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주명훈
  • 조회 수 210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0년 2월 26일 17시 10분 등록
안녕하세요. 6기 연구원에 지원했던 주명훈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이유야 어찌되었건 2기 레이스에 성실하게 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로 인해 기회를 잃어버린 다른 지원자분들에게 그리고 구본형선생님, 연구원 선배님들과 이곳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 구본형 선생님께 한 통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서 였습니다.
지금 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곳 모든 분들께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참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핑계같아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나 행여 저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하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 들어 변명 아닌 변명을 적어 보려합니다.

비록 1차였지만 연구원에 지원하여 합격한 게 너무도 기뻤습니다. Wish List의 제일 상단을 장식하고 있는 항목에 한발 다가섰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때서야 겨우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생기려면 한꺼번에 생긴다는 말처럼 그때부터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과제를 수행하는 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외식을 나가 먹었던 음식으로 인해 온 식구가 심한 장염에 걸렸습니다.아내와 저는 물론이거니와 4살난 아들과 아직 젓도 때지 못한 둘째까지 온 식구가 장염으로 인해 응급실과 병원을 찾아간 게 여러번이었습니다.
어른인 아내와 저는 그렇다 치고 두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꼬박 4일간 밤잠을 설쳤고 그 주의 설연휴내내 고생하였고 둘째는 지금도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첫번째 과제를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계속 2차레이스에 참가하려는 의지를 상실하게 했고 이렇게 시작도 못해보고 낙오자가 된 처참한 심정이 들게 하였습니다.

그 이후,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지만 개인적인 일들이라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2010년 2월은 저에게 있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만든 한 달이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뭔가에 대한 소중함도,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도 그리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결별을 선언하기도 한 그런 달이었습니다.
잊지 못한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간단하게나마 저의 소회를 밝히는 바입니다.
앞으로 부족한 저를 더욱 반성하고 정진하여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차레이스에 참여하시고 계신 분들, 그리고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본형선생님을 비롯하여 이곳과 이곳을 찾는 분들은 제게 있어 마음의 안식처이자 든든한 스승임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IP *.194.155.61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10.02.26 22:05:47 *.199.116.163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었군요.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1차 결과 발표 후에
아내의 격려가 담긴 댓글을 보며.... 부러워하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사실, 집에 말도 못하고 열정이 이끄는데로 질러버린 사람들도 종종 있었거든요.

어쩄든 여러번 주명훈씨 글을 찾아보며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속얘기를 해주시니 고맙고 또 마음이 놓입니다.

아마 모든 시간이 저절로 익어 내 눈앞에 펼쳐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마음을 활짝 열어 천복을 따라가시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종종 북리뷰도 하시고..종종 칼럼도 쓰시며
오늘의 인연을 이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가족들의 건강도 비온 뒤에 굳는 땅처럼 잘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막내의 괘유를 빕어요. 아기 엄마가 더 놀랐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게시판에서 종종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미옥
2010.02.27 07:04:09 *.53.82.120
읽고 있노라니 가슴이 저립니다.

지난  스무날 명훈님의 마음속을 오고갔을
수만가지 생각들이 너무나 아프게 그려집니다.

명훈님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힘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신진철
2010.02.28 17:32:26 *.154.57.140
접지 않으실거죠?
마음이 정한 길이면, 다시 가게 될 겁니다.
언제냐는 별로 중요치 않잖아요.
이미 충분히(?) 늦었기도 했지만,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면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겠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