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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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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3일 23시 54분 등록

*OFF수업(100710, 청담동)
질문1)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3가지?(육하원칙, 1쪽)

먼저, 양해를 구한다.
"이 글 중 일부는 우리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남자가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상황이 어찌되었든 부끄러운 일이다. 흉 잡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는 진정으로 나를 꺼내는 훈련의 장이다. 순수하고 진정어린 나의 경험을 쓰고 있다.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의 인생을 통해 보건대, 고뇌를 많이 했고, 나만의 사생관 가치관 인생관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죽을 곳을 안다. 무엇이든지 두렵지 않다. 지금의 나는 최악의 상황이다.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빚과 부양해야할 아이들만 있다. 몸이 재산이지만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왔다. 그러나 걱정은 안 한다. 건강이나 명예나 모든 것을 얻을 자신이 있다. 내가 겪은 고난의 세월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 그런 자신감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가 분별력 없이, 어떤 말을 한다 해도, 그것은 나를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만들어 온 경험들은 오랜 시간을 통해 서서히 다듬어져 온 듯하다. 단편적인 어느 하나가 나를 크게 바꾸게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 중 3가지를 뽑는다면,

첫째가 어렸을 때 모친과 함께 한 경험들이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녀의 차분함과 소통능력, 그리고 유연한 창의성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전이되었다. 내가 장남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거의 모든 대소사를 그녀와 함께 하면서 일처리 했다. 집안 일을 하든지, 밖에 나가 일을 하든지 간에 늘 함께 고민하고 상의하여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해결했다.

모친께서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차분하게 묻고 확인하면서 일을 추진하신다. 그래서 나도 항상 대화하고 상의하면서 일을 추진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늘 발전적이었고, 일하는 재미도 더 있었다. 소통과 창의성의 소중함과 가치를 항상 느겼다. 그런 습관이 내 생활을 늘 지배해 왔다. 그러나 군대생활과 사회생활은 그런 나를 제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그래도 항상 생각하고 좀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사리분별력을 가지고 뭔가를 모색하는 습관을 더욱 다져 나갔다.
이런 나의 습관에 더해 나를 발전시킨 것이 있다. 그것은 텔리비전이었다. 예전에 EBS TV를 즐겨봤는데, 각종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시청했다. 그 중 '발명 Q, 원리를 찾아라, 빌아저씨의 과학이야기...' 등을 뽑을 수 있다. 군 생활 15년을 마친 후,  발명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관련 책을 읽고, 강의 듣고, 유명한 발명가를 찾아 다니기도 했다.

모친을 통해 차분함을 가지고 소통하는 습관과 유연한 창의성을 가지게 된 것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것들이었다.

둘째, 결혼 생활이다. 결혼하면서 나의 생활은 어렸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됐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기간이었고, 불통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그 기간 동안 나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스스로 낮아지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90년대 초에 결혼했다. 평소에는 차분하지만, 뭐든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상대를 쥐어 짜는 성격의 소유자를 만났다. 거짓말을 하다 그것이 탄로나면,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밤새 잠을 못 자게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전혀 먹히지 않는다 아예 이성을 잃고, 더욱 화를 낸다. 자기 분을 못 이기고 불불 댄다.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습관이었고, 수시로 그것이 발동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피신한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피하고, 또 다른 방으로 피한다. 그녀는 끝까지 따라와 들볶는다. 그 정도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니 피하고 피하다 결국, 밖으로 나간다. 승용차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주막이나 여관 등을 전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티격태격 싸움을 하다가, 방어적 폭행을 아니할 수 없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에게 큰 비극이 닥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혼생활 15년에 밖에 나가 잠을 잔 적이 몇 십일은 족히 될 것이다. 승용차 안에서 밤잠을 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름에는 모기와 싸움을 해야 하고, 겨울에는 히타를 틀기도 하고 끄기도 해야 하므로 거의 잠을 못잔다. 히터를 오래 틀어 놓으면, 질식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아이들까지 함께 쫒아내서, 우리 셋이 승용차 안에서 자기도 하고, 여관에서 자기도 했다. 여관에서 남자가 여자 아이를 데리고 자는 것은 오해를 받기 십상이므로, 거의 받아 주지 않는다. 몇 곳을 헤맨다. 결국은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에 출근하기도 한다.

또는 나 혼자 주막에서 막걸리 마시며 밤을 지새운다.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무 쪽지에 이 생각 저 생각을 주저없이 적어 내려간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찰하고 또 성찰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몸과 마음을 낮춘다. 그러면서 낮추는 방법을 터득한다. 나를 남에게 비추어 보고 조언받는 것은 나의 기질인 듯 싶다. 군대 소대장 때에도 병사들에게 조차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니 서운한 것은 없니? 있으면 말하라. 하물며 갓 입대한 이등병에게도 조언을 청취했다.

세째, 병원에서 환자간병을 한 것이다. 낮아지는 습관이 그 일을 하게 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그간 내가 이미 터득한 모든 것들에다, 겸허와 섬김을 실천하는 장소였다. 그 곳에서의 생활은 매우 힘들었지만,  정말 신났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소통이 잘 되었다. 그 곳의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하였다. 남녀노소, 장애 비장애, 직업의 귀천이 없었다. 동료 간병을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청소하는 아줌마  식당 아줌마, 그리고  경비아저씨들의 일도 틈나는대로 도와주었다. 좀 외람되지만, 홍익인간을 실천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나를 매우 신뢰했다. 항상 미소가 넘쳐났다. 때문에 내가 가면 항상 분위기가 화기화애했다. 힘들어도 보람과 흐뭇함을 느꼈다. 진짜 삶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

이 경험을 통해 나의 기질과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낮추면서 많은 분들에게 유익을 주고, 더블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경험했다.


질문2) '3 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가장 중요 장면 1개, 상세 해석(1쪽)
가장 중요 장면은 단연 결혼생활의 마감날이다. 불통의 악영향과 그 결과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명이었다.

2006년 12월 어느 날, 모친께서 나에게 이혼합의서에 서명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은면 "지금 여기서, 엄마가 죽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혼 합의서에는 재산과 양육권 등 모든 것이 처가 원하는 바 대로 쓰여졌다. 나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여자와 더 이상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아들에게 불행이고, 이 고행으로부터 아들을 구하는 것이라 판단하신 것이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90년대 초에 결혼했고, 2005년경에는 너무 힘들어서 나 홀로 집을 나가 고시텔을 전전했다. 나는 그 기간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은 장장 2년 동안 진행되었고, 2006년 말에 이혼합의서를 작성했다. 아이들은 처가 양육하기로 하고, 우린 완전 헤어졌다. 그러나 법적으로 그것이  끝이 아니었고, 한참을 더 진행되었다.

그런데 약 40일이 지난 어느 날 모친에게서 급한 연락이 왔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시골 집에 있고, 그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급히 시골로 내려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 왔다. 방을 급히 구했고, 아이들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세상에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사납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났고,15년을 함께 한 것이다. 평소에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황이 오면, 정반대로 돌변한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나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큰 딸 아이에게까지 그렇게 만들었다.

이혼합의서에 서명하라고 나에게 강요한 어머니의 태도는 내가 살아 오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어머니께서도 처에게 몇 번 호되게 당하셨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출산 며칠 전부터 나를 들볶기 시작하더니 출산 당일은 최악이었다. 내가 너무 지쳐서 쓰러졌고, 응급실로 옮겨져 링거 주사를 맞으며 안정을 취했다. 모친께서는 나 대신 처를 밤새 돌보시면서도 크게 시달리셨다.(이 사실은 모친께서 말씀하지 않아, 한참 후에 알게 되었음) 얼마나 밤새 쥐어 짜던지, 모친께서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니? 무릎 꿇고라도 빌어야 하겠니" 라면 울부짖었단다.


모친께서는 매우 차분하며 침착하시다. 여성이지만 항상 소중한 관계를 중요시 하신다. 소통으로 관계를 맺는다. 동네의 모든 비밀이 어머니에게 모인다. 동네에서의 모든 비밀을 알고 계실 정도로 이웃 분들에게 신뢰가 두텁다. 面 단위에서 부녀회장을 맡기도 하셨다.
또한 모친의 차분한 성품으로 인해 우리 가족들간의 신뢰와 정은 돈독하다. 우리 4남매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거의 싸워 본 적이 없다. 모두가 온순하다. 설혹 서로 마음이 안 맞아 언쟁이 될 듯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말을 삼가한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큰 딸 또한 피해자였다. 내가 별거하던 약 2년 동안 큰 아이는 많이 변해 있었다. 2007년 초 내가 아이들은 키우게 되자,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큰 아이가 얼마나 많이 시달렸던지 매우 예민하고 난폭해져 있었다. 아빠가 무슨 말을 하면 말 대꾸하기가 일쑤였고, 심하면 아빠와 몸 싸움까지 하면서 대들었다. 큰 아이는 원래 심성이 곱고 측은지심이 많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인,2002년 경, 아빠가 낮에는 일을 하고, 새벽에 녹즙 배달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린 나이지만 새벽 3시경에 일어나 아빠 일을 도와 준다고 차를 함께 타고 다녔다. 그 때 나는 아침 8시부터 밤11시까지 일을 하고 새벽에 그 일을 한 것이다. 그것이 무리였기 때문에 아이의 도움을 받았다. 약 5일을 함께 따라 다녔다. 그런데 정작 처는 이틀 정도 하고 나서 그만이었다. 그 때에도 어린 딸보다 못한 처였다. 그러던 그 아이가 그렇게 변해 있었던 것이다. 처의 성격이 딸 까지도 사납게 만들었던 것이다.
뿐인가? 큰 딸 때문에 작은 아이까지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첫고리, 단추를 잘 꿰야 다음에도 긍정적이 된다. 첫 단추가 자기 고집을 부리면 연이어 모든 단추가 힘들어진다. 그래도 그나마 작은 아이는 아빠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그 마이너스 요인을 긍정으로 승화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참으로 장한 일이다. 작은 아이는 아빠와 대화를 할 때 어른 이상으로 진행한다.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한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한다. 또한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말을 한다. 중학교 3학년인데도 소통이 원만하다. 집에서도 혼자 모든 일을 척척해 낸다.

나의 성격은 어떠한가? 문제가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매우 온순하고 어려운 사람에 대해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지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어렵고 소중하게 대한다. 숙기가 없고 넉살이 부족하다. 그 정도가 좀 심할 정도이다. 또한 염체없는 짓을 전혀 못한다.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을 못한다. 그 증명되는 사례가 있다. 보험회사에 약 2년 다닌적이 있다. 친구가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고, 내 적성에도 맞는 듯하여 입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고객을 만나면 설명을 마친후, 결심을 강요하지 못해 실적이 저조했다. 게다가 어려운 학생이나 친구들의 보험을 내가 들어 주기도 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경험이었다. 과감하면서도 사람을 어려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그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원래 성격상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강점임을 지금 느낀다.


그리고 미안하고 고마움에 대해 구분을 하고 항상 표현하려 한다. 특히 혹여 내가 실수라도 해서, 상대가 불편해 하면, 더욱 미안하다. 그것을 어떻게든지 만회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합리화하거나 절대 억지쓰지 않는다. 우리 여섯 식구들이 모두 그렇다. 항상 순리에 의해 산다. 내가 무슨 일을 해도 상대나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는 듯하면 그만 둔다. 혹여 서로간에 오해가 있거나, 맞지 않아 싸우게 될 듯하면, 미안하다고 하고 한 발 물러선다. 그리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하고 성찰한다. 그 상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면 좋은가?'라고 묻는다. 스스로 성찰한 후, 나를 낮추면서 그 당사자와 그 분위기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거의 먼저 ‘미안하다’고 하며 그 감정을 푼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해가 되고, 소통이 되어 원만해 진다.
그러나 아무리 몸과 마음을 낮추어 대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

결혼 기간 동안, 인생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소통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상담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청의 위촉을 받아 학생상담자원봉사 교육을 받았고, 약 5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다. 나의 직업상, 방과후에 아이들 학습지도를 하고 있었기에, 낮 시간대에 활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처음 위촉 교육과 보수교육, 그리고 매월 실시하는 월례회를 통해 이론과 실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함께 위촉된 선생님들과 매주 만나, 나의 고민거리, 즉 부부문제를 주제로 심층토론했고 조언도 받았다. 교회에 나가고 있었으므로 교회에서 하는 상담 특별프로그램을 5주간에 걸쳐 받기도 했다. 절에 가서 철야기도를 하기도 했다. 심신수련 단체에서 명상을 하면서 수련하기도 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어 가므로, 대학병원의 정신과에 가서 내게 어떤 잘못이 있는 것인지 치료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매번 나 혼자 만의 발버둥이었다. 정작 문제를 갖고 있는 당사자인 그녀는 어느 하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고, 자신의 가족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을 그녀는 모른척 한다. 때문에 나 홀로 쓸데 없는 짓만 했다. 시간과 비용을 엄청 낭비했다.


개인 혼자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은 맏동서 가족이었다. 그 분들과 자주 만나 우리 부부 문제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그 분들은 나에게 너무 친절했고 정성을 다했다. 내가 힘 들면 언제고 전화하거나 찾아갔다. 한번도 귀찮아 하거나 짜증내지 않았다. 처와 함께 가는 날에도, 밤새워 대화를 나누며 부부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처의 성격을 잘 아는 큰처제는 동생을 매우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처가 너무한다 싶으면, "너, 그 성격 못 고치면 어느 누구와도 못 살아..."라며, 늘 처를 크게 혼냈다. 언젠가는 처제 자신이 동생에게 직접 손지검을 하기도 했다. 참으로 옆에서 있던 내가 민망하고 답답한 심정을 금할 수 었었다. 결혼 기간이 그래도 15년이나 갈 수 있었던 것은, 그 언니를 비롯해서 처가 식구들의 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또한 둘째동서가 상담가였으므로, 그의 집에 가서 대화도 많이 했고, 상담도 받았다. 손 위 동서 내외분들은 내게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지금도 늘 처가 식구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은 많았다. '낮아지면서 나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질문3) 위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 대하여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1/2쪽, 기질 취향 재능 가치관 믿음 선호..)

'상처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라고  칼 융은 그의 책 ‘기억 꿈 사상’에서 밝히고 있다.


나는 결혼생활을 통해 나의 세계에 대해 많이 그리고 깊이 알게 되었다.


2010.7월, 청와대 조직 개편의 키워드가 '소통, 서민, 그리고 미래'라고 했다. 나의 강점이 공헌력을 발휘하여 통합시키는 능력이고 그것이 미래에 경쟁력이 되게 할 수 있다. 그것의 핵심은 나를 낮추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솔선수범하여 그들이 서로 통합되게 하는 것이다.

나의 기질과 재능,강점 등을 테스트했다. 스트렝스파인더 검사에서는 5대 강점이 탐색 분석 책임 중요성과 미래지향으로 나타났다. 사상체질에서는 소음인이다. 애니어 그램에서는 조정자 사회변혁가 문제해결사 동기유발자 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프로그램들은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좀 특별하다. 지금까지 나는 늘 사람에게서 배우고 익히면서 단련해 왔다. 그들의 모든 것에서 얻고자 했다. 덕분에 상당히 일신우일신 되었다. 생활의 매 순간에서 모든 것을 터득해 갔다. 잘하는 사람의 장점을 배우고, 그들의 실수나 단점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또한 잘 나지 못한 사람에게서도 장점과 단점 등을 배운다. 간단한 예로써, 지나가는 사람의 바른 자세와 그릇된 자세에게서 모두 배운다. 남들의 바른 자세를 보면 특히 부럽다. 그래서 나도 다시 한번 따라한다. 못된 자세를 보면서도 나를 가다듬는다.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사부이고 스승이다. 모든 사물 또한 그렇다. 딸들에게서도 배운다. 아빠의 단점이나 고질적 습관을 보면 수시로 지적해 달라한다. 중요한 지적을 한 때에는 칭찬과 함께 용돈까지 준다. 단 지적을 할 때,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모든 분들에게 낮아지면서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섬기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자, 노약자 분들에게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낮아지면서 섬기는 습관이 들면서 한편으로 늘 잊을 수 없는게 있다. 그것은 바로 우월성이고 경쟁력이다. 그것도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상에는 신기한 것이 많다. 나는 그 중 하나를 터득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몸과 마음은 낮추면 낮출수록, 자신감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낮아지지 않고 외히려 높아져 간다. 더욱 높이 올라간다. 외람되게도 그 기세가 하늘은 찌를 듯 하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나의 삶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낮아지면서 늘 위를 잊지 않고, 멀리 깊이 또한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워 온 자세였다.

앞으로는 단점보다 강점에 치중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 자신감을 이제 사용하려 한다. 오늘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낼 것이다. 나 혼자의 힘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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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35.3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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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7.14 06:49:42 *.142.217.241
자신감이라는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른 적이 있다.
작년에 청와대 사회통합위원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했었다.

담당 관계자를 만나려고 하였으나 응해주지 않자,
대통령비서실장에 면담요청하였고, 불발되어
다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그 답이 문자로 왔다.

"대통령님과의 면담은 일정상 곤란하오나
하고 싶으신 말씀을 우편(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 대통령실)으로 보내주십시요
.
(2009.8.5일)"

이 문자 내용을 지우지 않고 있다. 항상 보고 느끼기 위해서다. 

참고로 국가경쟁력위원회에도 노크했었다. 그곳에서 자료 5권이 왔었다.
그러나 포기했다. 글을 읽고 쓰는데 나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한계를 정복하고 다시 하늘을 찌를 것이다.
낮아지면서 터득한 자신감으로, 단순 자신감이 아닌 진정의 그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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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4 08:36:17 *.197.63.9
그랬군요... .
지난 일에 너무 마음 두지 말고 건강부터 챙겼으면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억지로 무언가가 잘 안 될 때가 있기도 하지요.
그냥, 평화롭고 편안하게 마음과 몸을 좀 쉬면서 위험하거나 불편한 사안들에 대해 마음 두지 않으며, 마음과 몸의 중심과 균형을 잘 잡아 나가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만 그 시점에 가장 소중히 해야 될 것들에 대해,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도움도 받고 위안도 느끼면서 살게 되는 것이지요. 모쪼록 건강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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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7.15 10:06:12 *.142.217.241
감사합니다. 누님
늘 누님 덕분에 힘이 나요.
많이 부족하지만, 동기부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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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7.15 09:09:10 *.142.217.241
신 선배님
제가 과제물 제출기한 어기지 않은 것에 대해,
확인 댓글 부탁드립니다.
지송해유. 번거롭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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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7.16 11:46:15 *.131.127.50

님의 글을 읽다가 ..
처음엔 벌떡 일어나,, 방안을 서성이고
그리고 조금 더 읽다가  현관문을 차고 나가 동네 놀이터로 정신없이 걸었습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  나는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오랜 만에 ,,, 아주 오랜 만에 실컷 울고 났더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어쩌면 오늘은  당신이 내게 예수고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의 그 선량함과 순진무구함에  나는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도 아직 당신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
어쩌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10여년 쯤 전에  무예를 배우러 어떤 도장을 방문했는데
세상에 거기서는 아직도 '어른 께서는 출타중이십니다.' 그러고
'어디 가셨는데..' 그러니 '지리산에 가셨습니다.'  그러데
'언제 오시냐' 하니가 ' 한 이틀이면 오십니다.' 그러더군요...
그 때 알았죠, 세상에 아직도 서울서 지리산까지 걸어서 왕래하고
명 백년 묵은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님의 말이 맞군요.
님보다 더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정말이지 흔치 않을겁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가끔씩 도대체 대책없는 인간들이 있으니
그럴때가 되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랑가 모르것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그리고  님의 삶에 대한 그 끝없는 인내와 성실함 그리고 정직함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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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7.17 20:01:58 *.235.38.200
고맙습니다. 선배님
부족한 저를 이해해 주시는 군요.
많이 부끄럽네요.

그 누구보다 행복하면서 신나는 삶을 살고자 했는데 자신했는데, 그게 그리 어려운 것이었네요.
더 많이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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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7.26 00:32:12 *.33.80.220
죄송합니다.

밑에서 4번째 단락  오타입니다. 
입력할 당시 비밀번호를 잘못 쳤는지 수정하려 해도 안되므로 이렇게 수정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낮아지면서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섬기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자, 노약자 분들에게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낮아지면서 섬기는 습관이 들면서 한편으로 늘 잊을 수 없는게 있다. 그것은 바로 우월성(수월성으로 수정합니다.)이고 경쟁력이다. 그것도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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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0011]마지막 한 순간까지 - 용혜원 [3] 햇빛처럼 2011.01.02 2076
1976 [영원의 시 한편] 세 송이의 꽃 정야 2014.11.18 2076
1975 [오리날다] 도대체 책은 왜 읽는데? file [4] 김미영 2010.02.27 2078
1974 컬럼 4. 내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무의식에 대한 고찰) [6] 박상현 2010.03.08 2078
1973 [버스안 시 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정야 2014.08.26 2080
1972 [오리날다] 내공? 그런 거 없다! file [2] 김미영 2010.05.23 2081
1971 마주 앉은 거리만큼 일 때가 행복입니다 file 지금 2010.05.26 2081
1970 매일쓰기53 : 단군의 후예 2기 프로젝트 출사표 인희 2010.09.05 2081
1969 오뜨길 [1] 이선이 2004.08.03 2082
1968 &lt;변화학 칼럼 21&gt;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 [3] [1] 문요한 2005.09.08 2082
1967 눈물나는 꿈 [4] 오병곤 2006.05.25 2082
1966 딸기밭 사진편지 24 / 4월 안부 file [1] 지금 2010.04.22 2082
1965 [칼럼 14] 불편한 진실-연행 [3] [1] 신진철 2010.06.07 2082
1964 딸기밭 사진편지 25 / 사랑법 file 지금 2010.04.24 2083
1963 딸기밭 편지 6 / 설날 인사드립니다 file [1] 지금 2010.02.12 2084
1962 매일쓰기57 : 진정한 배려를 위한 전략적 접근 인희 2010.09.09 2084
1961 3월의 눈은 기적을 부른다... [2] 신진철 2010.03.10 2085
1960 매일쓰기30 : 교차로 무단진입차량 운전자 의식 개선(안) 인희 2010.08.13 2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