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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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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4일 08시 09분 등록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1

주어진 것이 없는 것이
죄아닌 죄가 되는 미제자의 삶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 상관없이
주어진 것으로 자유로운 선택받은 삶

그 사잇길로
빗나갈 듯 아슬아슬한 운명을 바라볼 때마다
엇갈리는 희비속에서 춤추는 운명

얼마나 두려움에 떨어야 했는지...
얼마나 억울함에 분개해야 했는지...

2

아파도 소리마져 칠 수 없는
슬픈 눈을 가진 자들을 보라

그 고립무의한 삶의 고단함 앞에
지푸라기 한 올 같은
눈빛 하나, 손짓 하나만으로도
 
한 맺힌 가슴을 쓸어내리는
구원보다 더한 희망이었음을 아는가...

읽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다면
눈을 뜨고 눈이 멀었으니
너 또한 머지 않아 그러하리라 

3

우리는 누구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사랑할 수는 있다.

우리는 누구의 운명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랑할 수는 있다.

그래서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
남의 일에는 영웅호걸처럼 행세하다가도
자신이 관여되면 바늘끝만큼도 빈틈이 없는 세상살이가 슬프다.


IP *.131.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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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7.04 11:30:22 *.116.37.157
제주도입니다. 빡빡한 일정과 인터넷 상황때문이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 너무 예민해져 있어서.. 주위 몇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반박자 만큼 템포를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리 여러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제가 쓰지만, 읽는 분들마다 의미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형님 말씀에 깊은 공감을 드립니다. 남의 일에는 영웅호걸처럼 행세하다가도
정작 자신의 그 변화해야 하는 불편한 한 가운데서 예외적용을 찾아나서는 비겁함.
굳이 그것도 용기라할 수 있다면, 저는 스스로를 예외로 두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칼이 서 있고, 날이 예민하지만, 다른 어느 누구를 다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직은 부족하고, 어설픈 칼잡이인 제가 스스로 베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싶었습니다.
남의 칼에 베어본  상처를 가진 자만이 그 아픔을 알고, 제 손에 칼이 쥐어져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아니라, 세상이 아니라, 두려운 것은 정작 오만한 자신,
그 아팠던 상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오만함이 용기라 믿고 휘둘러 버리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저만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너무 쉽게 변하고, 너무 쉽게 쉽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글 때문에 마음 아파하신 분들이 계셨다면,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많이 배우려 합니다. 고집스러운 자신을 깨뜨려서, 새롭게 나고자 합니다.
늘 항상 고맙습니다. - 백산 형님께.. 진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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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7.04 12:48:45 *.131.127.50

 진철아우!

나는 연구원을 마쳐서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일년을 떼워서 마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서 글을 완성하고
책이 되어 증명되어 질 때,  일단락된다고 생각하고 있네,

또 그것이 스승님의 뜻이고 기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고 그것은 곧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다는 뜻이네,
먼 곳에 가서 까지, 댓글을 달아주는 배려에 고맙고
혹 나의 글쓰기나 댓글다는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적네,


변경연은 내게 스승이고 고향이며 그리움이고 희망이네

 아직도 철이 없어서 이리저리 부딪치고 다니지만 분명한 것은
난 여기서 다시 태어났네, 그리고 매일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네

이 곳의 글들을 보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고 사람과 관계를 배우고 있네,

나는 이곳 변경연에서,
스승과 동료와 지나는 모든 이들의 글과 그 글을 쓰는 마음속에서
길을 찾고 마음을 찾네,

거기에는 세상 먼 곳을 헤매이면서도 찾지 못했던
옳고 진실한 자신을 향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네,

지나온 삶의 행로가 비슷한 지라, ... 이해할 수 있을 것이네,
홀로 광야에서 몸부림을 한 지라 스스로를 반성하며 노력해도  똑바로 통찰하기는 어려웠네
타인의 삶을 보면서 되짚어보면 늘 그것이 나를 향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게 되었네,

망각의 세월 앞에서
이곳에서 우리가 나눈 말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사랑이었음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믿네

그 ‘사랑’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그대는 내가 되고  나는 그대가 되네
그렇게 나는 그대를  통해서 숨겨진 나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새로워질 수 있는 소중하고 은혜로운 시간을 누리네,


 내 비록 하찮은 돌멩이지만,여기서 노력하다보면
다른 이들의 보석같은 꿈과 희망을 이루는,
그 열망의 칼을 가는  숫돌이라도 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새 삶의 안식처인  이곳에 대한 작은 공헌이라고 말하고 싶네

요즈음... 껍질만 그럴듯한,
겉만 멀쩡한 것이 아니라 속도 분명하게 멀쩡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하고 하고 또 하다보면
사리는 안 나오더라도
지금 몸에서 자꾸 생기는 돌멩이 대신  
책 한권을 쓸 수 있지 않을까 ^^

제주!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곳
돌멩이 하나 바람 속으로 굴려 주겠나...
혹시 아나,,, 바람난 여인네가 줏어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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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7.06 20:27:15 *.221.232.14
아직 호를 갖지 못해, 형님 댓구에 이름을 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시가 있습니다.
다시 보면, 다른 시가 되더이다.
분명, 같은 이가 짓고
분명, 같은 사람이 보면서도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이고
또 보면, 또 보고 싶어지는 이유.

새기고 또 새깁니다.
베이고, 상처나도 견뎌낼 겁니다.

제주도, 돌도 많고 바람도 여자도 많다던데..
이번에는 말도 많고, 바람도 달고, 길도 좋고, 파란 눈물들이 많더이다.
매번 갈 때마다 다른 제주,
사람들은 그래서 제주도에 또 가나 봅니다.

언제쯤 때가 된다면,
형님하고 올레길 따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생각 많이 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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