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김홍영
  • 조회 수 2623
  • 댓글 수 9
  • 추천 수 0
2009년 3월 9일 07시 03분 등록
 

행복에 이르는 길


인생의 근본에는 수고와 슬픔이 있다. 누구도 수고하지 않으면 먹고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간다. 저녁에는 또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며 땀 흘린 사람들은 이에 합당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모르는 눈물겨운 수고를 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인생에는 이러한 수고 외에도 슬픔이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 질병의 고통,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 …….

인간은 수고와 슬픔 가운데 살아가면서 행복을 찾고 있다. 이 행복은 수고와 슬픔을 극복한 상태일까?


진정 사람들은 행복해 지길 원한다. 그래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동기를 찾아보면 행복에 이른 길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생의 근본에 수고와 슬픔이 있고 삶의 내용 또한 헛된 일에 분주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무엇일까?


행복한 삶은 마음에 기쁨, 평안, 감사가 가득한 삶일 것이다. 원하는 것이 부족함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을 때 불안해지고 초조해 진다. 이것은 일종의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상실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 느끼는 고통에서 온다. 이러한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에 염려와 근심을 가져온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 의지하고 있는 것을 안전하게 지키고 더 많이 쌓기 위해 마음은 쉼을 얻지 못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상실에 대한 것이지만 차원이 다르다. 이것은 죄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무의식중에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사 속에서 보는 ‘나라와 제국의 흥망성쇠’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종교적 관용이 개인과 나라의 행복과 번영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의 행복과 종교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관용은 선한 받아들임이다. 상대의 존엄성과 잠재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엄한 존재이다. 인간(human)이란 말은 결코 깍아내리거나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뜻한다고 한다. 명예로운 호칭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용이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 대해 존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들에 대한 경험이 이러한 긍정을 받아들이는데 거북함을 느끼게 한 것일까? 인간의 비열하고 사악하고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까? 인간에 대한 좋지 않는 경험들로 인해 인간됨에 경의를 갖거나 인간 조건을 용납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나는 진정 내 자신의 존엄성과 잠재성을 보고 받아 들이고 있는가? 그 어떤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고 외면하지는 않는가? 내가 싫어하고 부정하는 것들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관용은 그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역사의 흥망성쇠의 문제이구나! 관용은 내가 참된 나와 만나고 나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의 길이구나! 지금까지 난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던가! 내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던 얕은 존재였던가! 이런 나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와 다른 사람은 있는 그대로 존엄한 인간이니까! 그래서‘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해 본다.



IP *.124.157.210

프로필 이미지
조동부
2009.03.09 09:03:20 *.167.143.73
내 자신의 존엄성과 잠재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 자신에 대한 관용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남에게는 늘 관용적이면서 정작 저 자신에겐 너무 혹독했었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우리 자신에게 먼저 관용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겠죠.
좋은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3.09 09:22:25 *.155.217.192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같은점도 다른점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품은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크기로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글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족한 제 글도 스스로 관용을 베풀어야 될까요? ^^;;
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09.03.09 11:55:50 *.255.182.40
저도 정말이지 어떤게 행복인지 그 정의조차 몰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느끼는 행복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일에 혹은 순간에 몰입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때론 어렵기도 하고, 무척 쉽기도 하고 그러한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홍영님만의 행복한 삶,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형산
2009.03.09 13:14:21 *.246.146.19
욕 봤네 친구.

바쁘고 바쁜 중에 한 경지를 뛰어넘으셨으니 축하를 해야겠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몰려 다닌다더니, 좋은 일로 코피나게 바빴을 그대가 부럽기도 하군. ^^;

관용이라는 주제를 거창하게 제국에 적용할 것도 없이 내 인생에 한정해 본다면 내가 얼마나 속좁은 인간인가를 알겠네. 친구처럼 하늘을 우러를 주제도 못되니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반성이 앞선다.

봄이 오는지도 모르고 책상머리에서 살았을 그대의 노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프로필 이미지
해운
2009.03.09 13:14:54 *.5.21.71
<관용은 선한 받아들임이다.>
수첩에 적어둬야겠어요.
관용은 추상명사 맞지요?  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단어땜에 엄청나게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요. 잘 나가는 책이 되어서.....
행복도 눈에 보이지 않지요.  마음에다 새겨두고 매일매일 열어보면 조금씩 자신을 드러낼지 몰라요.  윤동주처럼은 살지 맙시다. 불관용이예요.

숙제 다하고 나서 횡설 수설하는 이 기분 ..짱이네요.
김홍영은 김홍영처럼 살아야죠.... 홍영씨도 함 해봐요. 모범생하지말고.....
프로필 이미지
정아
2009.03.09 14:38:17 *.188.231.79

저도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관용이 힘든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곳에 와서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아요.

한달간 홍영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09.03.09 15:27:48 *.149.106.27
저도 국가의 관용을 기업과 개인에게 맞춰보는 칼럼을 썼어요.
나 마음 나에겐 또 하나의 나라이니. 관용없이 큰 사람이 될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한달동안 부쩍 성장한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09.03.09 22:53:30 *.145.58.201
제국의 역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쩌면 '나의 역사' 이겠지요
홍영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또 배워가네요^^
프로필 이미지
moncler coats
2010.11.16 11:37:36 *.43.17.70
Buddha let me become a moncler coats tree, growing on the roadside that you pass moncler outewear by every day. Under the moncler clothing sunlight, It carefully bloomed with moncler jackets flowers all over, Every bloom is my moncler longing from a previous http://www.monclerus.com/ life.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9 직관 [2] J 2003.03.16 2586
958 나만의 북리뷰 #8 [아빠 구본형과 함께] 2 정승훈 2019.08.12 2586
957 -->[re]작은 변화의 바람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1] 유민자 2003.07.08 2587
956 다른 나라에 비해 열심히 일하는데 급여는 작을까? [2] 빠르미 2008.05.05 2587
955 위대한 리더, 평범한 리더 [1] 이활 2008.08.06 2587
954 [영원의 시 한편]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정야 2014.11.03 2587
953 칠순 아버지께 받은 댓글 자랑*^^* [3] 김나경 2009.01.23 2589
952 [오리날다] 어른이 된다는 것 [2] 김미영 2010.01.25 2589
951 천안 마실을 다녀와서 [1] 숲기원 2006.05.07 2590
950 [8기 예비 2주차 세린신] 나는 누구인가? file [8] 세린 2012.02.27 2590
949 지난 일 깊이 사과드리겠습니다 [1] 김신웅 2009.09.16 2591
948 성공 star 2003.05.11 2592
947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달님. 2004.06.26 2592
946 신사업인가? 신기루인가? - 신사업 추진의 성공비결 [1] 오병곤 2005.07.27 2593
945 서방을 서방님으로 하세요(국화와 칼을 읽고) [3] [2] 이수 2008.12.18 2593
944 [잡담]그녀를 만난지 15년 그리고 5479일 [5] 햇빛처럼 2011.12.21 2595
943 딸기밭 사진편지 35 / 사이 file [1] 지금 2010.06.02 2596
942 공인으로 산다는 것 - 우즈 & 이병헌 [1] 이기찬 2009.12.14 2597
941 우리 세째에게 남친이 생겼습니다. [5] 소은 2009.02.02 2598
940 면접여행 또 다른 이야기 file [4] id: 문윤정 2012.03.26 2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