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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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내에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머리 좋은 사람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 그들은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만, 그 현상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해력이 좋으니, 그냥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 순간 적응이 빠른 이유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넓고 깊게 그리고 멀리보기 위한 기초기본을 탄탄히 하고자 하지 않으며, 그것이 더 나은 것을 얻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서 이해력이 남들처럼 뛰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순간 적응이 느렸다. 대신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면서 배우고 익히려 많은 노력을 하고 또 했다. 어떤 사안이든지 그 원리를 깊고 넓게 파악하면서 수용했다. 현상을 본질부터 파악하고, 더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접목시키고자 했다. 나이가 먹어 가면서 어느 정도 사리분별력이 생기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커졌다. 순간 적응력도 더 빨라졌다. 지금에 와서는 나만의 자신감, 문제해결 능력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필요했고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머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시대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과 마인드, 그리고 의지이다. 즉, 따뜻한 마음과 유연한 마인드, 그리고 투철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예전에는 그 필요성에 대해 별 의미를 갖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한다. 조직내 문제들을 진단하고 조율하는 중추역할을 하는 곳이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지금의 문제들을 헤쳐나가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인물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능력을 갖춘 분들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능력은 있으나, 그 능력이 레드오션이다. 블루오션이 아니다. 아니 그 이상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태양의 서커스 창시자 '기 랄리베르데' 같은 마인드가 없다. 그 현상에 접근하려는 의식과 의지 또한 투철하지 못하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저 평범함 속에서 핵심을 놓히고 있는 것은 없는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면서 바라보는 자세와 부드러운 마음이 있는지, 그러면서 유연하게 다양한 것은 수용하려 하는지,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지,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끝까지 해결하려는 노하우를 누적시키는지, 입체적 균형감각으로 전체를 보는 미래지향적인 마인드가 있는지? 등을 진단해 봐야 한다. 통상의 습관대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나는 평소에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방송이나 신문에 나오는 훌륭한 분들을 찾았다. 한국지식학회 이건창 회장, 몰입의 저자 황농문 서울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특히 황 교수는 내가 딱이다 싶어 쫓아 다니기도 했다. 그의 비서가 되려고까지 했다. 그분에게서 문제해결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과연 컨트롤 타워 기능 수행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얼마나 있는 것인가? 지금의 그 기능을 수행하는 분들 중, 약 5%정도는 마음과 마인드, 그리고 의지가 특별난 사람으로 충원하는 것도 나중을 위해 더 큰 유익이 않을까?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그 조직을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