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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은미
  • 조회 수 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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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0년 4월 19일 02시 0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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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다 사랑받기를 갈구합니다.
우린 너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먼저 안아줘보세요.
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줄 것입니다.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중에서-

안아주세요...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고 미용사가 된 보육원 출신 황금가위의 주인공 정미.  너무도 외로운 생활에 지친 그녀, 그녀에게 외로움은 어쩌면 피부 살갗처럼 익숙하고도 익숙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늘 밝게 웃는 그녀, 발레리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춤추는 미용사로 살며 대회에 나가 황금가위를 얻어 그 황금가위에 그녀의 또다른 꿈을 싣는다. 10,000번째 손님에게 춤추는 황금가위로 머리를 깍아주겠다는 꿈, 어쩌면 그 10,000번째 손님을 통해 마침내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왔던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사랑을 만나게 되는 꿈.

재고 관리가 자신의 업무이지만 결국 그 재고로 인해 자신의 유통기한이 경과된 재고가 되어버리고 그로인해 애인에게까지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났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되는 편의점 직원 지성. 유통기한의 경과. 그것은 결국 아무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곧 쓰레기밖에는 될수 없다는 사실에 비관과 집착의 늪에 갖히고 마는 그. 결국 정미의 10,000번째 손님이 되고 황금가위릐의 유통기한이 무한대임을 발견하므로 유통기한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된다.

고양이 눈이 두려워서 손전등을 켤수 없게 되는 김씨. 그는 스스로 명탐정 김씨라고 매번 큰소리치지만 정작 야간 순찰에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그가 마침내 손전등을 켤 수 있기까지의 이야기.

오랫만에 연극을 보았다.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별오름극장은 처음이다. 아주 작은 아늑한 소극장이었다. 그곳에서 참 따스한 연극 한 편을 만났다. 마치 봄햇살 같은 연극.
자극적인 표현 방식을 완전히 차단하고 진솔하과 소박함으로 이 세사람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풀어낸다.

각자 가슴아픈 사연을 하나씩 품고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세사람을 통해 "혼자 아파하지 말고, 함께 아파하고, 서로 보듬으며, 함께 울고 웃으면서 함께 살자"고 말을 건넨다. 그것도 아주 조용히 요란하지 않게...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외로움이 깊은 사람일수록 자주 웅크린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건 아마도 자기 자신을 안아주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단단한 호두껍데기처럼 내안으로만 자꾸자꾸 빗장을 채우고,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내자신의 문제에만 골똘한 나머지 돌아보지 못했던 남편과 아이를 꼭 안아줘야겠다. 그들 안에 있는 힘듦이 나로 인해 아이스크림 녹듯이 따스해지길 바라며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리라.

"당신도 많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겠지요.
그렇더라도 혼자서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을 꼭 안아드릴께요!
당신도 꼭 안아주세요! "

다음에 저를 만나거든 꼭 안아주세요!!  저도 꼭 안아드릴께요~~

IP *.109.6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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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6:44:24 *.160.33.180
너는 작아서 안기도 좋더라.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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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4.20 15:29:49 *.118.92.72
물론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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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10.04.22 13:19:13 *.210.111.178
당장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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