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강 경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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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무엇을 가지고 영웅의 길을 떠날 것인가?
우리는 모두 변화를 꿈꾸고 있다. 마음에 안 들었던 자신의 인생 전반부를 혁명하고 싶어 하고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인생마저도 더 화려하게 치장되기를 은밀하게 소망한다. 심지어 자신의 일생을 전설로 만들기를 원하는 마음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반복되는 일상에서 타성에 젖고 엔트로피 원리에 적용받는 우리는 자신을 개혁하여 성공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배워간다. 변화란 정말 어려운 과제다. 그나마 새로운 방식의 습득에 유연한 청소년기에 있을 때는 혁명과 변화가 비교적 용이할 수 있겠으나, 살아온 경험이 주는 편안함에 길들여진 중, 장년층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자신을 죽여야 하는 크나큰 위험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범인(凡人)들은 혁명을 포기한 채 자신의 은밀한 꿈을 숨기고, 겉으로 자신은 잘 살아왔다는 듯한 표정의 가면을 쓴 채 불행하게 살다가 그냥 그렇게 죽어갈 것이다. 1천년 전에도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것이고 1백년 전에도, 또 지금도, 2천년 후에도 그렇게 살다갈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인간의 마음과 삶의 방식과 길들여진 습관이란 그렇게도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변화와 혁명이 어려운 것인가?
미국의 한 기관이 미국 대통령의 출생 배경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거의 대다수의 대통령이 대도시 출신이 아닌 시골 출신이라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다. 농촌이나 어촌 출신의 어린이는 자라면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던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것을 배우면서 자라날 것이다, 자연을 보면서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의 끈질김을 배울 것이고, 4계절의 운행을 직접적으로 겪으며 고난을 참아낼 수 있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도 배우고 자라날 것이다. 어릴 때 배우고 형성된 이러한 기질은 평생 그에게 강인한 생명력과 재생력을 줘서 결국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까지 끌고 올라가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위의 통계에서 대통령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집단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바로 ‘도시빈민층’이라고 한다. 도시빈민층은 도시의 화려함과 빈부차이, 자신이 속한 계층의 위치 등 자신의 한계를 이미 보면서 자라나므로 그 집단에 속한 아이는 더 이상 꿈꾸지 않고, 그런 이유로 성장이 멈춰버려 대통령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성공자의 배출도 적다는 것이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런 현상을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마틴 셀리그만이 예를 들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 실험 이야기가 있다. “어항의 가운데를 유리벽으로 막아놓고 물고기가 있는 반대쪽에서 먹이를 주면 물고기는 처음엔 유리벽을 지나가려고 시도하다가 몇 번해보고 갈 수 없음을 알고 나면 유리벽이 치워져도 반대편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기력의 학습은 물고기를 굶어 죽게 만들 만큼 위력이 크다는 것인데, 물고기의 학습력보다 인간의 학습 능력이 훨씬 우수하고 월등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주는 ‘학습된 무기력’의 폐해는 물고기보다 훨씬 치명적일 것이고 극복되기 또한 힘들 것이다. 이 유리벽은 일생 우리를 한계 짓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들고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 내부의 가장 강력한 적이다.
우리가 영웅이 되려면 각자의 인생에서 배워온 ‘학습된 무기력’을 벗어나야 하고 자신들만의 한계인 유리벽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유리벽은 진짜 거기에 있었을 수도 있고 없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허상의 유리벽이 우리를 막고 있을지도 모르고 우리는 그 허상에게 인생을 통째로 유린당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미 우리가 그것을 유리벽이라고 허락한 순간 그것은 우리를 굶어 죽게 만들만치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곳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실존하는 유리벽을 만난다면 우리는 깊이 절망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유리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을까?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 다음과 같은 신화가 나온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미남자 테세우스에게 반해 그의 아내가 되기 위해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탈출할 수 있게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리아드네는 미궁을 만든 장본인인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빠져나갈 방법을 묻는데 다이달로스는 아리아드네에게 실을 한 타래 줬다고 한다, 미궁으로 들어가는 영웅이 한끝을 미궁의 입구에다 매어놓고 들어가면서 풀어야 하는 실타래 라고 말하면서.....
이 신화를 보면서 우리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미궁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큰 지략에 의해서도, 엄청난 무기의 힘도 아닌, 너무나 하찮은 실타래라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오던 방식과 많이 다르다. 우리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끌고 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비결은 너무나 단순하고 하찮은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했다. 그리고 이미 성공자의 집단에 들어간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그곳까지 끌고 간 힘을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각자를 막고 있던 유리벽을 지나 찬란한 변화를 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핵폭탄이 아니라 작고 약한 실타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유리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꼴을 봐야 거기를 지나가겠다고 매일 매일 다짐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먹이를 차지하는 물고기는 유리벽을 모르고 그냥 거기를 지나가 반대편으로 갔던 물고기이다. 우리에게도 이 지혜로운 ‘어리석음’이 필요하다.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내려놓고 바보같이 그냥 가보는 것이다. 생각 많은 사람이 생산성이 적은 이유가 이 유리벽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람이 성과를 내는 것은 그가 ‘그냥 하기’ 때문이다.
큰일을 계획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너무나 하찮은 것일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힘에 부치는 힘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이고 단순한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캠벨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극복의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라고 했다. 자신의 힘으로 자기의 유리벽을 통과한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영웅이 될 것이다. 그대, 영웅의 길에 들어서고 싶은가? 그러면 가장 쉬운 것을 반복하라. 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라. 이미 한계를 배워버렸기에 시도해봐야 불가능 할 것이라 100% 확신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미친척하고 바보같이 한번 해봐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유리벽이 그곳에서 없어진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을.........
비로소 우리는 찬란한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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