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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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늑대가 불쌍하다."
"어? 그래? 왜 늑대가 불쌍해?"
"결국 아무것도 못먹었잖아."
"그래! 그렇구나, 참.... 그렇지.... "
늑대가 염소를 잡아먹으려다 염소의 꾀에 속아넘어간 동화책을 읽어줬더니
큰 아이(6세)가 이렇게 말했다.
맞다. 늑대 입장에서는 불쌍한거다.
책이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아무리 약한 동물이라도 꾀가 있다'는 거였지만
아이는 자신의 경험의 폭과 관점에서 메시지를 찾아냈다.
그렇지만 또 염소의 관점에서는 생사가 오가는 무서운 순간이다
아직 아이는 염소의 입장은 경험해보지 못했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배고픈 늑대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으리라.
문득 염소의 입장도 설명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하다가 그냥 넘어갔다.
언젠가는 이 아이도 생명이라는 존재가 타고난 숙명,
누군가의 생명의 희생으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그리고 맘이 무척 여린 이 아이도 나처럼
그 슬픈 운명에 매우 숙연해지고 가슴 아파하겠지
그때가 오기전에
슬퍼하는 아이에게 건네줄 지혜의 말을 내 가슴에 담아둘 수 있기를....
20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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