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용
- 조회 수 239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올 겨울은 유난히 눈과 마주하는 날이 많다. 오늘 아침도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출근길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인데도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하룻밤사이 그동안 겹겹이 묵혔던 때를 벗겨낸 것처럼 시원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구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새하얗고, 온 나무들은 똑같이 맞춰 입은 교복 마냥 새하얀 코트로 갈아입었다.
스쳐지나가는 가로수 나무들도 한가득 눈을 머금었다. 이름 모를 한 나무는 눈의 무게에 눌려 가지가 부러질 듯 아래로 한참 휘어져있고, 기가 센 소나무들은 한껏 눈을 품고 있다가 조금씩 밖으로 뱉어낸다. 또 어떤 나무들은 봄꽃이 핀 양 눈을 매달고 있다.
온 세상이 하얀 색뿐인데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무들은 이 아름다움을 알고는 있을까. 자신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그림 속의 한 조각임은 깨닫고 있을까. 아니라면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름다움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내린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저 나의 착각이기를 신께 빌어볼 뿐이다.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49 | 4.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무의식에 대한 고찰(노미선) [6] | 별빛 | 2010.03.07 | 2318 |
1348 | 내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가? [5] | narara | 2010.03.07 | 2504 |
1347 | 4. 내 안에 무엇이 있는가? [5] | 맑은 김인건 | 2010.03.08 | 2572 |
1346 |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김영숙 [16] | 김영숙 | 2010.03.08 | 2493 |
1345 | 기억 꿈 사상 (칼럼) [9] | 김용빈 | 2010.03.08 | 2502 |
1344 | 칼럼4 도망치고 싶었다 [24] | 신진철 | 2010.03.08 | 2283 |
1343 | '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에 붙여 [7] | 심장호 | 2010.03.08 | 2369 |
1342 | 컬럼 4.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무의식에 대한 고찰) [6] | 박상현 | 2010.03.08 | 2486 |
1341 |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10] | 최우성 | 2010.03.08 | 2694 |
1340 | 내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가? [18] | 박미옥 | 2010.03.08 | 2717 |
1339 |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8] | 박현주 | 2010.03.08 | 2458 |
1338 |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김창환 [6] | 야콘 | 2010.03.08 | 2674 |
1337 | 칼럼4. 나를 움직인 환상 [9] | 이선형 | 2010.03.08 | 2033 |
1336 |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11] | 김연주 | 2010.03.08 | 2416 |
1335 | 네번째 에세이_내안에 숨겨진 것 [6] | 김혜영 | 2010.03.08 | 2202 |
1334 | 연구원 레이스를 마치며 [11] | 박미옥 | 2010.03.09 | 2382 |
» |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2] | 송창용 | 2010.03.10 | 2399 |
1332 | 3월의 눈은 기적을 부른다... [2] | 신진철 | 2010.03.10 | 2339 |
1331 | 시간과 공간까지 버리다. [1] | 맑은 김인건 | 2010.03.12 | 2365 |
1330 |
현대의 영웅 - 부자 ![]() | 부지깽이 | 2010.03.12 | 25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