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

   15년 전 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서 철학개론 시간에 처음 받은 질문이 “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였다. 철학은  哲 밝을 철 學 배울 학, 한자로 풀어보면 밝음을 배우는 학문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밝음이란 무엇인가? 동양에서는 밝음이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로소피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며, 필로소피아는 지(知)를 사랑하는 것, 즉 '애지(愛知)의 학문'을 말한다.”-네이버 사전

 서양에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다. 또한 나에게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15년 전에는 밝음과 지혜를 찾아서 방황도 하고 밤새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도 하였다. 대학을 중퇴하고 농대로 편입한 후로는 줄곧 농촌과 농사일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와 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 란 질문에 시원한 답을 한다면 명쾌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문자와 언어로 명확히 규정짓지 않아도 삶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대부분의 고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의 격언처럼 ‘자기의 무지(無知)를 아는 엄격한 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에서야 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 의 대답은 자신의 분야에서 하나씩 업적을 만들고 전문화되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처음 시골에 와서 농사일을 한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알고 있던 시골생활과 실제적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시골은 달랐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농사기술도 익혀야 했다. 내가 야콘과 고구마의 재배기술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는다면 철학적으로 이론과 실제가 일치해 가는 것이라고 본다.

  철학적인 삶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장 가까운 주변에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