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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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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일 00시 55분 등록
 

나의 황금시대를 꿈꾸며


『선의 황금시대』를 읽으면서 내 안에서 뭔가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날 둘러싸고 옥죄고 있던 생각들이 스멀스멀 기어나가는 것 같았다. 뭔가 내 존재가 가벼워져가고 실이 끊어진 풍선처럼 높이높이 올라가는 것 같다. 불가능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가능하게 보인다. 좁은 마음이 넓어져 간다. 미운마음이 예쁜 마음으로 변해간다. 장애물로 보인 것들이 사라져간다. 내게 불가능이 없어 보인다.

늘 상황에 제압되어 조금 시도하다가 여러 핑계 대며 포기만 했던 삶!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게 올무가 되어 나를 사로잡고 포로 되어 살던 삶! 내 말은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영혼을 갊아 먹고 시들게 하고 있구나! 이런 내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고 숨을 쉴 수 없구나! 한 순간이라도 자유롭고 싶구나! 포로 된 나에게 자유를, 눈 먼 나에게 다시 보게 함을, 상한 나를 치유케 달라고 간절함으로 구하게 되었다.

나는 나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부정적인 시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일까? 순수함을 갈망했으나 여전히 탁함에 있음을 보며 나는 절망하고 있는 것일까? 순수한 지성에 다가갈 수 있을까?


순수함의 회복은 존재의 근원에 다가섬이다. 존재의 근원은 순수한 잠재력의 근원에 다가섬이다. 순순한 잠재력은 모든 가능성이다. 존재의 근원에 다가섬은 삶의 중심으로 돌아감이다. ‘혁명’이며‘왕의 귀한’이다. 내 존재의 왕좌에 드디어 다른 누가 아닌 내가 앉는 것이다. 왕좌에 앉은 왕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내가 왕좌에 앉은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 왕좌를 절대자에게 내어 드린다. 두려움이나 뭔가 증명하기 위한 동기가 아닌 자발적인 내어드림이다. 난 이미 충만하니까! 더 이상 날 위한 세상에 대한 욕망은 의미가 없으니까! 절대자의 의도에 날 일치시킨다. 그 분의 뜻을 행하는 것이 즐거움이 된다. 절대자와 동행하는 삶이 좋다. 이젠 그 누구에게 의해서도 내 존재가 가려지지 않는다. 나는 단지 ‘나’일뿐이다.


몇 년 전 몇 달 간격으로 세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메트릭스3-Revolution, 반지의 제왕3-Return of the King, 그리고 Passion of Christ이다. 서로 다른 영화지만 내겐 하나의 작품이었다. 3악장의 운명 교향곡처럼 3편의 영화는 내 운명 교향곡의 세 악장이었다. 간절함으로 순수함으로 존재의 회복이 메트릭스3의 Revolution이었다. 네오가 죽음으로 시온을 구했던처럼 ‘참 나’가 아닌 것들의 죽음을 통해 존재를 회복하고 싶었다. 존재의 회복은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었다. 기대와 조건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충만한 순수의식! 이 모습이 내 존재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존재의 본질을 터치하는 순간 더 이상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의심과 두려움은 사라졌다. 책임감을 내 것으로 받아드렸다. 이젠 내 실수, 불운의 원인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누구를 만나도 상대방과 거리감이 사라졌다. 너와 나는 본래 하나라는 생각에 나처럼 품에 안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살아있는 것일까?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음을, 내가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난 이 존재를 드러내며 살 수 있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난 자유로웠다. 그 어떤 비난도 판단도 내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삶의 왕좌는 내 것이 되었다. 난 내 삶에서 내가 왕임을 선포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누구의 신하가 아닌 왕으로서 말하고 행동하리라!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사랑으로 종노릇하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난 자유를 정말 갈망했고 이젠 자유롭지!”“왜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사랑으로 종노릇하라고 했을까?”

내 선택의 책임은 내게 있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한다 할지라도 내게 비난과 판단할 자는 아무도 없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면 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게 판단의 잣대를 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내면의 자유함과 더불어 도덕과 계율로 억눌러왔던 욕망들이 내 속에서 분출되기 시작한다. 욕망이 자유롭게 흐르게 하라! 욕망을 이렇게 생생하게 마주대해 본 적이 얼마만인가! 그동안 욕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날 위선자로 만들었다. 모든 욕망에 솔직해지고 선한 욕망을 따르고 탐심과 결부된 탐욕은 경계했다. 탐욕은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되찾은 자유로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 수 도 있다.

                                          ?

                                          ?

                                          ?

한 동안 탐욕에 자신을 내맡겼다. ‘욕심의 샘이 깊으면 천상의 샘이 말라간다.’천상의 샘에 대한 그리움은 늘 내 안에 있다. ‘순수한 사람에겐 모든 것이 순수하게 생각되지만 순수하지 못한 사람에겐 가장 순수한 것까지 더럽게 생각된다.’순수함이 많이 탁해졌음을 보고 있다. 현상과 본질을 혼동하고 있었다. 오염된 현상에 다시 주눅 들려 헤매고 있었다. 『선의 황금시대』를 읽으며 나는 외치고 싶어졌다. 현실에 의해 한계 지워지지 말고 현실 너머에 본질을 보고 다시 떨쳐 일어서자고! 오늘은 삼일절이다. 현실이었던 일제의 식민통지에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본질인 자주독립을 외친 날이다. 그 외침이 있었기에 1945년 우리민족은 해방을 맞이했다. 이제 나도 외치노라! 나는 자유인임을! 그리고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않고 사랑으로 종노릇 할 것임을!!




IP *.124.15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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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부
2009.03.02 01:32:13 *.167.143.73
자유인의 갈망~~~
훌훌훌 털어내고 훨훨훨 날아가는 홍영씨^^
이제부터 홍영님의 황금시대를 선언합니다!
오오~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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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9:53:54 *.255.182.40
화이팅!!! 임다^^
그 열정 그대로 황금의 시대를 열어가시도록 응원의 박수도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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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5:11:04 *.78.105.123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거의 정해져 있는 듯^^;;
여기서도 만나고 저기서도 만나고~~ㅎㅎ

김홍영 님의 글을 읽으며, 나의 황금시대 또한 궁금해 지고 자못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김홍영 님의 황금의 시대는 이미 도래한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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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22:09:05 *.40.227.17
홍영님, 잘 지내셨는지요.
어느새 3월이 되었네요. 저는 이렇게 빨리 3월을 맞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에 매여있는 듯 하지만, 지금 현실 너머의 본질을 보게 될 날도 오겠지요.
자유인 김홍영의 황금시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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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2009.03.06 21:45:34 *.232.219.144
정말 자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오,  정말 후련한데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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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cler coats
2010.11.16 12:01:10 *.43.17.70
Buddha let me become a moncler coats tree, growing on the roadside that you pass moncler outewear by every day. Under the moncler clothing sunlight, It carefully bloomed with moncler jackets flowers all over, Every bloom is my moncler longing from a previous http://www.monclerus.com/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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