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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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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5일 20시 29분 등록

1.

세상에 이럴 수가

누구의 짖궂은 장난인가

세심동 개심사 洗心洞 開心寺

그녀의 이름은 세심이고

그의 이름은 개심이었다.

아직도 개심사는 세심동에 있었다.

 

마음에

점 하나를 찍었다.

점심도 거른 채.

 

2.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지루한 시간을 견뎌낼 인내심.

 

3.

하지,

 

내일부턴

그리움도 점점 더 길어지겠구나.

 

4. 바꾸지 못하는 이유

 

세상이 온통 010 천지인데

바꾸지 못한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누구를 기다리길래

018 017

아주 드물게 019

 

나도 그 사람도

 

17번 국도

17일, 7월

1171 그리고 11월 17일

온통 세상은 17번뿐이다.

 

5.

사랑하고 있으되

사랑치 못하는 이에게

사랑을 묻지 마라

그대의 호기심마저

그에겐 돌팔매질이 될 터이니

멍들어 파란가슴

먼 하늘 빛 담은 파란 눈물

긴 한숨만으로

그의 사랑이야기는 충분하다

 

더 이상은 묻지 마라, 그대

이미 그의 눈에 괸

시커먼 눈물이 보이지 않더냐

그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더냐

잊지 마라, 그대

그는 아픈 사람이다.

 

6. 거짓말

 

후배 남편을 우연히 만났다. 가끔 가는 까페에서.

그 때 나는 ‘서머싯 몸’을 만나고 있었고, 달과 ‘6펜스’를 읽고 있었다.

그는 전작前作이 있었다.

이미 맥주를 상당히 마신 듯 했다.

내 자리에 와서 앉는다. 편히 앉으라고 했다.

‘사랑한단다’

결혼 전에 잠시 있었던 일은 그 때로 끝났고,

그 이후로 한 사람만 생각했고,

한 사람에게만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한다.

사랑한다고. 혀 꼬부라진 말로 한 번 더.

‘이 녀석,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지?’

하고 싶은 이야기 쏟아 놓는 것은 지 맘이지만,

내 피같은 술, 아껴 마시던 와인을 맥주따라 마시듯

벌컥 벌컥 들어붓는

그 모습만 얄미웠다.

은근히 주머니 생각이 났다.

 

그래,

사랑해야지

네 여자인데

네가 사랑해야지

누가 사랑하겠니.


7. 장똘뱅이 인생

일주일마다 하루씩 장이 열린다
저마다 품팔아 지은 농사
글쎄 오늘은 뭘 들고 나왔누?
잠옷바람에 눈비비고 나온 선형이
이번에도 개끌고 나온 은주, 다리 한쪽은 어딨나? 먹었나?
실타래 하나에 운명을 거는 경숙 아지매
미옥은 벌써부터 나이타령이다.
상현이 외눈박이 물고기는 꽤 팔린 모양이다.
장사엔 잼병인줄 알았더니
내 강아지 한 마리 팔리면, 상현이 물고기 한 마리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가출학생 찾아 나선 학교선생님도 보이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식당 쥔 총각같은 사장 걸음이 바쁘고
마음치료 한다고 노련한 약장사가 기타치며 사람들을 모은다

마흔 이짝저짝 인생들이 모여
좌판을 벌리고,
흥정을 하고,
장똘뱅이 인생이야기
장터마당엔 밤새 불 꺼질 줄 모른다

국밥에 막걸리 생각이 난다
불지필 부지깽이를 어디다 뒀더라?

하루 왼종일 통 보이질 않는다.

IP *.154.5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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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6.27 02:19:51 *.131.127.50

남의 시가 마음에 드는 것은
숨겨논 마음 한구석을 닮아서일까?

어디서 놀다가 왔는지는 몰라도
그 녀석이 한 번 씩 머리속을 휘젓고 가면
자다가 한 번은 뻘떡 일어나  방안을 서성거리고는
이내,,,

 '에이... 니기미... 잠이나 자자.'

근께 그거시 그란거시다.

도려 낸 줄 알았지만  기억은 아직 거기...
숨어 있었다.
녀석이 숨이차면 나는 코를 벌렁이며 좀 더 깊이 마신다.
나도 따라서 숨이 찰가봐....

흠... 그래도
묘하게도 그 녀석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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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6.27 02:28:45 *.186.58.160
전화기를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가 한숨만 휴--- 세번을 쉬고,
그래도 안되면, 나가서 담배 한대 빨다가
달이 차서 눈에 서러우면
'지기미... 시부럴것, 달은 왜 밝고 지랄이람.'
술 생각나도, 먹고나면 더 할 것이 뻔한데
눌러도 대답없을 줄 뻔히 아는 주머니 속
전화기만 만지막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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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xiaozi98
2010.09.26 16:54:58 *.79.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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