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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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신감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이 있다. 바로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많은 이들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기초기본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나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어렸을 때부터 매우 많이 부족했었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촌놈이었다. 숙기도 없으며, 넉살과 용기 또한 없었다.
그러던 내가 소대장으로 군대생활 시작하면서 크게 변해 갔다. 당시 좀 끗발있는 병과를 받았다. 군인이나 민간인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소대장 때부터 영관급 장교들이나 민간인들하고 많이 접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장군들에게도 다가가서 부담없이 대화하기도 하였다. 그런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용기와 넉살이 생겨 났다.
원래 사교성이 부족한 성격이었지만, 정반대의 현실과 여건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덕분에 그 현실들이 나를 외향적이고 사교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그래서 늘 많은 분들에게 나의 언행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자문을 얻었다. 자연스레 나를 낮추면서 성찰하게 되었고 많은 시행착오 또한 겪었다. 물론 그 때 당시는 느끼지 못했지만, 나는 내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참모와 중대장을 역임하면서도 늘 나 자신을 단련하려고 노력했다. 남들은 하기 싫어하는 일도 자원하여 했다. 입교식이나 수료식 등 행사할 때 앞에 나가서 도와주는 일 등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해 나아갔다. 그 행사 주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 또한 발전을 도모한 것이다.
그렇게 군대생활 15년을 마쳤다. 사회에 나오니 세상을 넓었고, 할 일은 많았다. 무엇을 하든지 의욕이 넘쳐났다. 기회있을 때마다 동분서주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배우고 익혔다. 각종 교육이나 훈련에 참여하여 솔선수범했다. 컴퓨터 정비사 자격, 삼성경제 연구소 부설 '부자스쿨' 등의 교육과, 매년 실시한 예비군 훈련 등을 받았다. 항상 낮은 자세로 모든 분들을 섬겼다. 덕분에 매번 공로상이나 표창장을 탔다. 2000년 제대전 직보반 교육 때부터 시작하여, 2004년까지 연속하여 매년 상을 탄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사람을 만나 도움을 주는 그 자체가 좋았다. 그들이 좋아하면, 내가 좀 힘들어도 보람이 있었고 흐뭇했다. 그러한 삶이 계속되었다. 여러 단체에서도 많이 활동했다. 재경향우회,종친회,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등이다. 그 결과 나 자신을 낮추면서 모든 분들을 모시는 자세가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있었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찾았다. 이것이 맞으면 저것이 안맞고, 저것이 맞으면 또 다른 것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환자간병이라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관련교육을 받고,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 때 만큼 보람있고 신나게 근무해 본 적은 없다. 나를 낮추면서 섬기는 강점테마가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생활 중에 나를 낮추며 발전시킨 것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결혼생활이다. 그 기간은 나를 낮추면서 탐색하고 분석하는 가장 좋은 자극제였다. 덕분에 나를 심오하면서도, 깊고 넓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낮은 자세로 살아오면서도, 늘 잊지 않는 것이 있다. 사물이나 사안을 접할 때 항상 기초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고 배우는 것이다. 또한 늘 큰 것을 생각한다. 좀 더 높고 깊게, 좀 더 멀리 보는 안목과 습관을 갖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나의 자신감의 원동력이다. 뭐든지 자연속에서 찾으려 한다. 우주와 인체의 원리, 그리고 그들의 흐름속에서 답을 찾고 찾으려 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기초기본으로 돌아가라. 나는 늘 그것을 실천해 왔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인문 쪽의 공부를 했지만, 과학 쪽에도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 EBS TV에서 방영한 '발명Q 원리를 찾아라. 빌아저씨의 과학이야기 등 과학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기도 했다.
또한 고 3 학생들 학습지도를 약 5년간 했다. 근무는 낮 시간대가 아닌, 학생들 방과후 시간이다. 때문에 낮에는 시간을 낼 수 있어,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들러 책을 읽기도 하고, 저자 직강을 많이 들었다. 또한 수시로 학부모 대상으로 하는 학습강연회나 세미나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조승연씨가 쓴 '공부기술' 등 많은 학습관련 강연회에 참여하여 가장 좋은 학습 방법에 대해 배웠다. 교육 쪽에도 관심이 깊어, 학교 운영위원장 협의회 등 관련 단체에서 활동했다.
기초 기본을 충실하면서 직접 몸으로 익힌 인문과 과학의 결합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늘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이치에 맞게 살고자 한다. 그런 삶을 위해, 늘 생활속에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문제든지 답이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나은 방법이 떠오른다. 나의 생각과 생활태도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다. 나이가 경쟁력이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아울러 이러한 것들이 남들과 함께 하면 더욱 수월해지고 성과가 커진다. 진지하게 토론하면 더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어떠한 난제도 해결가능하다.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 왔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의 흐뭇하고 장한 역사라고 자위한다. 자신의 역사 속에서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승화하는 마음과 마인드, 그리고 의지가 있다면 그 결과는 더욱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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