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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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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3일 12시 04분 등록



무슨 그런 유치빤쓰를 다 입었냐?

이 빤쓰가 어때서? 예쁘기만 하구만!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는데,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은 아직 침대에 누워 있다. 부러운 놈.


일루와봐.

뭘 와봐. 지금 나갈 거야.


그러더니 저녁에 팬티를 사왔다. 그것도 왕창.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유치빤쓰다.


이거 소피마르소랑 나눠 입어.

뭐? 이걸 딸래미랑 나눠 입으라구?


이럴 때 난, 속으로 말한다. 이런 제기랄! 이라고. 요즘 쫌 자주 말하곤 한다. 물론 속으로만!



* 소피마르소 : 우리 큰딸이다. 내겐 프랑스 배우 소피마르소다. (지난 [오리날다] 어딘가에 썼다)

** 친절한 글쓰기를 위한 안내 : 지난 2월 7일 [오리날다] ‘아주 오래된 병’에 있다.

*** 거기 보면 또 친절한 안내가 나와 있다. 처음 읽는 분들을 위한 나름의 배려다. 내용은 이렇다.



<친절한 글쓰기를 위한 안내의 말씀>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딸의 엄마입니다.

나는,

학습지교사입니다.

나는,

또 다른 삶인 ‘마흔’을 꿈꿉니다.

나는,

일과 가정과 꿈이라는 세 개의 발가락으로 뒤뚱거리는,

날고 싶은 오리입니다.


[오리날다]는 2010년을 시작하며 내가 나에게 약속한 6개월간의 글쓰기입니다.

일주일에 하루쯤, 아니 더 많은 날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뒤뚱거리는 오리가 날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벌써? 두 달 남았습니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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