한 순간만이라도 마음을 맑게 하여 집중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환생소 천사님께서 해주신 말씀 기억 안나?

 

그 순간이었다.

내 몸 주변에 다시금 따스한 공기가 느껴지며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이 밀려 들었다.

그래, 그거야. 그거.

나를 죽이라는 건, 나의 욕망을 죽이고, 나라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거.

물질을 향한 내 끝없는 욕망. 성공을 향한 내 끝없는 욕망.

이 모든 것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이뤄보겠다고 미친 듯이 달려온 지난 날들.

결국 난 물질이란 욕망에 붙들려 시간과 공간의 노예가 되어 끝없이 달려오기만 했었다.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다시금 따스한 공기가 나를 감싸주었다

 

수호천사: 이제 알겠어? 작가가 되고 싶은 너의 마음에는 아무런 욕망이 묻어 있지 않아. 순수하고 진정된 마음이지. 하지만 넌 그 꿈을 물질에의 욕망으로 인해 이루지 못하고 있잖아. 자아를 내려 놓도록 해. ‘나의 성공, 나의 부, 나의 명에인간들은 누구라도 자신들의 삶에만 집중하지. 그걸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거야. 일생을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는 절대 깨달음에 도달할 수가 없어. 반대로 그 끝에는 공허함과 허탈감만이 남게 되지. 하지만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순수한 꿈에 귀를 기울이고 온 마음을 다해 그 길을 가다 보면, 삶이 곧 나눔이 되고, 나누는 하루하루의 삶이 다름아닌 깨달음을 향해 가는 하루하루가 되는 거야. 잊지마. 깨달음을 얻는 삶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란다.

 

그 순간이었다. 눈 앞에 광활한 우주가 펼쳐졌다.

별이 반짝이는 너무도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이다.

언젠가 네가 돌아갈 고향이야수호천사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신기하다. 내 팔목의, 발목의 수갑들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그러면서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은 것처럼 알 수 없는 평화에 젖어 들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평온함인지

 

자 이제 돌아가야지수호천사가 다시 말을 건네 온다.

: 안 돌아가면 안 되요? 지금 이대로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면 안될까요?

수호천사: 아직은 때가 아닌 거 너도 잘 알잖아. 깨달았으면 나누어야지. 이제부터 세상과 한껏 삶을 나누렴. 그렇게 인간으로서 남은 네 삶을 서서히 완성해 보도록 하렴. 이번을 포함해서 10번의 삶이 남았잖아. 인간 세상을 위해 너를 마음껏 내주도록 해. 그렇게 너와 타인 사이에 그 어떤 구분도 경계도 남지 않을 때, 그 때 다시 별이 될 수 있단다. 잊지 마. 너와 다른 이들은 결국 같은 별이었다는 것을 말이야.

 

졸음이 온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나보다

부디 이 깨달음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

아니, 이번에는 잊지 않을 거야.

더 이상은 물질과 시간과 공간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  

내 영혼과 내 마음과 내 몸에 깨달음을 새겼으니까 말이야.

나와 남은 원래 하나였음을

 

IP *.255.1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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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3.01 23:20:04 *.168.110.44
수호천사인 당신의 지킴이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도 잘지켜 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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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23:59:56 *.234.77.178
그 전에 연구원에 합격을 시켜주어야 할텐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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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3.01 23:40:14 *.111.241.42
재밌네요.^^ 간절히 원하니 이루어지는군요..이것도 한편의 판타스틱 단편소설이네요.
천사로 부터 작가로의 순수함을 인정 받으셨으니 정진하시는 일만 남았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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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0:04:19 *.234.77.178
사실 제 꿈이 소설가는 아닌데, 비교적 짧은 칼럼에 많은 내용을 쉽게 표현하려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 과제, 우리 모두 홧팅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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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8:31:46 *.248.234.22
와 재미있어요.
무겁지 않고 간결하니까 오히려 주제가 선명하게 전달 되는군요.
천사가 '그건 물질. 모든 인간은 두 개의 물질 수갑을 차고서 아침부터 밤중까지 물질을 쫓아 밤낮없이 뛰어다니게 되지.' 라고 한 뒤에. 환생 해서 시간에 쫓겨 자꾸 손목시계를 보는 대목에선 소름이 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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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9:41:11 *.255.182.40
제가 시계를 보면서 늘 그런 생각을 했었더랬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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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4:18:36 *.246.196.6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떠오르는데요^^
상상력이 주제와 맛깔스럽게 어우러진 글입니다~ 수희향님의 글 스타일 참 좋아해요
반드시 꿈 이루세요! 제가 꼭 책 사서 보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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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4:28:22 *.255.182.40
캬캬캬. 제 글 스타일을 좋다고 말씀해주시니
어린아이처럼 웃었습니다!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꼭 책을 내어서 정세희님께는 그냥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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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
2009.03.02 15:43:46 *.124.157.251
내가 방금 뭘 읽은거지?
읽은게 아니라 수희향의 향기를 맡은건가?
암튼 나도 맘편해지며 스르르 잠이 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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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6:32:57 *.255.182.40
토닥토닥~ 가끔은 그렇게 편히 눈붙여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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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1:18:30 *.52.96.21
이제 읽었습니다. 나름 짬내며 읽어 오고 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는 느낌이기도 하고
코엘류의 연금술사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그 상상속의 내면 여행 멋있네요~!
글 재미있습니다.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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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3 13:22:49 *.255.182.40
사실 베르나르의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사상은 동양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건 문화 역수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코엘류의 책에서는 서구 현대 문화 혹은 사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사상에서
벗어난 제 3 세계의 신비주의가 동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라고 생각했었고요.

두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나름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정철님께서 정확히 두 분을 언급해주시니
저도 조금 풀어보았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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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2009.03.06 21:01:02 *.232.219.144
와!! 닭살 돋았어요.
진짜 멋져부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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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13:39:11 *.204.150.157
정아님, 감사요^^** 글고 마지막 과제 홧팅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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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2:01:05 *.43.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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