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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10년 4월 16일 19시 27분 등록

2010.4.4.

이유있는 반항.

둘째 아이(4세)는 제가 입고 싶은 옷만 입으려고 고집을 부리곤 한다.
누가봐도 새 옷이 더 이쁜데도 원래 제가 입던 옷이 더 이쁘다며, 안입겠다고 울고 떼쓰곤 하는 것이다.
둘째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큰 편이다.

오늘 아침도 새로운 옷을 입히려는 데 또 울기 시작했다.
보통은 이런 일로 아이를 울리기 싫어서 그냥 뜻을 따라주지만, 
제 몸에 꽉끼는 옷을 입고 있는 아이를 그냥 두고만 볼 수도 없고,
또 매번 제 비위만 맞춰줄 수는 없어서 오늘은 새 옷 입히기를 강행하려는데 ....
아이가 손을 가슴에 딱 붙이고는 이런다.
"다인이 손없어! 다인이 손없어!"
아이는 죽자살자 울고 떼쓰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아이다운 방어방법이 넘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계속 옷을 입히는 데, 아이가 더 크게 울면서 한마디 더한다
"이거 너무 작아, 언니 옷이잖아. 다인이한테 너무 작아!"

엄마에게 제 나름의 이유와 명분으로 대응하려는 아이의 머릿속이 정말 재밌다. ^^

IP *.120.8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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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00:01:01 *.160.33.180

오, 재밌는데.  
아이의 심각한 울음이 웃기는데.  
엄마조차 아이의 울음에 웃기 시작하는데.  
큰일났다.  엄마 신마저 우리의 슬픔에 웃는다면. 
할 수 없다
그땐
아버지 하나님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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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10.04.17 12:22:02 *.180.96.4
필살기 프로젝트 이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제 아이들)을 주제로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있습니다.
여기 올린 글은 몇 개 안되지만, 제 블로그에는 80여개가 차곡차곡 쌓여있답니다. emoticon
앞으로도 꾸준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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