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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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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23시 57분 등록

*5-4칼럼 나의 주제 파악하기
주제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주제란 것이 무엇인가? 요즘의 나는 그 주제 파악에 골똘하다. 책 속에서 주제 파악하기나, 한 개인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주제 파악하기, 둘 다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둘의 주제는 그 뜻이 다르다. 전자는 主題이고, 후자는 (주로 '주제에' 꼴로 쓰여 )변변하지 못한 처지를 일컫는다.

글 속에 담겨져 있는 주제를 파악한다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은 듯하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게다가 난해한 문단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책읽기 능력이 많이 부족한 탓일게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스피드가 안나고, 쉽게 이해가 안되기 하다. 그러니 지금의 1주에 1권의 과제물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벅찬 것이다. 생계 때문에 직업을 소홀히 할 수 없고, 일상의 일을 겸하면서 해야 하니 더욱 힘들다.

책을 읽는 것은 사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함이다. 여러 관점을 섭렵하여 내가 접하는 세계의 경계를 넓혀가기 위함이며, 결국 나를 넓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권 한권 읽어 가는데도 그 지평이 넓혀지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이 뭔가? 내가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생각해 낸 것이지만 아직 정확한 답은 아닐 것이다.

첫째, 어렸을 때 너무 소심했고, 매사에 소극적이었다. 또한 독서의 습관이 전혀 안되어 있었기에, 지금에 와서 장서를 읽고 주제파악하기가 어려운 듯 하다. 어렸을 때 형성된 작은 자아가 너무 강해서 커지지 못하는 듯하다. 그 벽이 너무 두터워서 책 읽을 때,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 듯하다. 그러니 지금의 연구원 과정 시작 때부터, 책 읽기 시작한 이후 사고의 지평이 변함이 없는 것일게다. 반면에 생활속에서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가는 방법은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 소심했던 부분과 소극적인 부분은 많이 변화했다.

또한 지금의 태도와 정신적 자세의 영역이 문제이다.  나의 경우 책읽는 능력 부족이, 量을 소화하거나 스피드를 소화해 내지 못하는 성격 탓이 크다. 성격이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양보다는 질에 강하다. 그러니 지금의 1주에 1권의 책을 소화하기란 역부족이다. 그저 그 週의 책을 읽고 쓰기에 급급하고, 어떤 때는 그것도 제대로 못 따라간다. 때문에 동료들이 쓴 글을 읽고 댓글 달 시간이 없다. 동료들에게 공헌해야 할 것을 찾지 못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볼 때, 책을 통한 자기계발에서, 저자의 강의를 듣고 질의 응답 및 토론을 하면서 단련해 왔다. 그리고 장서가 아닌 단서나 단문들을 읽고 음미하면서 나름의 지식이나 지혜를 쌓아 왔다. 양으로가 아닌 질로 승부하는 습득 방법이 나에게 맞는 듯하다.  그러니 量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물론 정신적인 자세가 탄탄하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가? 아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현 처지에 대한 주제 파악과 연관해서 보자. 이 부분이 책의 주제 파악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

현재의 나의 처지에서 연구원을 한다는 자체가 과연 타당하고 상당한 것인가. 나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1월에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것에 우선해서 연구원에 몰두하려 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매우 복잡다단해졌고, 더욱 악화되었다. 이런 사정들을 말이나 글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건강이며 가정경제적이며.. 등등.  이것이 내가 나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착각인가. 아니면 엄살인가. 착각이나 엄살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려 밤낮으로 일을 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나의 주제 파악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일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분명 녹록지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해 나갈 자신은 있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선택과 집중은 어느 정도 끝났다. 선택한 곳에 집중하는 지혜만이 필요하다.

자신의 밝음을 경영하라.
나의 밝음과 어두움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 나의 밝음은 경쟁력이다. 부족함 속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것이다. 그 밝음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가장 어두움인 글읽기와 글쓰기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밝음을 단순히 평범 이상으로 경영하는데 만족하고 싶지 않다. 반면, 그 밝음만을 크게 경영할 자신도 없다. 그래서 나의 어두움인 책읽기와 글쓰기를 섭렵하지 않고는 나의 밝음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가속페달이 책읽기와 글쓰기이고, 그것을 섭렵해야 하기 때문에 본 연구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이유이다.  

나의 주제를 잘 파악하여 지금의 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고 싶다. 

IP *.33.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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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24 00:56:50 *.219.168.104
누구보다 열심히 애쓰시고 계신 것 다 느껴집니다. 여러모로 걱정은 애시부터 되었지요. 사정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에 말이죠. 연구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공헌이고 희생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니까요. 나이들면 정신보다 몸이 중요해 집니다. 모쪼록 몸마음 강건히 하시고 가정경제도 원활히 해결 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면 좋겠네요. 잘 될거라고 믿고 확신하며 좋은 생각으로 다져나가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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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5.26 00:01:32 *.142.217.241
그동안 고마웠고요.
앞으로는 격주에 연구원수업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여러모로 너무 부족해서, 청강조건 두번째를 선택했습니다.
1년간 청강생 자격이고, 내년 7기에 다시 도전하는 것입니다.
단 OFF모임은 매번 참석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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