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심장호
  • 조회 수 235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0년 2월 25일 02시 27분 등록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이란 의미로 ‘절대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의미로 보면 절대미녀는 언어도단이다. 인간이 절대적 존재가 아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스스로를 구성해야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시간과 공간 또한 상대적이라는 점이다. 내부시간과 외부시간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시간의 동시성과 중첩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결정론적 사고로 보면 시간은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패러독스나 조부살인 패러독스를 들어 시간 여행의 불가능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터미네이터의 경우, 테미네이터는 과거로 간 것인가? 미래로 간 것인가? 미래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재를 業으로 報가 발생하는 지점인데 과거로 갔다고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아닌가. 이러한 시간의 역설도 우주의 유일성을 포기하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니 시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판단중지 하기로 했다. 결국 시간이라고 하는 주제로 이야기 하자면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만이 유의미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찰라 같다는 사람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리라고 자신의 시간을 착각할 것이고, 세상의 시간이 육체를 통해 그 착각을 동기화 시킬 것이다. 젊게 보인다는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시간에 압도된 사람이다. 그러나 세상의 시간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월하노인이고 그렇게 함께한 시간은 기억으로 결정화 되어서 정체성을 형성시킨다. 기억이 상실되면 정체성도 상실된다.

  내속에 정리된 ‘시간’의 개념은 大地이다. 씨를 뿌려 꽃이 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터가 된다. 그것은 道의 아바타이다. 인과 연, 업과 보 사이를 갈라 놓았지만 그 사이를 제거한다면, 인과 연을 업과 보를 一者로 만들어 버리면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우리라는 의미로 道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러기엔 아직 씨를 뿌리지 못했다. 어쩌면 이생의 전에 뿌려진 씨로부터 싹트기를 기다리는 시간의 공간 속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언제부턴가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기도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수주대토다. 세상의 시간에 나쁜 씨를 뿌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처음도 끝도 모르는 나의 시간만 쳐다보고 있다. 세상의 시간에 잘못 뿌려진 씨앗은 발육성이 좋아 빠르게 나의 인간관계의 가까운 부분부터 압박한다. 관대한 나의 시간과 무관심한 세상의 시간이 낳은 비극이다. 가족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사랑하되 그 사랑은 방향성 없는 방종이고 방탕이었다.

  나는 세상의 시간과 동기화 되어야하는 사람이다. 나의 시간에 뿌려진 씨가 있다면 의식하든 하지 않든 그리 될 것이고, 세상의 시간에 좋은 씨를 못 뿌린다면 여러 사람을 휘돌아 결국 나에게 더 크게 돌아와서, 업과 보 사이를 더욱 넓게 벌려 놓으리라 여긴다.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시계를 하나 샀다. 그 시침과 초침 사이에 내가 해야 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균형을 잡아 보리라는 생각으로.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 조화시키리란 늦은 결심의 징표로.

  구본형(존칭 생략합니다)의 책은 세상의 시간에 나의 시간을 맞추고도, 나의 시간을 압축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준비가 되면 구루가 나타난다는 믿음을 견지한다.
(갈수록 관념적인 글이 되는 군요.^^;;)

IP *.151.75.20

프로필 이미지
신진철
2010.02.28 17:41:18 *.154.57.140
네... 저도 동감이예요.. 좀 어려워요. 잘 안 읽히고요.ㅎemoticon
저는 시계풀어버렸어요. 구속같아서.
글치 않아도 시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서.
부지런도 하시네요. 저는 이제 융의 자서전 서문을 마쳤는데..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9 칼럼 3주차 나에게 시간이란? 나와 남들에게의 약속과 책임(공표) [22] 윤인희 2010.03.01 3025
2748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칼럼) [6] 김용빈 2010.03.01 2279
2747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6] 최우성 2010.03.01 2219
2746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1] 박현주 2010.02.28 3105
2745 순간의 사건이 나의 시간이다.-3주 김창환. [2] 야콘 2010.02.28 2567
2744 칼럼3.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8] 이선형 2010.02.28 2582
2743 딸기밭 편지 10 / 봄 file [4] 지금 2010.02.28 2764
2742 칼럼3 나에게 시간이란 [13] 신진철 2010.02.28 2439
2741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2] 배학 2010.02.28 2224
2740 컬럼 3-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11] 이은주 2010.02.28 2466
2739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2] 미나 2010.02.27 2199
2738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9] 박미옥 2010.02.27 2308
2737 [오리날다] 도대체 책은 왜 읽는데? file [4] 김미영 2010.02.27 2447
2736 3. 나에게 시간은 무엇인가? [4] 맑은 김인건 2010.02.27 2331
2735 2차레이스 불참에 대한 소회 - 6기 연구원지원자 주명훈 [3] 주명훈 2010.02.26 2103
2734 [6기후보칼럼4] (나에게) 무의식과 자의식 그리고 작은 매듭 심장호 2010.02.26 2146
2733 맨날 이랬으면. [2] 맑은 김인건 2010.02.25 2405
» [6기후보칼럼3] (나에게) 수주대토의 시간 [1] 심장호 2010.02.25 2350
2731 6기 연구원 레이스 중인 분들께 [5] 범해 좌경숙 2010.02.24 2150
2730 이런거 어때요? [3] 신진철 2010.02.24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