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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센터"
나무판에 세로로 새긴 간판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 구두소리는 또록또록 더 크게 들렸다.
놀라웠을까?
엄마의 수술이 실감났을까? 그래서 긴장된다는 표현일까?
어제밤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엄마는 작고 사글어드는 목소리였다.
이제는 허리를 구부리고
뭔가를 잡고 서고픈 엄마
레지던트 선생님의 설명은 자세하고 차분하고 따뜻했다.
아들닮은 선생님
퇴행성 관절염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단다.
즉 닳았단다.
그 무엇이 자기 역할을 다하고 닳기
6남매
엄마의 무릎이 닳았단다.
..........
내가 아들이었더라면
출생순위 3번인 내가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아들이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인공관절이 연골이 되어 심어 15년을 살아준단다.
놀랍다.
비행기처럼
산을 뚧은 터널처럼
바다 위 다리처럼
무릎에 감사해야지
연골에 감사해야지
엄마, 내일 수술 잘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선물드린 화장품 침발라 열어보고 가셨으니
퇴원하시고 이쁘게 하시고 초등학교 동창회 가세요
엄마 고맙습니다............................
인공관절도 참 고맙다
엄마 무릎에 와서 좋은 인연되어주길
그걸 고안한 분께도
깊은 여름밤
2010. 8. 17
지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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