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있는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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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
그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 강제로 옷을 벗길 순 없다.
나는 선량한 시민, 스스로 몸을 맡겨오지 않은 자를 탐험할 용기따위는 키우지 않는다.
나는 네가 보여주는 딱 그 만큼 너를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너는 왜 나를 사랑하게 되었니?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알고 있다는 말이지?
내가 어떤 언어로 대상을 흡수하는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네가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나'의 사랑을 원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과 속도로 다가와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았음 좋겠다.
어떻게?
라고 묻는다면
너는 나를 사랑한다 말할 자격이 없다.
그동안 나를 지나간 수많은 짝사랑들이 그렇게 진짜 사랑으로 영글지 못하고 말았던 이유가 아닐까? 그에게서 찾아낸 '나'의 환상에 흥분했을 뿐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해하지 못했으니 그의 방식을 존중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해보지 못했다. 그저 확 달았다 제멋대로 식어버리는 나만의 패턴을 되풀이할 뿐..
지금까지 그렇게나 구하고 구했으나 얻을 수 없었던 '성찰'이 지금 이순간 내게 주어진 이유는 또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 결론을 낸다. 아마도 내게 지금 주어진 그( '작가로서의 삶')를 제대로 사랑해보라는 그분의 계시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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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xiaozi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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