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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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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2일 14시 27분 등록
공헌거리 3가지를 작성하던 중 갑작스러운 발표를 접하고  마음에 잡히는 생각이 있어 선생님께 편지 올립니다.

6기 연구원 후보에서 6기 연구원으로  명 받은 박상현입니다. 우선 부족한 저를 뽑아 주신 선생님께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이 자리에 불러 삼위일체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젠가는 선생님이 보아주신 그 잠재력보다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믿고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은 면접 때 "너는 좋은 사람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대략 그런 것 같다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야수'도 되고 '미녀'도 되는 것이 저입니다. 제가 최소한 사회적인 테두리를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니, 보편적인 사람들은 이런 이중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면접때 뵌 구 선생님, 좌 선생님, 선배 및 동기 여러분들은 저 보다 훨씬 자기성찰역량이 뛰어나신 분들이지만 창조적 부적응자라는 공통분모로 만났으니, 또한 '미녀와 야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6기 후보들은 면접여행에서 자기 앞가림에 바쁜 나머지 팀워크라는 면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준 게 사실입니다. 각자가 고유의 잠재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타인과 융합되기 보다는 부딪힐만한 거친 면들을 일부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잘 개발되고 통합되면 어느 기수 못지않게 강력한 긍정의 에너지로 발현될 가능성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는 길들여지지 않은 산짐승입니다. 혼자 힘으로 생존하고 성장하는 줄 알았으니 서슬퍼런 나의 발톱과 이빨을 믿을 뿐 굳이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목적이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게 있으니까 연구원의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입니다. 아쉬운 게 생겼고 그건 타인의 도움없이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것입니다. 

아쉬움을 버릴 수 없는 야수는 기꺼이 길들여질 것입니다. 타고난 야성을 어찌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보다 나은 길이라면 어둠컴컴한 동굴에서 백일간의 고행을 이겨낸 웅녀처럼 변화의 고통을 감내할 것입니다. 2년간의 연구원생활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질 것입니다. 6기 연구원에서 제외된 분들을 한분한분 떠올려 봅니다. 연구원제도의 목적과 근본적으로 어긋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상호간의 공헌력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한다면  당초 말씀하신 2주간의 유예기간을 탈락한 분들에게 모두 부여해 주실 수는 없는지 건의드려 봅니다. 천금준마는 본래 야생마이며, 그 야성이 강하면 준마로서의 잠재력도 높기에 주제넘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연구원기간중에는 다음 세가지로 공헌하겠습니다.

- 총무로서 금전을 관리하고 웨버와 동료 연구원들의 필요를 선제적으로 채운다.
- 동료 연구원의 활동을 모니터링하여 각자에게 월 주기로 리포트한다.
- 나로 인하여 동료 연구원이 웃게 한다.



IP *.236.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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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22 14:44:03 *.36.210.184
진심입니까?

감히 탈락이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더이다. 낙담해 있을 지도 모를 그들을 어떻게 도우실 겁니까?

정녕 원하신다면 끌어내 오십시오!!!

기분 좋게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아름다운 당신 마음과 스승으로 모실 친구의 마음이 서로 활짝 열려 

" 따로 또 같이" 함께 융화해 나가겠다는

6기만의 6"끼"를 보여주세요!!!


이미 발표는 났고 우리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 감격할 수 없는 것을 사부님께서 감동하시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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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3.23 06:27:51 *.160.33.180

문은 늘 안에서 열고 나오게 되어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나설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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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10.03.23 09:11:59 *.12.20.111
'나로 인하여 동료 연구원이 웃게 한다.'  아주 멋진 공헌이네요.
웃음이 있는 곳은 행복, 사랑, 믿음, 애정, 신뢰, 즐거움, 친구.....좋은,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곳이지요.
최고의 6기가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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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3.23 09:22:16 *.30.254.28
상현님, 삼위일체...감사의 인사...저도 같은 마음을 전합니다.... 말씀대로, 면접여행 기간 중에는, 앞가림에 정신이 없어, 얘기를 많이 못 나누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최고의 6기, 연구원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유끼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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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23 09:39:36 *.236.3.241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 사실 여성화 될까봐 무지 무서웠거든요~

길게 말씀은 못 나눴지만 유끼의 정신적 안식처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우성님이 느끼시는 떨림이 저에게도 전해져 입이 마릅니다. 이럴 땐 그저
침묵하고 말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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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0:02:21 *.106.7.10
오빠와 함께 하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지난 가을에 시작된 인연이 앞으로 길게 길게 이어질 생각에 참 기쁩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오빠" 부르겠슴다 ㅎㅎ
곧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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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23 19:28:53 *.203.200.146
선 언니에게 처럼~ 저에게도 '오빠'라는 호칭을 허락해주시면 서슴없이 불러드리겠습니다^^
면접여행이후의 행동력에 감탄하는 중입니다~ 그에 즉각 반응을 못해서 죄송~~
든든한 동기님이 있어서 다행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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