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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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
내가 지금 철학서적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
철학이나 역사 시험 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서 조바심을 내고 있다니.... 문득, 화요일부터 <서양 철학사>를 읽기 시작하면서 가졌던 처음의 호기심과 의욕과는 달리, 하루하루 지나면서 책의 내용을 음미하지 않고 시간에 쫒기듯 훑으며 지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해하기 위해 정독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 두 시간 시간 읽고 나면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까지 하고 있었다.
1038 페이지 !
커다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만 있다. 그림도 없이.
이렇게 두껍고 무거운 책, 더구나 인문 서적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한 나의 독서 속도를 생각할 때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명확해 보였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 우선 읽어야 되는 것 아닌가. 어찌되었던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지만, ‘불가능해 보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 이것만큼 부담되는 일이 있을까 ? 일주일 내내 부담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결례를 무릅쓰고 취소해야하는 다른 일정도 생겼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것 아닌가 ?
내게 철학은 ? 해야 할 숙제(?), 배워두어야 할 지식(?)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즉 ‘애지’의 학문 아닌가.
‘세상의 이치를 알아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깨닫기 위함인데 이렇게 쫓기듯 공부하다니.’....
다소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러나, 결국 제대로 다 정독하지 못하였다)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해설이 재미있고 마음에 든다.
“철학은 그 이름만 가지고는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알기 어려운 학문이다.”
이 학문의 대상이 결코 일정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철학’은 멀리 있고 알기 어려운 단어였다. 현실감 없고 겉 멋든 친구들이 한가하게 고민하는 ‘지식놀음’이거나 ‘고상한 척’ 하는 단어였다. 대학 때 교양으로 배운 철학개론이 전부이다. 사회생활 중에도 철학같이 ‘골치 아픈 ,어려운 책은 회피 하게 되었다. 직장 다니면서 “철학” 이야기를 ’한가하게‘할 (마음의)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러셀의 책에서도 고대와 중세에 , 철학은 부유하고 일하지 않는 귀족들이 한 학문이라고 적혀 있다. 심지어 철학을 하기 위해서 일은 노예들에게 시키는 것이라는 철학자들의 글도 있고, 철학이 거의 귀족과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을 보면 철학이 급속 성장의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낯선 학문이라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철학이 ‘우리의 현실 인식 위에 , 어떻게 살 것이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의 문제를 찾는 것이라면, 단지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의식하지 않았을 뿐 ‘철학’은 언제나 내 주위에 있었을 것이다. 삶과 죽음, 신과 종교, 마음속의 공허와 욕망, 이들이 다 철학의 대상이고 주제이며 누구나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가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종교와 내면의 소리와 확신이라는 문제를 자주 생각한다. 내가 질문하고 내가 답해야 하는 것 들이다. 그런 면에서 철학은 그저 일상이다. 살아가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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