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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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먹고 살게 해 주세요!
기도 같은 간절함 빗발치고
날 기쁘게 해 주세요!
소원 같은 절대적 희망 쏟아지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나를 내어드리리다!
간절한 만큼 내놓으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전부'라는 의미는 빼두었지요.(신용카드를 내밀듯 달려드는 요괴)
사실은 어찌 될지 나도 '몰라'~ (신탁을 수락하는 요괴)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 영수증을 챙겨주지만
신탁에 보증수표란 없다
절대적 헌신은
절대적 현실을 낳게 할 것이라는 믿음과 행동지침이 우선
신탁이 관장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주관하려 드는 영악함에 대한 유쾌한 흥정
셈은 셈이 끝나봐야 알고
이득이 없는 자는 배고픔을 한탄한다.
원한 것은 너지 내가 아니야
허공으로부터 들려오는 냉엄한 심판과 저주에 가까운 묵시
삼돌이는 비실비실 쪼개고 삼순이는 징징댄다.
현실을 탈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순순히 신용카드를 남발시키고
한참 후에나 날아드는 정산은 때때로 허허로움을 자아낸다.
함부로 딸라 빚을 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신탁과 마주하게 되면 누구든지 스스로를 첨벙 침수부터 시키려 든다.
그렇지 않으면 신탁이 아니므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노라 신탁의 그림자에 새겨진 짙은 문신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깜박깜박 몽롱해 지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어하고
간절히 미쳐야 신탁의 암호를 해독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고 믿는 것에 오류는 없는가.
... 둥지에서 사라져가는 새들을 위한 Requiem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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