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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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면접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인 오늘의 하늘은 아주 낮고 잔뜩 흐려 무겁기만 합니다. 내 마음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저 하늘같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6기 후보생인 박상현님의 좋은 아이디어로 이렇게 다시 재정리 할 시간과 기록에 남겨 책임에 대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고마운 생각입니다. ^^
제일 먼저 아이고 이런 멍충이하며 머리카락을 뜯고 싶게 후회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점심식사를 마치고 선생님이 1박2일의 여행을 마친 소감을 말하라는 소중한 시간을 주셨는데 내심 정리해놓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일어서서는 다 써놓은 원고를 저장 전에 잘못 눌러 다 날아가 하얀 스크린만 보이는 그런 것처럼 생각이 다 날아가 버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어 기회도 다시 주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먼저 면접여행에 같이 온 한분 한분이 너무나 재능이 많고 보석처럼 빛이 나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다가가기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지는 기분, 친숙해지는 그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몸으로 사부님을 보필하시는 선배님들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좌경숙 선배님은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작은 바람도 허용치 않고 틈을 채워주시는 실리콘 같은 역할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병곤 선배님은 술이 오르고 음악에 취해있다가도 사부님의 주무시러 가시는 길에 또 장을 보러 살며시 가시는 길에도 모든 오감을 살려놓았다가 늘 따라 붙는 선생님의 그림자 같은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니 선배님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저희에게 몸으로 반짝 반짝 알려주시는 반딧불 같은 분이셨습니다. 장성우 선배님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늘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사라지는 배트맨 같은 선배이셨습니다. 이승호 선배님은 모든 화합을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라고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대변인 같은 분이였습니다. 심신애, 류춘희 선배님은 빠르게 움직이며 일 처리를 해내는 선생님의 오른 손, 왼 손 같은 존재였습니다. 승완 선배님은 자리와 서열을 알려주시려는 듯 막내선배님으로서 선배님들을 도와주고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겸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해주신 시간 참으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이틀 동안 제가 보고 느낀 점을 모두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나 분위기가 그래서 하지 못 했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정리 하지 못 한 상태에 긴장하여 이야기를 깔끔히 못 하다가 “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라는 말씀이 귀전에 맴 돌아서……. ㅠㅠ
시간이 지나고나니 다시 시간이 주어지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은 예전의 저의 모습이었고 현 제 생각은 지금이라도 제 느낌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
선배님들의 이야기는 오로지 저의 느낌과 생각이니 넒은 이해로 읽어주세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제 동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공헌 세 가지.
1. 아침에 구운 따끈한 빵을 사가지고 가서 아침을 놓치고 오거나 출출한 그들의 배를 채워 드리겠습니다.
2. 모든 동기들의 말을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을 것이며 서로가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멤버의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망가질 준비를 하고 우리 동기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복바이러스가 되겠습니다.
3. 준비 단계나 끝나고 나서 정리와 청소를 맡아서 깨끗이 하겠습니다.
춤출 사람 춤 추고 설것이 할 사람 설거지 하는데
혼자서만 잘난 척 춤만 추어도 배짱이처럼 보이고 바보같이 맨날 구정물에 손 넣고 청소만 할 이유도 없겠지요?
그러니 모두가 참여하며 서로의 장점을 지원해 주고 부족한 점은 도와주면서
즐겁게 역할을 채워가 보세요.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떤 사람을 원하고 누가 좋을까?
각자의 주인이 되어서 6기 전원 모두가 최강의 6"끼"를 창조해 보세요. ^-^*
p.s.
그대에게 주고 싶은 단 한가지, 트래펑!
집 떠나도 잘 싸야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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