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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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화란 무엇.. ?
신화는 거울이다.
신화는 이야기이다.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든다. 어느 새 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나라면, 내가 주인공이라면?’ 나는 거울 속의 주인공과 마주 앉아 주인공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아.. 이건 너무 흉하잖아? 이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그래 이게 좋겠어’
스스로를 바라 보며, 새로운 나와 마주치기도 하고 나를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찾아 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신화는 나침반이기도 하다. 나를 찾아 갈 수 있게 도와주고, 길을 잃었을 때엔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나침반을 선택하고, 나침반의 어느 방향을 내가 가는 길의 기준으로 삼을지, 어떤 길을 선택해서 갈지는 나침반을 들고 서 있는 나의 몫이다.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것.. 나침반이 언제까지 필요 할지는 모른다. 어느 순간 나침반 없이도 길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라 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고. 그 때가 바로 내가 또 다른 나침반이 되는 순간이다.
‘나의 이야기’가 신화이다.
앞서 살아간 혹은 있었을 법한 누군가의 삶에서, 내 삶의 방향을 찾았듯이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혹은 앞으로 태어날 누군가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신화가 될 수 있을까? 그래, 나는 내가 신화가 될 수 있다고는 믿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신화가 되고 싶은 걸까? 어떤 신화라…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신화가 되고 싶다.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고,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씨앗.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조건을 탓한다. ‘왜 우리 부모님은 돈이 없을까?’, ‘나는 왜 학벌이 이것밖에 안될까?’,’나는 왜 이따위로 생겼을까?’, ‘돈 없고, 배경 없으면 힘들지’ 등등등.. 그렇게 남탓만 하다가, 나는 어느 새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뒤로 미루거나 포기하고 만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만 남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그럴 듯한 변명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최근 돈 한 푼, 집 한 채 없는 우리 집에서 유학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동생들을 보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서, 고민이 될 법도 한데 환경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일단 꿈을 향해 한발 내밀어 보는 녀석들. 미래에 생길 문제들-합격하고 등록금은 어쩌지?? 이런 고민들..-을 고민하기보다는 어느 학교로 가는 것이 좋을까? 공부는 어떻게 할까?란 고민을 하고 철저히 준비를 하는 동생들을 보면 참 기특하다. 때론 오히려 내가 ‘무슨 깡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내 동생들의 이야기도 신화다. 이런 신화가 많이 만들어졌음 좋겠다. 나는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신화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달릴 것이다. 달리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목이 말라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나를 더 멀리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꽃을 피울 수 있는 민들레 홀씨 같은 신화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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