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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09시 53분 등록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카를 구스타프 융은 많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기억했고, 그 꿈을 분석했다. 나 또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꿈을 기억하였지만 날이 밝으면 꿈을 잊어버리기가 십상이였다.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는 항상 비슷한 꿈이 반복해서 나타나기도 했다. 융의 ‘기억 꿈 사상’을 읽으면서 나의 내면에 무엇이 있을까? 반문해 보게 되었다.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일, 그것은 나에게 고통이였다. 기억하건데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았다. 그래서 꿈을 꾸고 나면 불안해졌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꿈을 꾸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기억하지 않기를 바랐다. 피곤해서 잠들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융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꿈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그럼. 나의 제 2인격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나 자신을 탐구해야 할 때 온 것인가?

그동안 나의 내면 세계를 도망 다닌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내속 무엇이 들어 있기에 나는 이토록 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일까?


  난 어려서부터 공상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생각하기도 하고 ‘심형래’의 “우뢰매” 영화를 볼 때는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후쯤에 심형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상을 하였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분명이 내 속에 무엇인가? 다른 것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외부현상보다는 내면 깊숙이 다른 것이 있다는 믿음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항상 사건이나 일 감정의 이면에 숨어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동일한 사건 속에서도 수많은 감정변화와 결정의 번복은 심약한 마음 때문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노래가사처럼 ‘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 가사는 전체적으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난 이 가사를 좋아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생활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 내 속에 있는 불안하고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외형적으로는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성향으로 나타난 것일까? 왜 나는 이런 내면의 불안을 겉으로 맑고 밝게 표현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런 나의 이중적 성향을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미션들 속에 나는 내 자신의 진면목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모든 미션에 정확하고 명쾌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을지라도 그것이 내가 나 다워지는 계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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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8 18:54:29 *.154.57.140
융처럼 꿈이 많이 꾸면, 잠은 언제잘까.. 저도 꿈을 꾸겠지만, 사실 거의 기억을 못합니다.
일단 누우면 3분을 넘기는 법이 없고,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는 딴 사람이 되지요.
대체로 여기서 만난 분들의 공통적인 점 중 하나가.. 혼자있는 걸 좋아하고, 생각이 많다는 점 같아보여요.
저도 '가시나무새' 노래 열나 좋아합니다요. 조성모처럼 좀 폼나게 불러보고도 싶은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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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09 00:15:48 *.108.158.238
4주간 고생 많으셨고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만나서 좋은 말씀  듣고 싶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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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09 01:17:16 *.83.68.7
공상을 좋아하신다니 참 순수하신 분 같아요.
글을 읽다 갑자기 야콘이 땅 속에서 근육을 길러
어느날  흙이 갈라지고 팔과 다리에 울퉁불퉁 근육이 달린
야콘이 나올 것 같은 상상이 자꾸 드는거예요.
맞아요 저 4차원입니다. ㅋㅋ =3=3=3  도망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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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9 04:53:08 *.53.82.120
어! 여기는 공공연한 4차원의 세계가 아니었던가요?

변경연 홈피는
도라에몽에 나오는 진구의 책상서랍같은 곳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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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09 10:47:04 *.236.3.241
모처럼 땅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셨네요^^

지난 한달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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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09 23:51:03 *.68.10.114
"나의 이중적 성향 고찰하기"...의식과 무의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일 것같아요~
자신의 진면목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신 것 축하드려요~^^
저도 이제 막 시작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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