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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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14.
'땡벌'에 꽂히다.
"엄마, 그 늑대가 술먹고 부른 노래 불러봐!"
난감했다.
며칠 전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술먹고 취한 늑대가 등장하길래
시키지도 않은 애드립을 치느라고 '땡벌'을 불렀줬었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외로워~~어~어!"
그런데 이게 애들한테 그렇게 깊은(!) 인상을 줄 지는 미처 몰랐다
아이들은 깔깔대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날 아마도 10번은 이 노래를 불러줬을게다.
그런데, 그게 하루만이 아닌 것이 문제였다.
이젠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그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이다. ㅡ.ㅡ;;
나는 평소에도 애들이 가요를 배우는 게 싫어서 집에서는 아예 가요프로를 보지도 않는데
아이들이 엉뚱하게도 트롯을 배우게 생겼다.
"몰라, 이제 엄마는 기억이 안나는데?"
"에잉. 엄마 거짓말 하지마. 기억나잖아!"
"진짜야, 모르겠어"
큰 아이는(6세) 절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모르는체 하고 계속 딴짓을 했더니.. 자기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난 이제~..그 다음이 뭐더라"
아..참....저거 기억나면 안되는데....
"난 이제~.. 아, 뭐더라..뭐더라.."
휴우, 다행이다. 기억이 나지 않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 생각났다. 난 이제 미쳤어요!!! 엄마, 맞지?"
"엄마야~"
나도 모르게 원색적인 감탄사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거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왜?"
큰 아이가 나를 천연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 아냐~~"
며칠이 지나야 이 노래를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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