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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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이란 의미로 ‘절대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의미로 보면 절대미녀는 언어도단이다. 인간이 절대적 존재가 아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스스로를 구성해야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시간과 공간 또한 상대적이라는 점이다. 내부시간과 외부시간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시간의 동시성과 중첩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결정론적 사고로 보면 시간은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패러독스나 조부살인 패러독스를 들어 시간 여행의 불가능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터미네이터의 경우, 테미네이터는 과거로 간 것인가? 미래로 간 것인가? 미래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재를 業으로 報가 발생하는 지점인데 과거로 갔다고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아닌가. 이러한 시간의 역설도 우주의 유일성을 포기하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니 시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판단중지 하기로 했다. 결국 시간이라고 하는 주제로 이야기 하자면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만이 유의미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찰라 같다는 사람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리라고 자신의 시간을 착각할 것이고, 세상의 시간이 육체를 통해 그 착각을 동기화 시킬 것이다. 젊게 보인다는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시간에 압도된 사람이다. 그러나 세상의 시간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월하노인이고 그렇게 함께한 시간은 기억으로 결정화 되어서 정체성을 형성시킨다. 기억이 상실되면 정체성도 상실된다.
내속에 정리된 ‘시간’의 개념은 大地이다. 씨를 뿌려 꽃이 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터가 된다. 그것은 道의 아바타이다. 인과 연, 업과 보 사이를 갈라 놓았지만 그 사이를 제거한다면, 인과 연을 업과 보를 一者로 만들어 버리면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우리라는 의미로 道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러기엔 아직 씨를 뿌리지 못했다. 어쩌면 이생의 전에 뿌려진 씨로부터 싹트기를 기다리는 시간의 공간 속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언제부턴가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기도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수주대토다. 세상의 시간에 나쁜 씨를 뿌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처음도 끝도 모르는 나의 시간만 쳐다보고 있다. 세상의 시간에 잘못 뿌려진 씨앗은 발육성이 좋아 빠르게 나의 인간관계의 가까운 부분부터 압박한다. 관대한 나의 시간과 무관심한 세상의 시간이 낳은 비극이다. 가족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사랑하되 그 사랑은 방향성 없는 방종이고 방탕이었다.
나는 세상의 시간과 동기화 되어야하는 사람이다. 나의 시간에 뿌려진 씨가 있다면 의식하든 하지 않든 그리 될 것이고, 세상의 시간에 좋은 씨를 못 뿌린다면 여러 사람을 휘돌아 결국 나에게 더 크게 돌아와서, 업과 보 사이를 더욱 넓게 벌려 놓으리라 여긴다.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시계를 하나 샀다. 그 시침과 초침 사이에 내가 해야 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균형을 잡아 보리라는 생각으로.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 조화시키리란 늦은 결심의 징표로.
구본형(존칭 생략합니다)의 책은 세상의 시간에 나의 시간을 맞추고도, 나의 시간을 압축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준비가 되면 구루가 나타난다는 믿음을 견지한다.
(갈수록 관념적인 글이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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