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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새벽을 춘천에서 맞을 아들에게
잘 갔느냐? 춘천에서 연락주지 않아 그 마음 어떨까? 짐작해 보었다. 연병장에 모인다는 1시 30분! 자꾸 전화기를 쳐다보게 되고 늦은 오후 어느 졸업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를 부르며 너가 많이 생각났었다.
이미 입고 간 옷은 벗었을 것이고, 상자에 넣어 소포 처리 준비 중일 것이고 안경은 어디에 벗어놓았는지 잘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인데 사물함을 받게 되었겠지, 그래도 여전히 보통 때처럼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옆에 있으면 엉덩이 두드려 주고 싶다. 나는 그곳을 잘 모른다. 부름을 받지 않았고 이야기로만 들은 곳, 당연히 현장감은 떨어질 것이고 들은 이야기로 짜깁기 수준이리라.
아들! 재수기숙학원과 대학교 기숙사 2년과는 또 다르게 혼자 해 내어야 하는 곳이리라. 낯설고 긴장되고 여전히 자신의 여러 면을 발견하게 될 사람 사는 곳, 특수집단에서 너를 알아가고 관계를 배우길 바란다. 봄 날씨처럼 온화하지 않은 그곳에도 분명 배움이 있으리라, 잘 활용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엄마는 여전히 터미널에서 지하철에서 이등병, 일등병 휴가 나온 군인을 보며 너가 생각날 것이고, 서서 같이 오뎅을 먹게 되면 값을 치루고 싶을 것이고 뒤돌아 쳐다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엄마 자리에 있으마, 너도 너 자리에서 충실하길! 또 편지 하마, 답장은 좀 해 다오.
배고파 일찍 깬 아침
2010년 2월 3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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