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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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올 겨울은 유난히 눈과 마주하는 날이 많다. 오늘 아침도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출근길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인데도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하룻밤사이 그동안 겹겹이 묵혔던 때를 벗겨낸 것처럼 시원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구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새하얗고, 온 나무들은 똑같이 맞춰 입은 교복 마냥 새하얀 코트로 갈아입었다.
스쳐지나가는 가로수 나무들도 한가득 눈을 머금었다. 이름 모를 한 나무는 눈의 무게에 눌려 가지가 부러질 듯 아래로 한참 휘어져있고, 기가 센 소나무들은 한껏 눈을 품고 있다가 조금씩 밖으로 뱉어낸다. 또 어떤 나무들은 봄꽃이 핀 양 눈을 매달고 있다.
온 세상이 하얀 색뿐인데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무들은 이 아름다움을 알고는 있을까. 자신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그림 속의 한 조각임은 깨닫고 있을까. 아니라면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름다움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내린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저 나의 착각이기를 신께 빌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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