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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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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일 03시 42분 등록

죽음에 관하여~극단에서 깨닫기!

 

어린 아이들이 어두운 곳에 가기 두려워 하듯,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있어서 그 자연스런 두려움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더해 가듯,

사람의 죽음에 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이다.

확실히 죄의 대가로서 그리고 저 세상으로 가는 통로로써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성스러우나,

우리의 죽음이 자연에 바칠 거름이라고 생각하면 비참해 보인다.

수도사들의 고행에 관한 책에서 보면 즉 인간은 자신의 손가락 끝이 눌리거나 상처를 받으면 그 고통이 어떠할 것인가를 혼자 생각하고, 그로 인해 몸 전체가 부패하거나 분해되었을 경우 죽음의 고통이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상상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신음소리, 경련, 핏기 없는 파란얼굴, 검은 상복 그리고 장례식 등등 이 죽음을 무시무시한 것으로 보이게끔 하기도 한다.

무서운 것은 죽음 그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이 더 무섭다.

부모님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했던 현실(나는 아님^^)

내 아내를 더 사랑해 주지 못했던 현실(역시 아님^^)

내 아이를 더욱 안아주지 못했던 현실(절대 아님^^)

내 친구, 내 주변지인들까진 솔직히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아무튼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지 못했던 현실(~ 인정)

남자가 뜻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이 현실(~깊다)

아마도 이런 전생의 그럴싸함에 대한 미련 때문에 죽음이 더 두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세네카는, 불만과 포만을 죽음의 원인에 덧붙여 말하기를

<사람은 그가 용감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으면서, 똑 같은 일을 너무나 자주 거듭하는 지루함 때문에 죽음을 원한다>라고 하는데,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에겐 죽음이 접근해 와도 아무런 마음의 동요가 없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너희들은 잘 있거라.

내가 떠난 후 세상 인정에 따르지 마라. 슬피 울고 눈물 흘리거나 상복을 입고 남의 조문을 받거나 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며, 또한 바른 법도 아니다.

다만 스스로 본심을 알아 자기의 참본성을 보면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으며,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고,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오는 것도 없으며, 옳고 그름도 없고, 머무름도 떠남도 없음을 알리라라고 말씀하신 육조 혜능의 말씀이 정신의 위대함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혜능의 경우처럼 죽음마저 초월해 보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 앞에 죽음이 있다. 아니 나는 벌써 죽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노트북이 있는데, 거기에는 컬럼을 쓰기 위해 놓인 쪽지들이 놓여있다.

그리고 컬럼을 쓰려하는 내가 보인다. 저 집착의 눈동자 무엇에 이끌려 새벽까지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그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수시로 들락거린다.

이유는 다른 사람은 얼마나 썼을까? 비교하고 싶어서 그리고 뒤쳐져서는 안돼!라고 생각하며 더 많이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 사람의 뒤통수가 가엾다.

 

처음엔 안 그랬다.

연구원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는!

이 싸이트가 편했다. 그냥 좋은 글들이 마음에 들어왔고, 수시로 변화하는 싸이트의 활동적인 모습이 좋아 보였다.

사진 갤러리를 통해서 눈을 씻어볼 수 있었으며, 살다보면, 연구원 컬럼 및 북리뷰등을 통해서 책에 대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었다.

 

연구원이 되어야 겠다는 것은 죽음만큼인가! 죽을만큼!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

연구원 자체가 중요한 것인가? 아님 연구원의 그런 과정들이 남는 것인가?


초월해보자.

 

나에게 중요한 것

연구원이 된다는 것은 새롭고 흥미로운 일임은 사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됨

왜냐하면 그런 집착이 깨달음을 막고 있기 때문임

 

내가 연구원이 되는 것이 내 삶의 목표가 아님은 확실함

꾸준히 책을 읽고, 쓰는 연습을 통해 그간의 경험들을 녹인 책을 펴기로 다짐했쟎아~!
그것이 연구원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었쟎아~!

 

과제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제의 수행과정과 얻음이 중요함

매순간 시간을 잘 조절하고, 좀 지치긴 하지만 죽음을 초월한 선인들의 자세로

흐트러지는 나를 바로 세우고, 사소한 것들에 얽매여 시시비비하지 말고

주변을 살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유 있게 즐겨라!

그냥 곧은 뜻으로 바로 갈 것~! 바로 내 뒤통수에 대고 하는 내 목소리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초심이 심어져 있는 그 곳으로
그곳에 바람이 분다.

IP *.52.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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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부
2009.03.02 08:46:15 *.167.143.73
짝짝짝!!!
정철님의 생각에 박수~~~
맞아요.
과정이 좋아서 그 과정을 즐기기 위해 이곳문을 두드린거였는데,
혹여 안되도 두어달 레이스가 행복한거였는데,
책한권 읽을때마다 얻어지는 작은 깨달음들이 참으로 기쁜거였는데,
욕심에 메여서 두려움을 만들었네요.
맞습니다.
정철님의 생각에 한표 쾅!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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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9:29:04 *.52.96.21
꾸벅! 조동부님이 스승이십니다.^^

어제 좀 버렸더니 가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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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0:02:25 *.255.182.40
ㅎㅎㅎ 주제는 깊으나 가벼이 풀어주셔서 제 마음까지도 가벼워졌습니다.
그러게요. 인간은 늘 간절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꾸 결과에 연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행복하면 그걸로 감사하면 될텐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한 권 남았으니 끝까지 우리 모두 마음비우고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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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0:34:35 *.52.96.21
그래요~ 마음 비우고~ 서로서로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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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0:25:02 *.8.27.5
핵심을 잘 짚어 주신 것 같습니다. 버려야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갑옷 입고 즐겁게 춤추기는 힘드니까요.

끝까지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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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3 10:45:43 *.8.27.5
넵, 잘 알겠습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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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0:45:08 *.52.96.21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 역시 뵙겠습니다.
저도 모임리스트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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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3 10:42:17 *.8.27.5
이룬...어제가 아니고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마지막 과제물 제출하고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때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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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0:37:32 *.52.96.21
어제 모임은 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 역시 긴장도 풀고 함 보고 싶었는데~
사정상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꼭 모임소식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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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3:49:06 *.246.196.63
Remembering that you are going to die is the best way I know to avoid the trap of thinking you have something to lose. You are already naked. There is no reason not to follow your heart.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 나오는 한 구절이죠. 죽음에 대한 소재를 읽으니 문득 제가 좋아하는 이 문구가 떠올라 적어보았습니다. 어쩌면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죽음이라 가장 파워풀한'Life change Agent'가 아닐까 해요^^

참고로, 저는 칼럼을 쓰는 도중에는 일부러 홈페이지에 안들어옵니다^^ 행여 글에 대한 초심을 잃어버릴까해서요. 글을 다 올리고 나서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 더 편한 마음으로 글을 감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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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0:41:57 *.52.96.21
스티브 잡스의 icon이란 책이 있는데~ 무척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지금도 몸이 좀 안좋아 간호를 받고 있다 하는데~
빨리 쾌차하여 더 강한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홈페이지에 안들어오시는것도
또다른 집착이라 하는데~^^(책에선)
아무튼 들락거리는 저보다 두수는 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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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
2009.03.02 16:10:28 *.124.157.251
'자연으로 돌아가자.
초심이 심어져 있는 그 곳으로
그곳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바람아 불어라!!!
초심있는 곳을 빨리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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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3 10:45:42 *.52.96.21
그 바람이 봄바람인줄 알았는데~
겨울 바람이네요~ 갑자기 오늘 눈도 오고~
봄바람 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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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2009.03.06 22:11:03 *.232.219.144
정말 몸에 힘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그래야 수월하다는 것
2000% 동감하고 또 다시 한 번 힘빼고
돌아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힘내세용!!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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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cler coats
2010.11.16 12:01:18 *.43.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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