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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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이르는 길
인생의 근본에는 수고와 슬픔이 있다. 누구도 수고하지 않으면 먹고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간다. 저녁에는 또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며 땀 흘린 사람들은 이에 합당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모르는 눈물겨운 수고를 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인생에는 이러한 수고 외에도 슬픔이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 질병의 고통,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 …….
인간은 수고와 슬픔 가운데 살아가면서 행복을 찾고 있다. 이 행복은 수고와 슬픔을 극복한 상태일까?
진정 사람들은 행복해 지길 원한다. 그래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동기를 찾아보면 행복에 이른 길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생의 근본에 수고와 슬픔이 있고 삶의 내용 또한 헛된 일에 분주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무엇일까?
행복한 삶은 마음에 기쁨, 평안, 감사가 가득한 삶일 것이다. 원하는 것이 부족함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을 때 불안해지고 초조해 진다. 이것은 일종의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상실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 느끼는 고통에서 온다. 이러한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에 염려와 근심을 가져온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 의지하고 있는 것을 안전하게 지키고 더 많이 쌓기 위해 마음은 쉼을 얻지 못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상실에 대한 것이지만 차원이 다르다. 이것은 죄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무의식중에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사 속에서 보는 ‘나라와 제국의 흥망성쇠’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종교적 관용이 개인과 나라의 행복과 번영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의 행복과 종교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관용은 선한 받아들임이다. 상대의 존엄성과 잠재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엄한 존재이다. 인간(human)이란 말은 결코 깍아내리거나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뜻한다고 한다. 명예로운 호칭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용이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 대해 존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들에 대한 경험이 이러한 긍정을 받아들이는데 거북함을 느끼게 한 것일까? 인간의 비열하고 사악하고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까? 인간에 대한 좋지 않는 경험들로 인해 인간됨에 경의를 갖거나 인간 조건을 용납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나는 진정 내 자신의 존엄성과 잠재성을 보고 받아 들이고 있는가? 그 어떤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고 외면하지는 않는가? 내가 싫어하고 부정하는 것들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관용은 그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역사의 흥망성쇠의 문제이구나! 관용은 내가 참된 나와 만나고 나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의 길이구나! 지금까지 난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던가! 내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던 얕은 존재였던가! 이런 나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와 다른 사람은 있는 그대로 존엄한 인간이니까! 그래서‘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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