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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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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 21시 11분 등록

1. Gaudi

 

그의 부족은 Zerg

 

직선을 악마의 선이라고 폭로한

그도 결국은 죽고 말았다

사각진 전차에 치여

사각진 관에 담겨

사각진 묘비명이 세워지고

 

그것도 모자라 사각진 화폐에 가두었다

세상은

그를 위대했다고 말한다

 

사망원인은 천기누설로 추정된다

 

2.

선인들은

신을 찾으려면

목욕 먼저 했고

정화수 한 그릇만 담았다

 

요즘 사람들은

신을 찾는다면서

목욕도 안한다

지갑의 돈부터 센다

 

3.

그의 심장을 노린다

내 탓이 아니다

그의 심장이 진작부터

탄환을 동경하고 있었을뿐이다

난 그저

그 원형안의 십자가에

그를 매달았을 뿐이다

한 방,

단 한 방에 끝내야 한다

 

4.

파랑주의보가 내렸다

일주일 내동

세상은 온통 비밀투성이고,

아름답다던 추억과 아픈 기억은

하룻밤 사이에 운명을 달리했다

 

5. 금연구역

 

누구든 이곳에선 사랑하면 안된다

연애가 금지된 곳이다

그들의 신은 빨간색이다

금을 밟아서는 안되고

길을 건너서도 안되며

선을 넘어서도 안된다

 

술을 마셔서도 안되고

말을 건네서도 안된다

바람을 가져서도 안된다

 

그들의 신은 안된다

 

6. 숨 안쉬면 죽어.

 

숨 쉬면?

숨을 쉬어?

숨을 쉬면 죽는거 아녀?

살라면

숨, 안쉬어야 하는 거 아녀?

숨, 쉬는게 맞나?

마시고,

내쉬-----고...

????

 

7. 호우시절

 

어젯밤 비에

꽃잎 졌다고

슬픈가, 그대

 

눈물 거두고 보라

먼 산벚이 불을 지르고

성큼 파스텔 연초록이

한 걸음 내질러오는데

그래도 슬픈가, 그대

 

목숨같이 떨군

아름진 꽃이파리

열매다는 시절이 올터인데

그대, 아직도 슬픈가

 

8.

 

 

 

 

 

 

 

9. ‘109배’

 

108배

백팔번뇌 후에

단 한번

알게 될

소중한 사랑을 위해

한 배를 더한다

천- 천- 히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라

 

10. 우리두리

 

우리는 같이 살지만

따로 잔다

둘이는 따로 자지만

같은 꿈을 꾼다

 

우리 두리는.

 

11. 거울이 미쳤나 봅니다

 

거울은 하난데

비춰지는 모습은 제 각각이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말이 없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거울은 말이 없다

어리석은

질문만 계속하는

나를 비춰주고 있을 뿐

 

(거울이 미쳤나? 말을 하게.)

 

12. 취중난설

 

매일 써야 일기지

나중에 쓰겠다면 나중일기고,

맘 잡힐 때만 쓰겠다면 잡기고,

뱉어 버리기만 하면 쓰레기고,

말만하면... 암~말기지.

 

사랑하면 자기라 부르고

자기만 생각하면 이기

남 생각해서 쓰면 사기고

잘못 쓰면 오기

일주일에 여섯 번은 써야 육기지

어라? 빙빙 돌고 돌아서

결국 유끼네. 웃기네

 

버르장머리 없이

두서도 없고

위 아래도 없고

매일매일 매일우유 짜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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