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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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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4일 14시 14분 등록
저는 지난 1월말께 일차로 책을 낼 원고의 목차를 정리해서 커뮤니티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코치를 받고 다시 다듬어서 지난 4월 한달은 출판사에 인터넷을 통해서 원고를 가지고 
접촉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이 안난 상태입니다만 그러면서 느낀 점을 정리를 해볼가 합니다. 
혹시 좋은 의견있으시면 댓글부탁드립니다.

처음 책을 내는 일이니 과연 내 글이 책을 낼 만한 수준이 되는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예 그 깜이 아니라면 철수를 해버릴가 하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저는 월급쟁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 시간이 여유있게 확보된 상태가 아니고
회사에 좀 골치아픈 문제가 머리를 어지럽히면 일의 진도가 중단됩니다. 짜증이 납니다만
인내심을 가지고 일의 속도를 조절을 해 나갑니다. 속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나이을 먹을 만큼 먹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나를 절실하게
필요하다고하고 또 다른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그만 두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생일대의 중요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인데 이일에 지장이 있다면 그깐 직장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인간관계를 관리해오고 
어찌보면 책을 내는 일 못지 않게 이것도 중요한 세상살이인데 직장생활도 잘 마무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회사에서는 빡빡하게 근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지만 일이 벌어지면 그게 잘 되나요.

한편 웬만한 사람들은 6학년인 제나이에 직장 생활을 한다면 부럼반 염려반입니다.
사실 직장생활하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 무슨 얄굿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고 
내심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 해오듯 짓이라면 그냥 하면 되지만 
안하던 짓을 하려니 더욱더 그렇습니다. 

출판사 접촉은 한꺼번에 여러곳을 해보라고 하시는데 아는 곳도 많지 않지만 책의 출판사를
직접찾아 다니면 모를가 인테넷으로 접촉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디다. 웬만한 출판사는
웹을 제대로 갖추지도 않았고 관리도 잘 안되어 있는 곳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것도
내가 워낙 모르는 세계여서 그런지 쉽지가 않습디다. 현재 두번째 회사를 접촉하고 있습니다.
처음 해봐 잘 안되어 그런지 진행하면서 기대가 슬슬 사라지고 맥이 빠집니다.
그래서 아예 자비로 출판하는 곳을 접촉할가 하고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책을 몇권내신 어느 연구원께서는 좀 힘들어도 자비로 출판하는 것은 고려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출판사로 접촉해서 책을 내는 것이 너무 힘이 들고 세월만 자꾸 가니
이러다가 결국 책을 못내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출판을 하는데 내가 무슨 대단한 글을 썼다고 계속 출판사비용으로 일을 하려고 하느냐 
하고 저 스스로 또다른 나를 윽박지릅니다.

저는 꿈벗18기입니다. 저의 10대풍광에 의하면 금년도 상반기에는 책내는 일을 마쳐야
하는데 아직은 끝이 잘 보이질 않아 맘을 급하게 만듭니다. 책을 내는 일이 내 맘처럼 
척척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근처는 가야지 하면서 다짐을 해봅니다. 
물론 일의 내실이 중요하지 그냥 일만 저질른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은 
책의 내용이 얼마나 든실한가로 평가를 받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일을 아무리 
잘 했다고 해도 절차를 밟아야지 세상에 내놓은 일도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문제죠. 
암튼 끙끙대다 보면 무엇이 되긴 되겠지 하고 뚜벅 뚜벅 뚜꺼비나 거북이 처럼 기어가 봅니다. 

책을 내는 일이 숨가프게 진행이 안되니 저의 10대풍광중 그다음 단계인 철학을 공부하는 
일에도 짬을 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영남권 모임에서 권해주신 M.스캇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이란 
책을 읽으면서  영혼이라는 주제가 나를 옥죄는 경험을 하는 바람에   보던 철학책 내용중 영혼에 
관한 것이 나오면 한참을 맴돌아야 그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죽을 때가 다되어서 영혼이라는 것에 매달려야 하는데 벌써 부터 그러니 좀 문제죠.
하여튼 예습을 철저히 해두어야 본게임에서 능숙하게 잘 할 것 같아서 그럽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진도는 안나가고 세월은 무서운 속도로 내옆을 휙휙 지나갑니다.
독자 여러분중에 세월좀 천천히 가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으면 한수 아르켜 주세요.
IP *.163.7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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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5.14 22:41:18 *.20.49.115
이수님 !
저도 이제 막 5 학년이 되었는데요 
시간이 잘 갑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 합니다.
계획은 시간을 알차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만약에 계획에 쫓긴다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저는 살았던 징표를 남기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냥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누군가 제 생명을 주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살아온 만큼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좋은 일 많이 하십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시구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십니다. ^^

숫자에 좇기지 마시고  즐기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감히 후배가 한 말씀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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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10.05.15 09:55:48 *.163.78.249
숫자에 쫓기지 말라고 하셨네요. 그러믄요. 그런데 그것이
맘대로 잘 안 될 때가 가끔 있습니다. 하루에도 세번은 
기분이 오락가락한다고 합디다. 그 파도를 잘 넘구어야 하는데.
말씀대로 오늘 하루를 잘 또 열심히 살기 위해서 다른 것은 
가급적 잊어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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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15 15:48:11 *.36.210.251
이수형님의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댓글을 달다가 그냥 하루 묵혔습니다. 다시 누가 무엇을 달아 놓았을까 열어보니 역시 형님께서 기대한 답은 아닌 것 같으네요.^^

아직 책을 내지 못한 경우로서 저는 잠시 이런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애시의 책을 쓰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 과정들에 얼마만큼의 진정성으로 성실이 임해 옮겨보았는가.
누구를 위한 어떤 글로 남고 싶다는 것인가. 이러한 점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명예연구원이라는 칭호를 받으실만큼 혼자서 여기 이곳 '살다보면'에 성실히 나름의 글을 올리셨습니다. 저는 형님을 통해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지기를 노력하는 형님의 글들이 차츰 진화의 과정을 거쳐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곳과 떨어져 지냈기에 그간의 글들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중간 중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끝까지 성실하게 임하신점 참으로 훌륭하고 귀감이 됩니다.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

그동안의 인생사를 반추하고 정리해 보셨으니 앞으로의 인생길에 많은 도움이 되셨고 되실 것이며, 애시의 동기대로 가족이나 이와 같은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경험을 나누셨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원고는 잘 정리가 된 셈이니 그대로 놓아두고, 다음 단계의 철학을 공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 연후에 생각해 보셔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생각지 않게 내용이나 그 밖의 다른 요소들에 더 부합하게 되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은 책으로 수정∙보완 될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형님께서는 그간의 노력들을 책으로 편찬하여 일단락을 짖고픈 마음 더 간절하신 것 같습니다. 여러 이유에서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여러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여러 이유는 목표와 목적의 성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것이 꼭 책으로 나와야만 인정을 받고 못 받고나, 마치 지난 시간의 가치기준으로 평가되는 사항인 것처럼 생각되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칫 너무 책이 나오고 안 나오고에 집착하여, 마치 인격이나 되는 것처럼 부작용을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이곳은 각자 자기의 상황에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이들을 돕는 열린 곳으로 참여들을 합니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안 나오는 것이 짐으로 작용하거나 성장을 하고 못하고의 승패로 인식되어져서는, 애시의 취지나 자기성장에 방향을 잃고 헤매게 하는 부작용을 나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누구나 과정 자체로 명예로움과 올바른 가치 기준을 함양하며 더 나아지자는 취지인 것이 책의 유무에 따라 가치판단이 주어지는 기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첫 째 기준은 자기 성장에 목표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뒤돌아 보았으면 그것으로서 이미 충분합니다.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까지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더욱 훌륭합니다. 그것이 책으로 나오면 기쁨입니다. 하지만 책의 유무가 성실이나 자기실현의 가치 판단의 기준에 은현 중 선행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출판사를 통하여 책으로 출간되는 데에는 내용과 그 외 콘셉 등이 시장성의 유무에 따라 조절되고 결정되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보니 자연 자신의 의도와는 덜 부합하는 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가 꼭 객관적 작업을 우선해야 하는 가는 각자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그 점을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좋은 지에 관점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출판사가 달려드는 책에 부합하고 싶으시다면 그에 따른 노력을 더 기울이셔야 하겠지요. 

또한 독선생을 두어서라도 코칭을 받으며 원고를 수정보완해서 책으로 내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만한 비용을 추가하는 것이 나쁠 것도 안 될 일도 아닐 것입니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전용 코치를 두는 것은 괜찮고, 글쓰는 이가 더 나은 이에게 개인지도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은 나쁘거나 옳지 않은 생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오셔코치에게 지도 받는 것이나 다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만한 경제적 부담이 가능하시다면 그러한 방법을 취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화끈하게 자비출판 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이목이나 판단이 그리 중요해야 할까요. 객관성은 떨어지더라도 주관적 의지를 확고히 하는 방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에 두신 유일한 이들에게나 가까운 벗들에게는 얼마든지 진정성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출간물 가운데 오랜 세월 지나 진정으로 소장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저는 그리 큰 차이가 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몇 안 되는 현상과 같이 말예요. 그리고 그 몇 명의 지지 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힘과 의미가 있으며, 실상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해서요. 너무 장황했나요?

회사 경영처럼 주식시장에서 상장이라는 형식을 통해 만인지하에 보다 안정된 기업으로 공표되듯, 책의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싶으시다는 것인지가 조금 헛갈리기는 합니다만, 경우에 따라 자본활용이 가능하고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성취감을 갖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자비출판을 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사선택의 결정을 취하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단기적으로 외형을 갖춘 기업이 때로 부실하듯 책이란 것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숙성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오만함을 대신하지 않기도 합니다. 감히 형님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초첨을 두실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지금의 혼란스러움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믿으며 말씀 올리는 바입니다. 

결국 형님께서 누구를 위한 무엇으로 남기고 싶은 지가 지금 더 중요한 사안일 수도 있겠네요.
팔리지도 않을 책을 써서 무얼해? 라고 조언을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상처가 되기도 하고 실력의 부족으로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 때문에 행여나 망설임이 된다면, 형님께서는 능력도 있고 의미도 있으니 추진해 볼만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진정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근사멋들어지게 치장한 대필 작가의 경우의 책보다는 충분히 훌륭하고 의미가 깊을 테니까요. 

고뇌하시는 모습도 보기에 좋고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진정성이 있고 귀감이 되십니다.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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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5.16 00:22:21 *.186.58.4
이수님 글 댓글 달려고..열었다가.. 허걱.... 누나 글 댓글 달게 될 줄이야....
어쨋든 화이팅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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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5.16 06:39:47 *.160.33.180

내 경험으로 보면, 책의 첫번 째 독자는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나의 이야기를 내가 들어 주어야지요.  그 이야기가 무엇이든 그 이야기 속에는 나의 절실한 진실이 들어 있어야겠지요.   

책에 대한 내 이론에 의하면, 그 책이 완벽할 이유는 없습니다.  책은 매우 괜찮은 자기 계발 도구입니다.  알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쓰는 과정으로서 매우 훌륭해요.  그러니 내 인생에서 가장 배움이 많았던 몇년에 촛점을 맞추라고 한 것입니다.  그 배움을 나누라는 것이었지요,

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이 감동적 진실을 가지려면, 이야기꾼의 재주가 필요합니다.  독자를 위한 서비스지요.  이것은 약간의 기술과 수련이 필요하니, 아쉬운대로 내가 연구원들을 위해 써 둔 몇가지 '글쓰기 생각'을 참고 하여 글을 다듬기 바랍니다.  3가지지만 그것만 지켜도 글은 좋아 집니다.   스스로 괜찮다 싶을 만큼 다듬은 다음, 다른 이들에게 보내세요. 

ps. 승완과 병곤과 명석은  필요한 조언을 드리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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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10.05.16 09:26:41 *.146.120.210
써니누나,신진철씨 백산선생님 그리고 사부님
보내주신 성의 감사합니다.
써니 누나는 내가 괴로워 하는 것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물고 늘어지면서
또박 또박 집어 주셨네요. 빨리 결론을 내라고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렴 저도 같은 생각이고요. 세월이 그냥 가거라 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부님의 "글쓰기 생각"을 싸이트에서 찾다가 잘 안찾아져서 그간에 선생님책중에 제가
읽어본 것을 한번 챙겨보았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나,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일상의 황홀,
코리아니티, 사람에게서 구하라,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의 The Boss,
이렇게 8권을 읽었는데도 선생님이 글 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이 안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책도 3권정도 뿐이고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주기도 하고 또 제가
사는 곳이 두군데다보니 다른 데 가 있기도 해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저는 오병곤/홍승완 연구원의 내 인생의 첫책쓰기를 두번 정독하고 다음에는
필요한 때마다 필요한 부분만 챙겨서 읽으면서 글을 다듬는다고 다듬었는데 
재주가 없어서 인지 나이때문인지 제생각에 볼 때마다 부족한 것이 산떠미입니다. 
저는 나이에 대한 한계를 잊어버릴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먹어 버린 나이를 안 먹었다고 
할 수도 없고 또 은근히 사부님한테 매달리는 것이 안그래도 바쁘신 분인데 또 다른 
많은 분이 필요로 하는데 나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 내가 이나이에 시작하는 놈이 뭐 젊은 사람처럼 잘 할려고 하느냐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그냥 즐기면 된다. 너무 욕심을 내지마라 하고 스스로 
안주하려고 하는 유혹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다고 주저 앉고 싶지는 않고 
하는데 까지는 잘해야지 하면서 하지만 너무 지쳐서 심신이 나가 떨어질 정도는 '
되지 말아야지 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내 형편에 맞는 중용을 지켜나가는 것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사부님과 다른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을 갖고 다시한번 곰곰히 따져보면서
내일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진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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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16 09:35:32 *.36.210.251

한 번에 오로지 하나 - 글쓰기 생각 3

초점,
어느 경우나 '오로지 하나'의 정신을 잊지마라. 초점을 잃으면 태울 수 없다.

종종 지식의 박학함을 자랑하고 싶어진다. 상에 가득 산해진미를 올려놓듯, 가지가지 화려한 사례와 인용을 벌려두고 싶은 잔치의 유혹이 있다. 그러나 삼가라. 사람은 한 번에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없다. 뷔페는 바이킹들이 바다에서 절인 음식만 먹다 질려 육지로 나와 한번 맘껏 배터지게 먹기 위해 차려놓은 한차례 축제였다. 매번 뷔페를 차리지 마라. 음식은 다른 것들을 죽여 먹는 것이니, 한 차례의 식사에 지나친 살육을 금하라.

간단하고 단순함 속에 당당한 지극함이 있다. 오직 렌즈의 초점이 태양을 옮겨 가슴을 태우게 해라. 활활 타오를 때, 불은 옮겨 붙고, 정신은 바람이 되어 사방이 온통 불이 된다.

그러므로 생각하라.
한 페이지에 한 개보다 더 많은 인용이 필요한가 ?
한 페이지에 한 개보다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한가 ?
한 페이지에 한 번 보다 더 많은 외도가 필요한가 ?
그렇다면 그 한 페이지 속에 네 생각은 어디에 있느냐 ?

활 줄 한 번에 하나의 화살을 걸어라.

그리고 가슴을 보름달처럼 가득 벌려, 오직 네 가슴의 힘으로 붉은 홍심을 겨냥하라.
화살이 나무를 궤뚫어 다시 쓸 수 없게 하라.   쾅, 그들의 가슴 여러 개가 마치 한 개의 화살에 여러 마리의 참새가 동시에 꿰뚫리듯 하게하라.  호머가 읊은 용사들은 그렇게 싸웠다.

앞으로는 앞의 두 가지 글쓰기 생각에 더해, '글의 촛점' 을 볼 것이다. 
너절함을 없애라.   

( 글쓰기 생각을 '연구원 수업'으로 옮겨 오면서. 지난 2개도 여기 옮겨 둔다) 

가장 짧은 거리로 무찔러라 - 글쓰기 생각 2

직선,
최단거리다. 아직 손이 빠르지 못한 자의 승부처다.

글이 유려한 강처럼 휘 돌아 감기면 멋이 있다. 그러나 최상의 고수가 아니면 쓰지 못한다. 모든 글의 졸렬함은 긴데서 연유된다. 마치 부드럽고 긴 무기를, 다루지 못하는 자가 들고 어쩔 줄 모르는 듯 하다. 나는 아직 긴 글을 잘 다루지 못한다.

배우는 자는 짧은 칼을 써라. 단 숨에 상대의 가슴 안으로 뛰어들어 심장을 찔러야 한다. 한번의 기회 밖에는 없다. 그렇게 생각해라. 한 번으로 무찌르지 못하면 기회가 없다 여겨라.

긴 문장을 둘로 자르고 혹은 셋으로 잘라라.

쾌검, 자연에 위배되나 처음 배우는 자는 직선을 선택해야한다. 군대들어간 자가 머리를 짧게 깎듯. 공력이 늘면, 조금 더 길어지고 자신에 맞는 문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처럼.

첫 문장을 채집해라- 글쓰기 생각 1

첫 줄,
글의 운명은 이미 여기서 결정된다. 승부처다.

첫 줄이 될 만한 모든 문장을 채집해 두어라.
책을 읽다가, 거리를 걷다가. 똥을 누다가, 산에 오르다가, 밥을 먹다가, 우울한 날 술을 퍼마시다, 어디든 좋다. 그대가 머무는 모든 곳에서,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듯 첫 줄을 수렵해라. 그리고 빼곡하게 비밀의 장부에 걸어두고 모아 두어라.

두 번째 컬럼부터는 첫 문장을 볼 것이다.
밋밋한 글, 맛 없는 술이다.  읽는 이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마라.


.................................................
최근 올려주시고 계신 사부님의 말씀이십니다. 얼마되지 않아 모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연구원 수업을 오가시며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수 형님의 권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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