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건친구
- 조회 수 296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0.5.5.
어설픈 엄마 vs 능구렁이 여섯살
"내가 할께, 내가 하고 싶단 말야!"
6살짜리 큰 아이는 현관문 자동키 번호를 자신이 누르겠다고 난리였다.
걱정과 근심이 별나게 많은 나는, 문열기에 한두번 습관을 들인 아이가 다른 사람들 있는데서 비밀번호를 누르지나 않을까 싶어서 사실 매우 꺼리는 일인데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 두번 시켜주다가 아이를 설득해 이건 어른이 해야할 일이라고 가르치고 싶었다. 쉽고도 명쾌한 설명이 필요했다.
"지은아, 너 아까 동화책 읽었지? 늑대랑 양 나오는 거 말야. 거기서 늑대가 아기양한테 엄마인척 하고 집에 들어와서 다 잡아먹었잖아. 엄마도 걱정이 되서 그래. 늑대가 저기 구석에서 보고 있다가 지은이가 누르는 번호보고 '아, 저 집 번호가 저거였구나'하고 알아버리면 어떻게 해?. 그리곤 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해? 그니까 키가 큰 엄마가 빨리 번호누르고 들어가야 해. 알았지?"
아이는 눈을 떼굴떼굴 굴리며 정말 그런가?..하는 눈치였다.
아...아니..그렇게 이해한 줄 알았다.
IP *.187.148.134
어설픈 엄마 vs 능구렁이 여섯살
"내가 할께, 내가 하고 싶단 말야!"
6살짜리 큰 아이는 현관문 자동키 번호를 자신이 누르겠다고 난리였다.
걱정과 근심이 별나게 많은 나는, 문열기에 한두번 습관을 들인 아이가 다른 사람들 있는데서 비밀번호를 누르지나 않을까 싶어서 사실 매우 꺼리는 일인데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 두번 시켜주다가 아이를 설득해 이건 어른이 해야할 일이라고 가르치고 싶었다. 쉽고도 명쾌한 설명이 필요했다.
"지은아, 너 아까 동화책 읽었지? 늑대랑 양 나오는 거 말야. 거기서 늑대가 아기양한테 엄마인척 하고 집에 들어와서 다 잡아먹었잖아. 엄마도 걱정이 되서 그래. 늑대가 저기 구석에서 보고 있다가 지은이가 누르는 번호보고 '아, 저 집 번호가 저거였구나'하고 알아버리면 어떻게 해?. 그리곤 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해? 그니까 키가 큰 엄마가 빨리 번호누르고 들어가야 해. 알았지?"
아이는 눈을 떼굴떼굴 굴리며 정말 그런가?..하는 눈치였다.
아...아니..그렇게 이해한 줄 알았다.
오늘 낮 또 다시 제가 문을 열겠다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늑대가 나온다니까!"
어이가 없고 답답하다는 어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이의 답변이 돌아왔다.
"어유, 도대체 늑대가 어디있다고 그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런 데 늑대가 어떻게 살아!"
"어? 어!.......( 알고 있었냐?.. 쩝....뭐.... 근데 왜 속는 척했냐...무안하게...흐...)"
나는 저 능구렁이 같은 녀석에게 오늘도 또 K.0. 당했다.
댓글
3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29 | 4-4칼럼 천의얼굴을 가진 자신감(공헌력) [1] | 윤인희 | 2010.04.25 | 2134 |
1228 | 칼럼따라하기5<그대, 무엇을 가지고 영웅의 길을 떠날 것인가?> [13] | 청강 경수기 | 2010.04.26 | 2194 |
1227 | [칼럼 8] 내 안의 신화찾기 1 [8] | 신진철 | 2010.04.26 | 2308 |
1226 | 내안의 신화찾기 2 [5] | 신진철 | 2010.04.27 | 2304 |
1225 |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 | 지금 | 2010.04.27 | 2459 |
1224 | 진정한 성공이란 / 에머슨 | 지금 | 2010.04.29 | 3517 |
1223 | [노래]어쩌다 마주친 그대(출처:pops8090/유튜브) | 김지현 | 2010.04.29 | 2797 |
1222 | 내 안의 신화찾기 3 | 신진철 | 2010.04.29 | 2229 |
1221 | 천안함 영결식. [1] | 맑은 | 2010.04.30 | 2670 |
1220 | 때가 되면, 알게 된다 | 신진철 | 2010.04.30 | 2448 |
1219 |
[오리날다] 이리 오너라 벗고 놀자 ![]() | 김미영 | 2010.04.30 | 3677 |
1218 | 칼럼따라하기6<나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 밀린숙제3 [2] | 청강 경수기 | 2010.04.30 | 2353 |
1217 | 바람부는 날엔 [4] | 신진철 | 2010.05.01 | 2434 |
1216 | 5-1칼럼 긍정의 힘과 경쟁력 [2] | 윤인희 | 2010.05.02 | 2217 |
1215 | [칼럼 9] 너는 얼마나 절박한 글쟁이인가? [4] | 신진철 | 2010.05.03 | 2365 |
1214 |
딸기밭 사진편지 27 / 봄 ![]() | 지금 | 2010.05.03 | 2602 |
1213 | 칼럼따라하기7-<오히려, ‘부적응자’임에 감사하라!> [4] | 청강 경수기 | 2010.05.03 | 2598 |
1212 | 씨 하나 묻고 [2] | 나경 | 2010.05.03 | 2824 |
1211 | 허준을 보고서 [1] | 지효철 | 2010.05.04 | 2503 |
» | 워킹맘의 아이말 채집놀이(7)_어설픈 엄마 vs 능구렁이 여섯살 [3] | 동건친구 | 2010.05.05 | 29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