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송창용
  • 조회 수 239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0년 3월 10일 17시 48분 등록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올 겨울은 유난히 눈과 마주하는 날이 많다. 오늘 아침도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출근길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인데도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하룻밤사이 그동안 겹겹이 묵혔던 때를 벗겨낸 것처럼 시원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구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새하얗고, 온 나무들은 똑같이 맞춰 입은 교복 마냥 새하얀 코트로 갈아입었다.


스쳐지나가는 가로수 나무들도 한가득 눈을 머금었다. 이름 모를 한 나무는 눈의 무게에 눌려 가지가 부러질 듯 아래로 한참 휘어져있고, 기가 센 소나무들은 한껏 눈을 품고 있다가 조금씩 밖으로 뱉어낸다. 또 어떤 나무들은 봄꽃이 핀 양 눈을 매달고 있다.


온 세상이 하얀 색뿐인데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무들은 이 아름다움을 알고는 있을까. 자신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그림 속의 한 조각임은 깨닫고 있을까. 아니라면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름다움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내린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저 나의 착각이기를 신께 빌어볼 뿐이다.   

IP *.93.112.125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10.03.11 01:57:31 *.108.83.141
 9일 저물녘에 진눈깨비가 점점 눈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운동화가 젖도록 화성길을 걸어 다녔지요.
가로등 불빛이 세모꼴로 어둠을 베혀 낸 부분에만
하얗게 안개꽃이 쏟아지고 있었어요.
예기치못한 봄눈이기에
더욱 애달아하며 그리워했을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만으로도, 나무는
충분히 기꺼워하지 않았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송창용
2010.03.11 09:21:45 *.93.112.125
그것으로도 족하겠죠?
그리 해야 행복하겠죠?

신의 보물을 하나씩 찾아내는 맛에
하루 하루가 즐겁습니다.
이 마음이 오래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4.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무의식에 대한 고찰(노미선) [6] 별빛 2010.03.07 2318
1348 내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가? [5] narara 2010.03.07 2504
1347 4. 내 안에 무엇이 있는가? [5] 맑은 김인건 2010.03.08 2572
1346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김영숙 [16] 김영숙 2010.03.08 2493
1345 기억 꿈 사상 (칼럼) [9] 김용빈 2010.03.08 2502
1344 칼럼4 도망치고 싶었다 [24] 신진철 2010.03.08 2283
1343 '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에 붙여 [7] 심장호 2010.03.08 2369
1342 컬럼 4.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무의식에 대한 고찰) [6] 박상현 2010.03.08 2486
1341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10] 최우성 2010.03.08 2694
1340 내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가? [18] 박미옥 2010.03.08 2717
1339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8] 박현주 2010.03.08 2458
1338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김창환 [6] 야콘 2010.03.08 2674
1337 칼럼4. 나를 움직인 환상 [9] 이선형 2010.03.08 2033
1336 <내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 [11] 김연주 2010.03.08 2416
1335 네번째 에세이_내안에 숨겨진 것 [6] 김혜영 2010.03.08 2202
1334 연구원 레이스를 마치며 [11] 박미옥 2010.03.09 2382
»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2] 송창용 2010.03.10 2399
1332 3월의 눈은 기적을 부른다... [2] 신진철 2010.03.10 2339
1331 시간과 공간까지 버리다. [1] 맑은 김인건 2010.03.12 2365
1330 현대의 영웅 - 부자 file [1] 부지깽이 2010.03.12 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