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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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은 내 안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구상하지 않고 그대로 쏟아내려고 애썼다. 이런 익숙치 못한 시도로 글에서 명료함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굳이 다듬어 익숙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4주간의 레이스를 통해 '내게 무엇이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고자 했다.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내면 낼수록 이기는 게임이라고 믿었다. 결과는 생각지도 않은 대성공이었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검증받고자 한 시도가 무모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레이스를 거치면서 연구원 수련기간에 두는 의미가 짐작했던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확인한 나로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치열하게 세상과 나를 공부하면서 보낸 4주를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더 할 수 없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두달..회사에서의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며 보낼 것이다. 생의 마지막 두달이 허락된다면 나는 어떻게 시간을 채울 것인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충실히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을까? 얼마남지 않은 승진시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 남아있을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남편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 될 테니까. 그가 아내의 존재를 언제나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다.
물론 미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 미련이 무슨 소용있겠는가?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때임을 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미친듯이 즐겨볼 생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에너지를 다 꺼내 쓸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말의 의미를 세포 하나하나에 정성껏 새겨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동안 너무나 아껴온 그 말.
미옥아.
사랑한다.
가슴이 터질 것만큼..
IP *.236.70.202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검증받고자 한 시도가 무모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레이스를 거치면서 연구원 수련기간에 두는 의미가 짐작했던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확인한 나로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치열하게 세상과 나를 공부하면서 보낸 4주를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더 할 수 없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두달..회사에서의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며 보낼 것이다. 생의 마지막 두달이 허락된다면 나는 어떻게 시간을 채울 것인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충실히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을까? 얼마남지 않은 승진시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 남아있을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남편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 될 테니까. 그가 아내의 존재를 언제나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다.
물론 미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 미련이 무슨 소용있겠는가?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때임을 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미친듯이 즐겨볼 생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에너지를 다 꺼내 쓸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말의 의미를 세포 하나하나에 정성껏 새겨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동안 너무나 아껴온 그 말.
미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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