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강경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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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원한다면 신들은 그것을 주리라.“ 조셉 캠벨
내가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이 오늘로 딱 한 달이 되었다.
진짜 챙피하다.
이 나이 되도록 어떻게 몰랐을까?
선생님의 책제목은 내겐 너무 시적이라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갔을 것 같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건 변화에 관한 가르침이 아닌 저명인사의 수필집 정도로 느껴졌을 것 같고, ‘필살기’ 그건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로 느껴졌을 것 같다.
그래서 구입하지도 펼쳐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내게 편견이 상당히 많았던 같다.
그런데 막상 책 표지를 열고 보니 그곳에는 내가 가장 원하던 말들이 넘치고도 넘쳤다.
할렐루야!!
그리고 다시 보니... 제목 참~ 잘 지으셨네.... 내가 좀 그리 둔한 편이다.
3월 14일에 문요한님의 ‘굿바이게으름‘을 소개받아 읽고 서문 어딘가에서 선생님 성함을 보았고 변경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어떤 곳인지를 보게 되고, 선생님 책을 우선 두권 구해 읽고, 그리고 17일 새벽 3시쯤 선생님께 메일을 드린 것 같다.
내가 정말 찾고 있던 곳인데 이미 6기 연구원이 2차 선발까지 끝나 있었던 상황이라 청강의 자격을 주십사는 애원의 메일을 드렸다.
답장을 바로 주셨다. 20페이지 스토리 쓰고 책4권 리뷰 올리면 청강 자격을 주실 수 있으시단다.
"높으신 분이 생각보다 빨리 답장을 주시네. 친절하시다.”라고 혼자 생각하며
내 스토리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한 마음으로 2주를 보냈다.
3월을 넘길 수 없어서 3월 31일에 만족스럽지 못한 내 스토리를 메일로 드리고
책 리뷰를 하기 위해 “신화와 인생”을 읽기 시작했다.
한달...... 정신차리고 보니 청강의 자격이 주어져 있었다.
아직도 정신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어리버리하다.
사실 나는 지금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크다.
어찌하다 보니 어부지리로 청강의 자격을 부여받긴 했는데
6기 연구원과 다른 청강생이 이미 다한 레이스용 책 리뷰와 칼럼도 쓰면서
동시에 매주 주어지는 숙제도 해야 하므로 걱정이 태산이다.
속초에서 돌아오며 참 난감했었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도저히 일주에 두세트 씩 해낼 자신이 없었다.
밤에 끙끙 앓는 내게 남편이 말했다. “힘들면 하지마!”.
화가 났다. “내게 하지말라는 말 하지마!”라고 남편에게 쏟아낸 말은
사실 남편에게 한게 아니고 나 자신에게 주는 말이었다..........
내게는 완전주의 성향이 약간 있다.
그것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지독한 원흉인데
내게 그 기질을 죽이라고 이런 시험이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하자. 잘 할려고 하지 말고 그냥하자.
시간이 부족해서 변신이야기 2권 다 못 읽은 것은 솔직히 못 읽었다고 배 째고 ...
리뷰도 내가 읽은 범위 내에서 그냥 하자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연구원들의 글과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뛰어오라던” 선생님 말씀만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라고 생각하며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연구원들에게 “신화”에 관한 책을 많이 읽히시고 캠벨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처음엔 왜 그런가? 했다.
그런데 캠벨의 “신화와 인생”을 읽어가면서 그 이유를 조금씩 알 것도 같았다.
우리 모두가 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끊임없는 자기 변화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고
마침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어리석은 꿈’을 우리도 선생님처럼 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한다면 신들은 그것을 준다고 캠벨은 말했다.
그런데 반드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준비가 안 되어 있던 내 삶이 너무 후회되지만
변경연의 청강 과정을 통해 연구원들을 따라가며 나는 뒤 늦은 준비를 할 것이고
그리하여 내 삶이 변화되어 나 역시 쳐다볼 수 조차 없어 가끔 훔쳐만 봐야 했던
나의 ‘어리석은 꿈’도 이루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캠벨의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신화가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그 길로 들어서게 해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이 모든 것을 원한다면 신들은 그것을 주리라.
하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신화와 인생 P.36 조셉 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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