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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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時間)의 사전적 의미는 때 ‘시’ 자에 사이’간’ 자로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 사이’라 한다.
보편 타당한 의미를 찾다 보니 최선의 표현이었겠지만, 참으로 무미건조하고 추상적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곤란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구체화하는
과정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둔 듯 하다.
나에게 시간이란 일생을 거쳐 ‘성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외적인 성장만이 아닌 내적 성장까지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이때 가장 충만함과 희열을 느낀다. 반대로 정체되고 한 곳에 고여있다고 느껴질 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지없이 지독한 성장통을 앓는다.
몸의 성장은 어느 시기가 되면 완성되지만, 행복이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이 듯
성장 또한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종착역이 있을 수 없다.혹자는 물질적, 가시적인 것을 통해 경험하기도 한다. 한때 나도 임박한
시간에 주어진 일들을 해내야 하는 능력과시, 그럴듯한 output, 승진, 연봉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낀적이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갈망한 것이 아니었다면, 성장이라고 느꼈던 감정은 이내 고갈의 상태가 되고,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듯한 탈진을 경험한다.
성장은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통해 1% 그룹 내에 들어가는 결과보다 나의 능력을 100% 채워가는 과정이 나다움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 열등감으로 채워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감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주도적으로 사는 삶을 말한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움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논어에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㒺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다.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는 뜻이다
배움이란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적 호기심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창문이기 때문에 배움의 원천이다. 여기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공자가 말하는 ‘생각’은 실천력이다. 생각한 것을 생활 속에 실천하고 진화하면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생각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고 주장하면 편협적이고 고집스럽게 된다. 이것을 공자는 위태롭다고 표현했다.
배움은 학문으로만 배울 수 있을 것이 아니다. 가슴을 열고 세상과 공감하면 살아있든 살아있지 않은 것들에서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위해 나는 게으름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은 없다.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다시 오늘은 오지 않는다.
시간이 유한하고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걸 인식하고 산다면 지금의 삶이 훨씬 더 사랑스럽고 소중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내게 닥치거나 닥칠 일이 아니면, 시간의 끝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젊음이 영원할 것처럼 외면하기도 한다.
시시한 삶은 없다. 단지 단조로운 방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번 사는 세상 죽는 순간에 후회 없었노라 말할 수 있는 건 스스로가 정해놓은 목표로 사는 삶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목표를 정했다고 해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시간, 노력, 정성이 필요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일수록 방향을 정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빠르게 보다 바르게, 어떻게 보다 어디로 너보다 가 아닌 어제보다 그리고 집중하기 전에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결심한다. 다음날을 오늘과 같이 답습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날들을
보내지 않기 위해 무의미한 반복과 익숙함을 멀리하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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