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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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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8일 18시 16분 등록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김지혜입니다.
며칠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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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발이 시려워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모퉁이 뒤로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디를 가시는 길이었을까?

하얀 운동화 곱게 신은

할아버지가 길에서 미끄러지셨는지

차가운 눈위에 누워계셨습니다.

 

 

언제 쓰러지신 걸까?

숨은 쉬시는 걸까?

어깨에 손을 얹고

"할아버지, 들리세요?"

"할아버지 정신 차려 보세요"

"할아버지 눈 떠보세요"

 

 

할아버지 이마에 고통스럽다는 듯

주름이 졌습니다.

 

 

그리고 1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아주머니가 소리치십니다.

"119 불렀어요!"

 

 

눈 위에 놓여져 있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할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움직이는 건 위험하고

119 올때까지 의식이라도 깨어있게 해야겠다 싶어서.

 

 

그런데 아까 그

희미한 찡그림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19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눕혀지고

겉옷이 들춰지고

드라마에서나 본

긴 줄 달린 동그란 것이

가슴에 붙여지고

 

 

호흡을 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줄은 평행선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삶에서 죽음으로 옮겨가는 그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모든 인간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

 

 

그 순간 마음의 동요는 없었지만

나는 지금 충.분.히.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충분히 살고 계신가요?

 

지금 살아 계신가요?

 

Are you living f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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