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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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대로 T
친구야 거기는 안 터지나?
그리운 사람 통하게 해주는 서비스는 안하나?
생각대로라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럴 리가...
보름 전까지도 받았는데.
분명히 맞는데...
-신경숙 회장님이 보고 싶은 날, 바람 부는 날
2.
아침마다 세례를 받듯
샤워를 하고선,
거울을 본다
어제 죽은 나의 장례식장에
입고 갈 옷을 고른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선다
3.
나는 죄인이다
아직도 이 제사를 멈추지 못하는 나를
세상은 죄인이라 한다
주머니 속, 사각 진 관 속에서
10센치 남짓 온전한 육신 하나
불을 붙이고, 연기를 피운다
영혼을 부르듯
숨을 들어 마신다
그렇게 초혼제는
하루에도 열 댓 번
그리움 버리지 못하는
나는 아직도 죄인이다
4.
부활절 아침에...
어머니 하느님,
아니 하느님 어머니
나는 오늘 당신의 성을 다시 불러 봅니다
누가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했나요
설마 당신은 아니었겠지요?
하얀 얼굴, 긴 수염의 노인
누가 당신을
노인으로
백인으로
남자로 그렸나요.
나는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노인... 백인... 남자...
당신의 형상대로 빚었다고 했던가요 ?
5.
마르쉬아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시인은 짧은 신
신은 긴 시인
신을 길게 부르면 시인
시인을 짧게 부르면 신
길고 짧은 건
되봐야 알지
껍질이 벗겨져도
대봐야 알지
6.
우후죽순
비온 뒤
죽순이 솟고
마디가 굵듯
비운 뒤, 다시 채우듯
대밭에, 바람이 머물 듯
삶이 그러한가
서슬 퍼렇단 말인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아무도 나를 시인이라고 하지 않아. 시를 적게 써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것을 알고 있지.
그대라면 제대로 공부하면 더 좋겠다는 거지. 나도 하고 싶었어. 예전에 강의 들을 때.(마광수교수의 시론)
살면서 한번쯤 시인이 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전문가가 되면 좋겠다는 거지. 시 전문 인
신진철 등단하다. 남도의 시인으로!! 이렇게. (짜잔~ 박수칠 준비 되어있음)
시집 한두 권 내고서 위 아래도 없이 쌩까기를 밥 먹듯이 하고 밥 맛 없게 웃쭐대라는 이야기는 아닐세.
현재로서는 시시콜콜 다 쏟아낼 수 없는 그대 안의 이야기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가 헤매기 장학생쯤 될껄 아마. 부끄럽지만.)
그댄 왜 만날 우니껴?
잘 나가다가 똘창에 미끄러져 울거나, 처음부터 울거나, 중간에라도 한 번씩 울어.
뭐가 그리 억울하고 가슴 아픈 걸까?
무엇이 어떻게 제대로 기어나와주면 더 좋을까? 근사하게.
주제넘게도 그런 바람이 일어. 히힝.
등허리를 팍! 두둘겨 쳐서!! 엉겨붙어 있는 시커먼 핏덩이를 확 쏟아내게 하면 좋지 않을까?
아아, 서두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봄볕이 너무 좋은 이 시기를 미적미적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뭐 그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