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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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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8일 20시 56분 등록

1. 내시경

 

복면을 한 사내가

속을 보자고 하네

아픈 속을 보자 하네

칼만 안 들었지

강도가 따로 없네

털어서 나오면

십 원에 한 대씩

턴나고 나올까

그 속에 누가 사는지

나도 모르는 그 속을

외눈박이 짐승인들 알까.

그 속을 누가 알까.

 

누군들 그 속을 알까.

 

2. 도리도리

 

새벽마다

꿈틀거리는 사내는

또 흔들린다. 파도처럼

뒤틀린 육신, 다리가 꼬이고

눈물을 쏟아내고서야

겨우 풀이 죽는다

 

매번 달래도

또 달라고

들고 일어서는 저 사내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

빈 구멍 하나를 찾아

숨어들려는 두려운 고통

 

과연 사랑일까

멀쩡한 아랫도리

어쩔 도리가 없네

 

3. 이음동의어

 

자고 싶다

갖고 싶다

먹고 싶다

박고 싶다

하고 싶다

 

4.

5시 10분 전,

 

알람소리처럼 새들이 운다

 

밤새

누가 보고 싶었길래

새벽부터 우는 걸까

저 놈의 새는

 

5. 개 같은 짓

 

6월 어느 날 아침,

 

동네 개들이

아침부터 그 짓을 하고 있다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서

숨을 헐떡이며

누가 보든 말든

연신 거시기를

도리질 해대고 있다.

 

대문 밖

골목 입구에서

동네 개들이

그 짓을 하고 있다

내가 보든 말든

눈도 감지 않고서

 

6.

딱 한잔,

죽으러 가기 전에

술 한 잔이 어울린다.

 

딱 한 모금만,

교수대에 목 걸기 전에

담배는 한 모금이 좋다

 

딱 한 잔만,

딱 한 모금만,

딱 한 번만,

그들의 죽음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뒷골목 사랑의 향연도

그렇게 시작 한다

 

그들은 오늘도 죽으러간다

 

7.

아직도 뒤를 돌아다보고 있는

나에게 묻는다

죽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대,

 

절벽아래

혀를 날름대는 저 뱀들

여전히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구나. 그대,

 

비릿한 짠 내

아득한 젖가슴에서 풍기던

 

그녀의 품으로

뛰어 들어라. 그대.

 

8. Free Hug

 

엉거주춤...

 

죽을 각오가 없는 자는

엉덩이를 뒤로 뺀다.

 

절벽에서 뛸 생각이 없는 자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다.

 

사람을 안을 때도

사랑,

가슴에 담지 못한 자는

엉덩이를 빼고 있다.

 

하는 것이 두려운 자는

목숨 걸지 못하는 자는

지레 겁을 먹은 자는

엉덩이부터 뒤로 뺀다.

IP *.154.5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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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6.18 21:28:15 *.34.224.87
아..너무 심오해..
무쟈게 어렵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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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xiaozi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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