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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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을 이루고자 동분서주 했지만
무엇 하나 번듯하게 이룬 것이 없다.
가깝게는 친구, 선후배들의 찬란한 근황이 들려오고
멀게는 TV속 유명인사들의 활약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슬쩍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욕심이 많아서인지, 만족할 줄 몰라서인지 혹은 그 둘 모두의 이유에서인지-
나는 항상 더 좋은 것을 바랬다.
어영부영 서른을 코 앞에 두고 보니
그것이 나의 패인(敗因)이었음을 깨닫는다.
서른이면 입지(立志)한다 했다.
문자 그대로 뜻을 세운다는 얘기다.
분주하고 정리되지 않은 욕심들로 가득 찼던 나의 이십대를 돌아보며-
서른을 맞이하려 한다.
입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황된 '욕심'이 아니기를 경계해야 한다.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어야 한다.
가까운 지인들의 성공에 샘을 내거나, 자책하거나
먼 영웅들의 이야기에 풀이 죽거나, 포기하거나 -
해서는 안될 일이다.
오늘 내리는 비는 가을비답지 않게 씩씩하고 청량하다.
깨끗하게 씻긴 가을 하늘이 기대된다.
에매랄드 빛 구름이, 오렌지 빛깔의 태양이, 쪽빛 하늘이 말갛게 얼굴을 내밀것이다.
서른 즈음에
조금은 먹먹하고 조금은 초조한 마음을 다잡으며
가을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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