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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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어느새 해외 출장이든 국내 출장이든 출장 가방은 출발 당일 아침 5분만에 후다닥 쌀 수 있는 내공이
생길 정도로 내 업무에 있어 출장은 일상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 정도면 항공 마일리지도 제법 쌓였을련만
갈 때마다 상황에 맞는 비행기를 이용하다 보니 마일리지 숫자가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는다...쩝)
하지만 이번 출장은 이전 출장과는 약간 달랐다. 고객이 갑자기 FLT 스케줄을 변경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토요일 야간까지 일본 나고야에 홀로 남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지인들을 만나거나 번화가를 한가로이 걷거나
여유롭게 서점에서 책을 읽고 회전스시집에서 맥주와 초밥을 배터지게 먹고 끝나는 스케줄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토요일 10시 나고야에서 제법 이름이 있는 목수를 나고야 교외에서 만났다. 미리 준비해 간 한국 김을
조심스레 내 놓으며 애기를 나눴다. 다른 분들을 두고 이 분을 만난 것은 이 분의 이력 때문이다.
제약 영업 담당자로 고수익을 올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펼쳐 본 목공 잡지를 보고서
목공을 배우기로 결심. 목공을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어 오로지 목공을 하기 위해 요트 회사에 취직
요트 회사 도산... 백수... 이번에는 오로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쟈스코(우리나라 이마트) 알바...
2000년부터 지금의 취미 공방 운영... 이 분 스스로가 "자기는 좋아하는 것을 보면 사죽을 못 쓰는 성격"
이라고 하는데, 이력을 보면 그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
(공방 홈페이지 : http://www.ann.hi-ho.ne.jp/r-mymt/ )
<이 분과의 대화의 주요 내용>
- 최근 몇 년, 꽤 많은 젊은이들이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공방을 찾아와 전업에 대해서 의견을 구한다.
헌데, 가구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은 회사는 그만두지 말고 취미로 접해 보라고 권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목수 일을 배우는 것과 수입이 있는 상태에서 일은 배우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개인 디지이너가 만든 물건들은 팔리지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한 때 개인 공방 이름을
걸고 만든 가구가 트렌드가 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 (왜일까?)
물론 고급 가구들은 비싼 가격으로 팔리지만 일본에서는 주로 스웨덴, 핀란드 등의 북유럽 가구들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 지금 유명한 공방들도 처음에는 아마추어 교육과 가구 제작 등 여러가지를 병행하며 공방 운영을 시작했다.
- 요즘은 가구 만드는 기계들이 매우 잘 나온다. 초보자라도 교육만 받으면 가구를 만들 수 있으나
직접 손으로 수공구를 다루며 목공을 익히지 않으면 어느 레벨에 가서는 막히게 된다.
기초가 튼튼해야 된다.
- 한국 공구들이 일본에 비해 싸서 한국에 가서 공구를 사오는 지인들이 있다.
(윽...한국에서는 일본 수공구가 좋다고 다들 수입해서 쓰는데...)
애기 중에 수강생들이 들어와 서로 인사하고 그들이 작품에 대해서 애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장인들과 그 문하생들이 했을 법한 대패날 갈기, 수공구 제작, 가구 제작을 이제는 일반인들이
하고 있다. (헉...현미경으로 대패날 상태를 확인한다. --;;;) 그럼에도 전통적인 의미의 목수 일과 목수는
일본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이 애기한 "소유가 아닌 경험을 사는 자본주의"가 목공에도 적용되는 것일까?
어쨌든 운 좋게도 나는 집 근처 작업실을 시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일과는 달리 목공은 좋은 교육과 장소, 사용 기계에 제약을 받지만 어느새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이제 매일 두시간 작업실에서 나를 위해 투자한다. Tik Tok!
IP *.226.153.136
어느새 해외 출장이든 국내 출장이든 출장 가방은 출발 당일 아침 5분만에 후다닥 쌀 수 있는 내공이
생길 정도로 내 업무에 있어 출장은 일상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 정도면 항공 마일리지도 제법 쌓였을련만
갈 때마다 상황에 맞는 비행기를 이용하다 보니 마일리지 숫자가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는다...쩝)
하지만 이번 출장은 이전 출장과는 약간 달랐다. 고객이 갑자기 FLT 스케줄을 변경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토요일 야간까지 일본 나고야에 홀로 남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지인들을 만나거나 번화가를 한가로이 걷거나
여유롭게 서점에서 책을 읽고 회전스시집에서 맥주와 초밥을 배터지게 먹고 끝나는 스케줄이었겠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토요일 10시 나고야에서 제법 이름이 있는 목수를 나고야 교외에서 만났다. 미리 준비해 간 한국 김을
조심스레 내 놓으며 애기를 나눴다. 다른 분들을 두고 이 분을 만난 것은 이 분의 이력 때문이다.
제약 영업 담당자로 고수익을 올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펼쳐 본 목공 잡지를 보고서
목공을 배우기로 결심. 목공을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어 오로지 목공을 하기 위해 요트 회사에 취직
요트 회사 도산... 백수... 이번에는 오로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쟈스코(우리나라 이마트) 알바...
2000년부터 지금의 취미 공방 운영... 이 분 스스로가 "자기는 좋아하는 것을 보면 사죽을 못 쓰는 성격"
이라고 하는데, 이력을 보면 그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
(공방 홈페이지 : http://www.ann.hi-ho.ne.jp/r-mymt/ )
<이 분과의 대화의 주요 내용>
- 최근 몇 년, 꽤 많은 젊은이들이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공방을 찾아와 전업에 대해서 의견을 구한다.
헌데, 가구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은 회사는 그만두지 말고 취미로 접해 보라고 권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목수 일을 배우는 것과 수입이 있는 상태에서 일은 배우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개인 디지이너가 만든 물건들은 팔리지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한 때 개인 공방 이름을
걸고 만든 가구가 트렌드가 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 (왜일까?)
물론 고급 가구들은 비싼 가격으로 팔리지만 일본에서는 주로 스웨덴, 핀란드 등의 북유럽 가구들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 지금 유명한 공방들도 처음에는 아마추어 교육과 가구 제작 등 여러가지를 병행하며 공방 운영을 시작했다.
- 요즘은 가구 만드는 기계들이 매우 잘 나온다. 초보자라도 교육만 받으면 가구를 만들 수 있으나
직접 손으로 수공구를 다루며 목공을 익히지 않으면 어느 레벨에 가서는 막히게 된다.
기초가 튼튼해야 된다.
- 한국 공구들이 일본에 비해 싸서 한국에 가서 공구를 사오는 지인들이 있다.
(윽...한국에서는 일본 수공구가 좋다고 다들 수입해서 쓰는데...)
애기 중에 수강생들이 들어와 서로 인사하고 그들이 작품에 대해서 애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장인들과 그 문하생들이 했을 법한 대패날 갈기, 수공구 제작, 가구 제작을 이제는 일반인들이
하고 있다. (헉...현미경으로 대패날 상태를 확인한다. --;;;) 그럼에도 전통적인 의미의 목수 일과 목수는
일본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이 애기한 "소유가 아닌 경험을 사는 자본주의"가 목공에도 적용되는 것일까?
어쨌든 운 좋게도 나는 집 근처 작업실을 시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일과는 달리 목공은 좋은 교육과 장소, 사용 기계에 제약을 받지만 어느새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이제 매일 두시간 작업실에서 나를 위해 투자한다. Tik 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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