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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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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3일 13시 29분 등록
 

안연 7

자공이 정치에 관하여 질문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정치란 경제, 군사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이다.

자공이 묻기를

만약 이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군사를 버려라

만약 나머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버리지 않을 수 없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하겠습니까

경제를 버려라

예부터 백성이 죽는 일을 겪지 않은 나라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


(신영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4장 논어 170쪽)


논어집주에서 위 글에 대한 주희 주


*사람은 양식이 없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은 사람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요. 신이 없으면 비록 살더라도 스스로 설 수가 없으니, 죽임이 편안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들에게 信을 잃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또한 차라리 죽을 지언정 나에게 信을 잃지 않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인정을 가지고 말한다면 兵과 食이 풍족한 뒤에 나의 信이 백성들에게 믿어질 수 있는 것이요, 사람의 덕을 가지고 말한다면 信은 본래 사람에게 고유한 것이니, 兵과 食이 앞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위정자들은 마땅히 몸소 백성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죽음으로써 信을 지켜야 할 것이요, 위급하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 같은 초짜에게 여러개의 해석본을 함께 놓고 보는 것은 오히려 독인지도 모르겠다.

위 글에 대한 신영복교수의 번역은 탁월하다.

그리고 위글을 현재의 우리 사회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공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내가 공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변해서는 안 되는 것들, 그것을 잃으면 결국 사람을 잃게 되는

바로 그런 인간적 초점과 핵심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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